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이 한일을 왼손이 모르게 한 신부

2010. 8. 16. 오후 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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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이 한일을 왼손이 모르게 한 신부
 
예수를 믿든 안 믿든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마태6,3)는 구절은 누구나 알 것이다.
그러나 이 구절을 농담과 유머의 소재로는 들어봤지 이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며칠 전 전기공사를 주로 하는 기업을 경영하는 젊은 사장이 찾아와
평소 잘 아는 외국인 K신부에 관한 얘기를 들려주었다.
“K신부님은 정말 훌륭한 분입니다. 서강대학교에 다닐 때,
K신부님이 운영하시는 야학에서 일한 적도 있었지요.”
 
어느 날 중학교 3학년 아이가 야학에 들어왔단다.
이 소년은 어머니를 괴롭히는 사람을 죽일 뻔해서 3개월 복역하고 나온 참이었다.
소년이 야학에 들어온 다음 날부터 K신부는 학교 뒷산에서 그에게서 태권도를 배우더란다.
 
그때 K신부가 학교 뒷산에서 매일같이 태권도를 배우고 연습하는 것을 본 학생들은
숙제를 무지하게 많이 내고 지독히 학점이 짠 K신부가
이제는 태권도까지 배워서 우리를 패려고 하는구나 하면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걱정할 정도였다고 한다.
 
K신부는 소년에게서 장장 6개월 간 태권도를 배웠다고 한다.
나중에 그는 K신부의 태권도 강습의 진짜이유를 알게 되었다.
소년이 유일하게 잘하는 것이 태권도였는데,
K신부는 소년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태권도의 교습을 받는다는 조건으로 월 10만원을 주기로 한 후 꼬박 6개월을 배웠던 것이다.
 
K신부는 그 외에도 고아나 가난한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남모르게 한일인데다 본인도 말을 하지 않아 짐작 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나도 한 번쯤은 오른손이 한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하는데 쉽지 않음을 깨닫는 현실이 씁쓸하다.

 
[윤방부의 ‘건강한 인생 성공한 인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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