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은 밝게 - 김병희 요셉신부님

2007. 12. 9. 오후 1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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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림은 밝게 우리들은 지금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다려야합니다. 우리들에게 다가오시는 그분, 주님을.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저녁식사를 마치고, 아이들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늦게 들어오는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깜깜한 밤이었지만, 집안은 온통 대낮처럼 환하였습니다. 대문 앞에 불도 커져 있고 거실도, 안방도, 모든 방에 불이 환하게 커져 있었습니다. 다만 아이들이 자고 있는 방은 불이 꺼져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매양 그러하듯이 아버지를 기다리면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었습니다. 이제 갓 철이 들어 보이는 아이는 잠에서 깨어나 어머니 곁으로 오면서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습니다. “어머니, 전기세도 많이 나올 텐데 왜 온통 불을 켜놓으셨습니까?” “응,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지” 아이는 다시 물었습니다. “그냥 불하나 정도만 켜고 기다리시지 집안 곳곳에 불을 다 켜 놓으셨어요?” 어머니는 아들에게 이렇게 답을 하였습니다. “아버지는 하루 종일 우리들을 위해서 일을 하시잖아, 고된 일을 끝마치고 지치신 몸이 되어 집에 오시는데, 만일 멀리서 깜깜한 집을 바라다보신다면 어쩌겠니? 하루 종일 힘이 드셨던 아버지는 누구도 기다려 주지 않는 집안을 바라다보시면서 기운이 확 빠지실 거야, 그런데 이렇게 불을 환하게 켜놓고 우리가 기다리는 것을 멀리서 보신다면, 아마 힘이 드셨던 하루의 피로가 풀리면서 빨리 가서 우리들을 보셔야겠다. 는 마음에 힘이 나실 거야” 그때 아이는 알았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불을 환하게 켜놓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우리들은 주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불을 환하게 켜 놓고 기다려야 함이 필요합니다. 마음속에 담아놓았던 조그마한 방 하나하나에 불을 켜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일 년 동안 어둠속에 닫아 놓았던 어둠의 방에도 불을 켜야 할 것 같습니다. 불을 하나씩 하나씩 켜서 내 자신이 온통 밝음으로 주님을 맞이할 수 있도록 기다림의 연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무주 청소년 수련관장 김병희 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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