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 못 박히시다 (마태 27, 32-44; 마르 15, 21-32; 요한 19, 16ㄴ-27)
그들은 예수님을 끌고 가다가, 시골에서 오고 있던 시몬이라는 어떤 키레네 사람을 붙잡아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님을 뒤따르게 하였다. ㅇ 백성의 큰 무리도 예수님을 따라갔다. 그 가운데에는 예수님 때문에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여자들도 있었다. ㅇ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 때문에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 때문에 울어라. ㅇ 보라,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 아이를 배어 보지 못하고 젖을 먹여 보지 못한 여자는 행복하여라' 하고 말할 날이 올 것이다. ㅇ 그때에 사람들은
'산들에게
′우리 위로 무너져 내려라.′ 하고
언덕들에게
′우리를 덮어다오.′ 할' 것이다.
푸른 나무가 이러한 일을 당하거든 마른 나무야 어떻게 되겠느냐?"
그들은 다른 두 죄수도 처형하려고 예수님과 함께 끌고 갔다. ㅇ '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두 죄수도 십자가에 못 박았는데, 하나는 그분의 오른쪽에 다른 하나는 왼쪽에 못 박았다. ㅇ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그들은 제비를 뽑아 그분의 겉옷을 나누어 가졌다. ㅇ 백성들은 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지도자들은 "이자가 다른 이들을 구원하였으니, 정말 하느님의 메시아, 선택된 이라면 자신도 구원해 보라지." 하며 빈정거렸다. ㅇ 군사들도 예수님을 조롱하였다. 그들은 예수님께 다가가 신 포도주를 들이대며 ㅇ 말하였다. "네가 유다인들의 임금이라면 너 자신이나 구원해 보아라." ㅇ 예수님의 머리 위에는 '이자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다.' 하는 죄명 패가 붙어 있었다.
예수님과 함께 매달린 죄수 하나도, "당신은 메시아가 아니시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 하며 그분을 모독하였다. ㅇ 그러나 다른 하나는 그를 꾸짖으며 말하였다. "같이 처형을 받는 주제에 너는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ㅇ 우리야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지만,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 ㅇ 그러고 나서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하였다. ㅇ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