성 소

2010. 1. 10. 오후 7: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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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소 김남조 마리아 막달레나 성소는 가려진 살결이라 아무도 엿보지 못한다. 어디서 어떻게 오는지 왜 오는지 언제 오는지를 모르며 다만 성심께서 부르시매 사람이 “예”라고 대답하는 일이다. 성소는 은밀 중의 은밀한 밀어 영혼에 닿아오는 부름에 영혼의 밑바닥에서 “예”라고 대답하는 일이다 단순한 일이다 그러나 이처럼 복잡한 신비는 없다 하필이면 왜 그를 부르시는지 어째서 “예”라고만 하게 되는지 존재의 고을 다 합쳐서 낭랑한 합창으로 울려 드리는 “예” “예” “예” “예” 성심이 말씀하시매 파도도 잠잠하고 폭풍우 그치고 성심이 말씀하시매 죄인은 씻겨 눈처럼 되고 병자들 고쳐지니라 아들아 나의 교회를 맡기리니 일어나 일하라 하늘의 그 말씀에 소년은 “예”라고 대답한다. 끓어오르는 눈물 눈 뿌리 태우고 그 마음 불시에 약동의 깃발 살아 계신 예수 성심이여 더없는 순명 “예”라고 아뢰오니 삶과 죽음관에 “예”라 아뢰리니 이 길이 저에게 지복지선이나이다 성심의 부르심은 단지 부르심만이 아니요 불러서 주 함께 하심이라 아들아 네가 나를 원하기 전에 내가 먼저 너를 뽑으니 이로부터 언제라도 내 안에 너 있으리라 성소는 아득히 못 헤아릴 비의 주는 어부시오 황금 어망에 사람을 낚으시니 주의 성소자들이 그 뜻을 따라 일하니라 물이 되고 자갈이 되고 시멘트 철근이 되고 막강한 노동력 땀과 피와 눈물을 다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온 세상에 전함이여 소년은 성소의 음성을 들었다 어린 영혼을 너무나도 세찬 바람이 흔들고 천지개벽의 빛의 폭포수 두렵고 지엄하신 주의 부르심을 소년은 전신이 귀가 되어 알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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