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 본 패트롤 잼버리(필독)

2006. 7. 7. 오전 12: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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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본 패트롤잼버리


 올 8월 9일부터 14일까지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청소년수련소 일원에서 펼쳐지는 제2회 국제 패트롤잼버리(International Patrol Jamboree 2006). 스카우트 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잼버리에는 50개국 1만 명의 청소년과 지도자가 참가해 5박 6일간 뜨거운 남도의 여름을 만끽하게 된다.

이번 잼버리를 위해 야영장으로 조성된 순천청소년수련소 일원은 울창한 삼림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야영 조건을 갖춘 곳. 대규모 인원이 참가하는 야영 행사가 처음 열리는 것이니만큼 2005년부터 미리 사전공사를 시작해 현재는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잼버리장의 영지는 4개 영역으로 나뉜다. Yellow, Red, Blue, Violet Village가 그것인데, 각 Village의 중심부에는 지원센터인 Hub가 구축되어 있어 대원들의 신나고 편안한 야영생활을 지원하게 된다.

잼버리장에 들어오는 날짜는 소속 연맹별로 다르다. 수도권 연맹(서울·경기·인천)과 강원, 가톨릭, 광주, 제주연맹은 8월 8일에 입영하게 된다. 나머지 연맹은 모두 8월 9일에 잼버리장에 들어온다. 입영날짜를 둘로 나눈 것은 대규모 인원이 함께 입영하게 되면서 일어날 수 있는 혼잡함을 피하기 위한 것. 잼버리장까지 이동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중부지역 대원들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8월 9일

 


오후 8시, 설영을 마친 대원들이 개영식의 시작을 기다리며 대집회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여군 의장대의 오프닝 공연으로 시작된 개영식은 기수단 입장과 개영 선언, 대회기 게양 등으로 이어지며 그 열기를 더해간다. 인기가수가 출연하는 2부 공연으로 이어지며 참가자들이 내뱉는 뜨거운 숨과 격한 몸짓은 잼버리장을 후끈 데운다. 2년만에 찾아온 잼버리를 모두가 즐길 준비가 되어있는 것이다. 개영식이 예정된 시각 오후 10시를 훌쩍 넘겨 끝나자 대원들은 대기를 앞세우고 영지로 향했다.

아직 분출하지 못한 열기가 몸속에서 근질거렸지만 온몸으로 맞닥뜨릴 다양한 모험활동이 하룻밤만 자면 시작되기에 지금은 참아야 한다.

      8월 10일  


숲속에서 맞는 아침이 이런 것일까.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한 줄기 햇살과 맑은 새소리, 서늘한 새벽공기에 대원들은 침낭을 박차고 텐트 밖으로 나왔다. 집에서는 휴대전화 알람에 알람시계, 엄마의 잔소리까지 총동원해야 겨우 눈 뜨지만, 여기서는 다르다. 밥도 직접 해먹어야 하고 영지 정리도 말끔하게 마치고 과정활동에 나서야 한다.

오늘은 4일간 계속되는 과정활동의 첫 번째 날. 50여 개 활동으로 이루어진 잼버리 과정활동은 크게 S·C·O·U·T 5개 Zone으로 구분된다. 먼저 S Zone. 잼버리장 영내에서 진행되는 S Zone은 모험활동과 스카우트 기능 활동, GDV(Global Development Village) 및 체험활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낙안읍성 민속마을에서 진행되는 C Zone은 전통민속활동으로 남도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하이스포츠활동인 O Zone은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진행되고, 아쿠아 활동인 U Zone은 동천 수상활동장과 학산 갯벌체험장에서 진행된다. 잼버리 아니면 쉽게 만날 수 없는 활동들이다. T Zone은 견학활동이다. 순천과 보성, 광양 일원에서 진행된다.

구분

세부 활동

장소

S-1 Zone

챌린지 밸리, 서바이벌, 트레킹&MTB, GPS OL, 도시OL, EXPEL 생존체험, 개척과 매듭, 측정과 지도, 야외취사, 응급처치

잼버리장 영내

S-2 Zone

인권, 폭력예방, 리더십, 마술, 석화공예, 장승목걸이, 날염, 남도 창, 브라운시섬 재연

C Zone

짚물공예, 읍성투어, 도예, 민속활동, 전통
놀이, 낙안읍성 역사퀴즈

낙안읍성 민속마을

O Zone

플라이바, 트라이스키, 에스보드, 모터보드,
그래피티, 양궁, 힙합, 블록쌓기, 하수처리장 견학, 특별과정(벤처링 어워드)

하수종말처리장

U-1 Zone

고무보트, 제트스키, 워터슬라이드

동천 수상활동장

U-2 Zone

갯벌탐사, 갯벌스포츠

학산 갯벌체험장

T-1 Zone

선암사->고인돌공원->보성녹차밭->잼버리장

 

T-2 Zone

포스코->컨테이너부두->사회봉사활동->
잼버리장

 

유료 프로그램

래프팅

곡성야영장

지도자 투어
프로그램

순천만 갈대밭->자연생태관->선상갈대체험
->순천왜성->잼버리장

 


      8월 11일  


오늘은 '지구촌 청소년의 축제'인 잼버리 현장에 컵스카우트 대원들이 나타나는 날. 오후 8시에 대집회장에서 열리는 '남도의 밤'을 참관하기 위해서다. 컵스카우트 대원들의 잼버리장 방문은 오늘이 두 번째. 개영식이 열렸던 8월 9일, 1기 컵스카우트 참관단 1천 명이 잼버리장을 방문해 개영식을 함께 했었다. 모두 3기로 운영되는 컵스카우트 참관단은 기수별 1천 명이다. 오늘 들어오는 대원들은 부산과 대구, 인천, 강원, 충남, 경북, 경남연맹 대원들이다.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컵스카우트 참관단은 기간 중 순천시 컵스카우트 대원 가정에서 문화체험(민박)을 하며, 국제이해, 평화, 전통을 주제로 한 각각의 과정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구분

기간

소속 연맹

1기

8월 8일 ~ 8월 10일

  서울북부, 서울남부, 광주, 대전, 울산, 경기북부

2기

8월 10일 ~ 8월 12일

  부산, 대구, 인천, 강원, 충남, 경북, 경남

3기

8월 12일 ~ 8월 14일

  경기남부, 충북, 전북, 제주, 가톨릭

대집회장에 대원들이 운집한 가운데 '남도의 밤'이 시작되었다. 잼버리에 참가한 35개 스카우트 회원국의 대원들이 민속공연을 펼쳤고, 남도의 전통공연이 그 뒤를 이었다. 한 자리에서 보기 힘든 전 세계의 민속공연이 무대 위에 펼쳐질 때마다 대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기 바빴다. 객석에서는 어느새 인간기차가 만들어져 대집회장을 빙빙 돌고 있었다. 멀리서 보면 대집회장에 커다란 뱀이 또아리를 틀고 꿈틀대는 것 같았다.
 

      8월 12일  


4일간의 과정활동 중 세 번째 날. 텐트에서 생활한 지 벌써 4일째다. (8월 8일 입영한 대원들은 5일째) 해가 중천에 떴는데 까맣게 그을린 대원들은 침낭 속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 야영생활이 고된 탓이다.

일찍 일어난 대원들이 새벽에 분단보급소로 공급된 식재료를 받아와 아침식사 준비에 들어갔다. 아침 메뉴는 고기덮밥과 북어국, 야채샐러드, 배추김치, 요구르트. 오늘은 T Zone 과정활동에 참가하기 때문에 점심에 먹을 간편식까지 아침에 만들어서 갖고 나가야 한다. 대원들은 아침준비조와 점심준비조로 나누어서 식사를 준비했다. 이제는 요령이 생겨서 첫 날 식사를 준비했던 시간의 절반밖에 걸리지 않았다.

아침밥 조리를 마치고 모락모락 김이 나는 식사를 앞에 두고 둘러앉았지만 빈자리가 군데군데 보인다. 밥 먹을 시간에 더 자고 싶어서 텐트 밖으로 안 나온 대원들 때문이다. 커다란 코펠에 가득 지은 밥이 절반 이상 남았다. 대장님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모두들 집합!' 세수도 안 했던 대원들은 대장님 앞에 서서 몰래 눈곱을 뗐다. 대장님은 늦잠을 잔 대원들에게 영지 정리와 설거지를 시키셨다. 일찍 일어난 대원들은 아침밥을 먹고 나른해져서, 그늘에서 쉬었다. 늦잠을 잔 대원들은 세수도 제대로 못한 채 친구들이 먹고 난 그릇을 닦고 텐트 주변을 정리하였다. 일찍 일어난 대원들은 일거양득(一擧兩得)! 늦잠을 잔 대원들은 자업자득(自業自得)!
 

      8월 13일  


아침 일찍 종교의식을 마친 대원들이 과정활동에 참가했다. 오늘은 잼버리 과정활동 마지막 날. 오늘이 지나면 2년 후에나 잼버리 과정활동에 다시 참가할 수 있다. 어제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듯, 모두 일찍 일어나 아침밥을 챙겨 먹고 자신의 잼버리 수첩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잼버리 어워드를 따기 위해서다. 잼버리 어워드는 S Zone의 활동 중에 4개, 나머지 C·O·U·T Zone 중 3개 Zone에서 1개씩의 활동을 마치고, 추가로 2개의 과정활동에 더 참가해야만 받을 수 있는 것. 그러니까 총 9개의 과정활동에 참가해야만 받을 수 있다. 잼버리 어워드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대원들의 얼굴이 진지하다 못해 엄숙하기까지 하다.

과정활동을 마친 대원들이 서둘러 저녁밥을 지어먹고 대집회장으로 모였다. 잼버리의 끝을 장식하는 폐영식이 오후 8시에 시작되기 때문이다. 잼버리 기간 중에 간편한 복장에 항건만 매고 다니던 대원들은 폐영식에 참가하려고 제복으로 갈아입고 나타났다. 까맣게 그을린 얼굴에 눈동자와 치아만 하얗게 드러났다.

순천시민들이 대거 참석한 폐영식은 폐영 선언과 대회기 강하, 지난 5일간의 잼버리 현장을 담은 동영상 등으로 진행되었다. 커다란 스크린에 자신의 얼굴과 친구들의 얼굴이 나올 때마다 대원들은 크게 소리를 질러 기쁨을 표했다. 떠나는 대원들을 위해 준비한 화려한 불꽃놀이는 머리를 꺾고 하늘을 쳐다보는 대원들의 목젖을 드러나게 했다.

이제 잼버리는 끝나고, 2006년 여름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대원들은 집으로 돌아가 2학기 개학을 준비해야 한다. 대장님과 운영요원들은 짧았던 휴가를 마치고 다시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 일해야 한다. 추억을 간직한 사람들이, 그들의 가쁜 숨과 뜨거운 기운이 서려 있는 잼버리장을 떠난다. 지구촌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지구촌 청소년들의 축제, 잼버리. 그 하나가 방금 막을 내렸다. JamboRee ForEver!

댓글 1

  • 2006년 7월 8일 오전 12:32

    더워죽겟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