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30, 1-31

2010. 9. 15. 오후 11:25:37

글자

 

지금의 불행

        그러나 이제는 나를 비웃네,

        나보다 나이 어린 자들이.

        나는 그 아비들을

        내 양 떼를 지키는 개들과도 앉히려 하지 않았을 터인데.

        그들에게서 혈기가 빠져나가 버렸는데

        그들 손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가난과 굵주림으로 바싹 야윈 채

        메마른 땅을,

        황폐하고 황량한 광야를 갉아 먹는 그들.

        덤불 가에서 짠나물을 캐고

        싸리나무 뿌리가 그들의 양식이라네.

        그들은 무리에서 쫓겨나고

        사람들은 그들에게 도둑인 양 소리 지르지.

        그들을 골짜기의 벼랑에,

        땅굴과 바위에 살아야 하는 자들.

        덤불 사이에서 소리 지르고

        쐐기풀 밑으로 떼지어 모여드는

        어리석고 이름도 없는 종자들

        이 땅에서 회초리로 쫓겨난 자들이라네.

 

        그러나 이제는 내가 조롱의 노랫거리가 되고

        그들에게 이야깃거리가 되었네.

        그들은 나를 역겨워하며 내게서 멀어지고

        내 얼굴에다 서슴지 않고 침을 뱉는구려.

        그분께서 내 울타리를 헤치시고 나를 괴롭히시니

        그들이 내 앞에서 방자하게 구는구려.

        오른쪽에서 떼거리가 들고일어나

        나를 몰아대고

        나를 거슬러 멸망의 길을 닦는다네.

        내 길을 망가뜨리며

        나의 파멸을 부추겨도

        저들을 거슬러 나를 도울 이 없어

        확 트인 돌파구로 들이닥치듯 쳐들어오고

        폐허 가운데로 밀려드네.

        공포가 내게 밀어닥쳐

        내 위엄은 바람처럼 쫓겨 가고

        행복은 구름처럼 흘러가  버렸네.

 

        이제 내 넋은 빠져 버리고

        고통의 나날만이 나를 사로잡는구려.

        밤은 내 뼈를 깎아 내고

        나를 갉아먹는 고통은 잠들지 않네.

        엄청난 힘으로 내 옷을 쭈그러지고

        그분께서는 웃옷의 옷깃처럼 나를 졸라매시네.

        그분께서 나를 진창에다 내던지시니

        나는 먼지와 재처럼 되고 말았네.

       

        제가 부르짖어도 당신께서는 대답하지 않으시고

        줄곧 서 있어도 당신께서는 저에게 눈길을 주지 않으십니다.

        무자비하게도 변하신 당신,

        당신 손의 그 완력으로 저를 핍박하십니다.

        저를 바람에 실어 보내시고

        폭풍 속에 내팽개치셨습니다.

        당신께서 저를 죽음으로,

        산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곳으로 몰고 가심을 저는 압니다.

 

        그러나 폐허 더미 속에서 누가 손을 내뻗지 않으며

        재난 속에서 누가 부르짖지 않으랴?

        나는 삶이 괴로운 이를 위하여 울지 않았던가?

        내 영혼은 가난한 이를 위하여 슬퍼하지 않았던가?

        그렇건만 선을 기다렸는데 악이 다쳐오고

        빛을 바랐는데 어둠이 닥쳐오는구려.

        속은 쉴 새 없이 꿇어오르고

        고통의 나날은 다가오네.

        나는 햇볕도 없는데 까맣게 탄 채 돌아다니고

        회중 가운데 일어서서 도움을 빌어야 하네.

        나는 승냥이들의 형제요

        타조들의 벗이 된 채

        살갛은 까맣게 벗겨지고

        뼈는 열기로 타오르네.

        내 비파는 애도의 소리가 되고

        내 피리는 곡하는 이들의 소리가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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