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을 이끌어 준 지혜
세상에서 처음으로 빚어진 조상,
홀로 창조된 그를
지혜가 보호하고
그가 지은 죄에서 구해 주었으며
그에게 만물을 통치할 힘을 주었다.
그러나 불의한 자가 분노하며 지혜에게 등을 돌리더니
광분하여 제 동기를 살해한 탓에 죽어 없어지고 말았다.
그사람 때문에 세상이 홍수에 잠기자
지혜는 한 의인을 변변찮은 나뭇조각에 실어서 이끈 끝에
세상을 다시 구하셨다.
악을 저지르기로 합심한 민족들이 혼란에 빠졌을 때
지혜는 한 의인을 가려내어
하느님 앞에 흠이 없도록 지켜주고
자식에 대한 애정을 이기도록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
지혜는
악인들이 아주 멸망할 때에
의인 하나를 구해 내어
다섯 성읍에 떨어지는 불을 피하여 달아나게 해 주었다.
그들이 저지른 악의 증거가 아직도 남아 있으니
줄곧 연기가 피어오르는 황무지,
때가 되어도 익지 않는 열매를 매단 나무들,
믿지 않는 영혼의 기념비로 서 있는 소금 기둥이다.
지혜를 무시한 그들은
선을 깨닫지 못하게 방해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이들에게 어리석음의 기념물까지 남겨
그들의 잘못이 드러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지혜는
자기를 섬기는 이들을 곤경에서 구해 내었다.
의인이 형의 분노를 피하여 달아날 때
지혜는 그를 바른길로 이끌고
하느님의 나라를 보여 주었으며
거룩한 것들을 알려 주었다.
고생하는 그를 번영하게 하고
그 노고의 결실이 불어나게 하였으며
착취자들이 탐욕을 부릴 때에 그 곁에 있어 주고
그를 부자로 만들어 주었다.
또 그를 원수들에게서 지키고
매복한 자들에게서 보호하였으며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을 때에 그에게 승리를 주어
깊은 신심이 그 무엇보다도 강함을 깨닫게 해 주었다.
의인이 팔려 갈 때에
지혜는 그를 버리지 않고
죄악에서 구해 내었으며
또 그와 함께 구덩이로 내려가고
사슬에 묶였을 때에
그를 저버리지 않았다.
마침내는 그에게 나라의 왕홀과
그를 지배하던 자들을 다스리는 권위를 주었다.
그리고 그를 고발한 자들의 거짓을 밝히고
그에게 영원한 영광을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