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야영 준비는 이렇게!
산과 들이 하얀 눈으로 뒤덮인 풍경 속에서 천막을 치고 생활하는 겨울야영은 추위를 이겨내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겨울야영은 여름야영에 비해 경험할 수 있는 것도 많고 나 자신을 강인하게 만들어 주며, 야영의 또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겨울야영에 필요한 천막과 방수쪾방풍 처리된 침낭, 체온을 유지해 주는 좋은 의복과 장비가 보급되고 있고 야영 생활을 안전하고 즐겁게 경험할 수 있는 야영장도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겨울야영을 계획하는 캠퍼(Camper)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올 겨울, 얼음과 눈으로 만든 에스키모인의 이글루 속에서 생활하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겨울야영을 준비해 보자!
<훌륭한 캠퍼는 겨울야영을 즐긴다>
야영 생활에 능숙한 캠퍼들은 한파와 추위에 관계없이 야영을 즐긴다. 그들은 따뜻한 실내에서 숙박하는 수련시설생활보다는 추운 날씨의 혹독한 조건에도 이글루를 만들어 적응하는 에스키모(Eskimo)처럼 흰 눈이 쌓인 야영장에 천막을 치고, 아늑한 보금자리를 준비하는 겨울야영에 묘미를 느낀다.
겨울야영지로는 야영시설을 갖춘 야영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눈보라와 눈사태 등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곳으로써 배수가 잘되는 건조한 평지가 좋다.
천막을 칠 장소는 편평하고 잔돌이 없는 곳을 택하여 지면을 고른다. 특히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마른풀이나 비닐을 깔면 더욱 좋다. 천막은 늦어도 해가 지기 1-2시간 전에 치기 시작하여야 하며 입구는 동쪽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으나 바람이 부는 경우 반대쪽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의 천막생활은 불결해지기 쉬우므로 잘 정리하고, 버너 등의 취급 부주의로 화재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으므로 항상 화기에 주의해야 한다.
<장비를 준비하고 관리하는 법>
겨울야영생활을 즐겁고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장비를 준비해야 한다. 3박 4일의 겨울야영을 계획하는 경우 천막과 취사도구 등의 공동장비와 개인장비에 대한 목록을 작성하여 야영 1주일 전까지 장비에 대한 준비와 점검을 마쳐야 한다.
- 천막 -
겨울야영에 적합한 천막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계획(일정), 인원 등을 고려하여야 하며 방수·방풍이 좋고, 설치·철수가 간편한 것, 튼튼하고 출입이 간편한 구조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돔형, 변형돔형, 셀터형(바람돌이 천막), 변형 터널형 등이 있다.
① 돔형
폴이 거의 6-8개 정도 들어가는 천막으로 외관이 반원형이다. 최소의 재료로 최대의 공간을 확보하며 바람에 제일 강하다. 벽면이 일어서는 각도가 크기 때문에 거주성이 굉장히 양호하지만 폴의 개수가 많고 무겁다. 폴을 일일이 끼워야 하기 때문에 설치 시간이 많이 걸리고 혼자서 설치하기가 좀 힘들다.
② 변형돔형
두 개의 폴이 ‘X ’자로 서로 모서리에 끼이며 중간에 서브 폴이 지붕 중간을 통과하는 형태로, 요즘 가장 많이 쓰는 형태이다. 장갑을 낀 채로도 설치가 가능하며 강풍이 불 때에도 설치가 가능하지만 돔형에 비하여 거주성이 떨어진다.
③ 셀터형 (바람돌이 천막)
무게가 가장 가벼우며, 부피도 가장 적다. 설치도 가장 간단하다. 그러나 자립을 하지 않기 때문에 팩을 박아서 설치한다. 단점이라면 경량에 너무 강조를 하다 보니 거주성이 안 좋고 팩을 박을 수 없는 암반에서는 설치가 불가능하다.
④ 변형 터널형
주로 중형천막에 많이 사용된다. 비교적 거주성이 양호하고 폴이 서로 엇갈리게 설치되기 때문에 바람에도 어느 정도 강하다. 평지 면적이 넓어야 설치가 가능하다. 30-40여 명의 인원이 야영할 때 많이 쓰인다.
- 버너 -
요즘에는 사용하기 간편한 가스 버너가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겨울 야영에는 석유 버너나 휘발유 버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스 버너는 추운 날씨에 열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몸체가 청동제로 되어있는 석유 버너는 녹슨 것을 닦아 내기도 쉽고 또 내구성도 좋다. 음식물 찌꺼기는 못 쓰는 칫솔 등으로 털어 내고 마른 걸레로 닦은 후 광택약을 바르면 새 것처럼 반짝거린다. 철제 다리는 기름걸레로 닦고 펌프에 기름을 쳐 두고 헐거워진 바킹을 새 것으로 갈아 놓으면 새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캠퍼들에게 인기가 높다. 버너 케이스에도 모래나 찌꺼기 등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여 깨끗이 해 두는 것이 좋다.
연료통의 연료를 완전히 빼 두고 각종 마개와 핸들, 펌프의 바킹 등을 점검하여 고장난 것은 수선해두고 교환할 것은 바꿔 끼워서 다음 사용때 지장이 없도록 완벽하게 준비해 둬야 한다.
- 코펠 등 식기류 -
겨울야영에서 즐거운 식사를 위해서는 버너와 함께 필요한 것이 코펠이다. 흔히 코헬(kocher) 또는 쿡세트(cook sets)라고 부르는 이 조리 기구는 1인용부터 10인용까지 다양한 규격이 있다. 모양은 원형이 주류를 이른다. 배낭 꾸리기 편한 사각형도 있으나 밥을 할 경우 각진 곳에 열이 전달되지 않아 설익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주로 소형에만 채택된다.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레스가 주재료인데 스테인레스는 무게 때문에 소형에서만 사용된다. 무게가 가볍고 견고한 티타늄으로 된 제품도 있으나 가격이 비싸다.
가장 큰 그릇 속에 약간 작은 그릇이 하나나 두 개 들어있으며 주전자와 몇 개의 공기, 주걱, 국자 등이 있다. 음식이 눌러 붙지 않게 테플론코팅(teflon coating)이 된 프라이팬이 별도로 들어 있거나 가장 큰 그릇의 뚜껑으로 되어 있는 것도 있다.
사용한 후 보관하는 방법도 잘 알아두어야 한다. 김치나 고추장 등을 담았던 플라스틱제 용기들은 냄새가 잘 빠지지 않는다. 미지근한 물로 잘 씻어내고 완전하게 말린 후 커피가루를 조금 넣어 두면 커피의 강한 냄새에 김치나 장류의 냄새가 가신다. 모든 그릇이나 용기류는 거꾸로 보관해두는 것이 좋으며 뚜껑이 분실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플라스틱 용기 안에도 휴지를 넣어 두는 것이 좋다.
- 등화구 -
야영시 조명으로 사용하는 랜턴은 사용 연료에 따라 휘발유랜턴과 부탄가스랜턴, 그리고 양초랜턴으로 구분한다. 이중에서 휘발유랜턴과 부탄가스랜턴은 매우 밝고 발열량이 많아 비상시 난방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두 가지 모두 스토브와 비슷한 구조로 발광부에 석면으로 된 망을 씌워서 사용하므로 연료와 함께 예비용 망을 준비해야 한다. 겨울야영시 밤에 온도가 내려간다고 천막 내의 난방을 위해 켜놓고 자면 질식하게 되므로 반드시 소등해야 한다.
- 상비약 -
상비약이란 보통 말하는 구급약으로 응급수단에 쓰이는 약을 말한다. 즉 감기약, 소화제, 지사제, 상처에 바르는 머큐로크롬, 과로했을 때 먹는 강장제와 피로회복제, 비타민 등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약은 변질되지 않는 것이므로 특별히 신경을 써서 보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약의 효과를 제대로 보존하려면 보관을 잘해야 하고 먹을 때도 약간의 주의사항이 필요하다.
약을 먹을 때 소화제나 비타민제 같은 경우는 침으로 꿀꺽 삼켜 버리는 사람이 있다. 그런가 하면 쓴 약을 많은 물과 먹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무슨 약이든지 작은 컵 하나 정도의 물과 함께 먹는 것이 가장 좋다.
감기약이나 진통제는 탄산음료와 먹어서는 효력이 없고 조혈제는 뜨거운 차와 함께 먹으면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겨울야영 상식 12가지>
1. 천막 밑에 깔 비닐 또는 완전방수가 되는 판초를 준비한다. 눈 위에 아무 것도 깔지 않고 천막을 치면 천막 안의 열기로 녹은 눈이 천막 바닥을 통해 스며들기 때문이다.
2. 야영하는 동안 천막 안벽에 성에가 끼는 것을 방지하려면 천막 문을 조금 열어 공기가 흐르도록 한다. 그래도 성에가 조금 끼기 마련인데, 아침에 천막 문을 열어 젖은 부분을 얼린 다음 비벼서 떼어 낸다.
3. 이중화나 내화 또는 양말은 침낭 속에 넣고 잔다. 어떤 사람은 등산화를 침낭 속 발 밑에 두고 자기도 한다.
4. 침낭 속을 따뜻하게 하려면 뜨거운 물을 수통에 담고 침낭 속에 넣는다.
5. 밤에 춥다면 모자를 쓰고 자라. 잠자리가 아니더라도 춥다면 언제든지 먼저 머리를 감싸야 한다.
6. 추우면 부지런히 움직인다. 천막 주위의 눈을 치운다든지, 천막 주위를 몇 바퀴라도 돌며 뛰면 몸에 열이 올라 추위를 물리칠 수 있다. 뜨거운 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7. 의류는 짙은 색이나 검정색으로 준비한다. 검정색은 태양열을 빨리 흡수해 따뜻하고 다른 색보다 마르는 속도가 빠르다.
8. 예비건전지는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배낭 아무 곳에나 두면 차가워지는데 차가운 건전지는 다 쓴 건전지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9. 수통을 두꺼운 천 주머니로 싸서 보온한다. 주머니가 없으면 여벌 양말로 감싸고, 밤에 잘 때에는 침낭 안에 넣고 잔다. 배낭에 넣을 때에는 거꾸로 넣어 얼어도 수통의 바닥부분이 얼도록 한다. 세워 넣으면 뚜껑부분이 얼어 열기 힘들다.
10. 장갑은 비싼 손가락 장갑보다 싼 벙어리장갑이 따뜻하다. 장갑을 벗으면 눈 위에 놓지 말고 재킷 주머니에 넣는다.
11. 의류나 천막, 배낭의 모든 지퍼고리에는 장갑을 끼고도 여닫을 수 있을 만큼 긴 끈을 달아둔다.
12. 가죽도 젖으면 언다. 따라서 등산화는 될 수 있는 대로 마른 상태를 유지하고, 눈과의 접촉에서도 마른 상태를 유지하려면 산행에 나서기 전에 왁스를 충분히 발라둬야 한다.
<겨울야영에 필요한 장비>
대의 장비: 천막, 취사 도구, 식재료, 랜턴
개인 장비: 깔개, 침낭, 긴 속옷, 순모 바지, 순모 셔츠, 점퍼, 순모 양말 2켤레, 방수용 등산화, 벙어리 장갑, 큰 수건, 목도리가 달린 모자, 손수건, 화장지, 신문지, 세면 도구, 랜턴, 상비약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