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7일, 여성 구역장 회의를 마치고 송추로 점심 먹으러 다녀왔습니다.
오는 길에 바로 근처에 있는 황사영 알렉시오의 묘에 들러 잠시 기도하고 왔습니다.
지난 번 구역장 반장 성지순례로 배론을 다녀왔는데, 바로 그곳의 토굴에서 황사영 알렉시오가 1801년 신유박해의 참담함을 보고 북경주교에게 보낼 편지를 작성했는데, 그것이 바로 황사영 백서입니다.
물론 편지는 전달되지 못하고, 황사영 역시 체포되어 추국을 받고 그해 12월 10일 서소문 밖에서 27세의 젊은 나이에 능지처참형을 받고 순교했습니다.
가로 62cm, 세로 38cm의 흰 비단 위에 깨알같은(사실 깨알보다는 큼) 붓글씨로 122행 13,384자가 채워져 있는데, 마침 로마 교황청 민속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던 진품이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서소문 동소문전에 특별히 출품되었기에 그 사진도 함께 올립니다.
황사영 백서는 1925년 로마에서 조선 순교자 79위의 시복식이 거행되었을 때, 기념으로 교황 비오 11세에게 선물해서 현재 바티칸 박물관의 민속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백서 사건을 계기로 어머니는 거제도로, 아내는 제주도로 유배가고, 갓난아기는 제주로 가던 길에 겨우 추자도에 내려놓아 그곳에서 살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추자도에 아들 황경한의 묘가 있습니다. 신앙 때문에 온 가족이 겪은 고통 앞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여성 구역장, 황사영 알렉시오 묘에서
주호식
2014. 11. 9. 오후 5:40: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