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의 발' 청년회에 활력을 불어넣어라

2008. 3. 9. 오전 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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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의 발' 청년회에 활력을 불어넣어라

 

하님아이, 젊은이 넘치는 교회 만들기 큰 도움 기대

 

   본당 청년회를 팀과 조로 소그룹화하는 '하님아이' 사목 프로그램은 침체된 청년조직에 활기를 불어 넣는 게 주 목적이다.

 또래문화 중심지인 청년회가 살아나면 그 생기가 주일미사ㆍ선교ㆍ봉사ㆍ친교 등 그들의 신앙생활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게 사목자들 판단이다.

 현재 부산 광안본당과 마산 가음동본당 등 10여 개 본당 청년회에서 하님아이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최근 제주ㆍ대전ㆍ청주교구 청년사목 담당자들도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성과가 입증돼 한국교회 차원으로 확대되면 젊은이들이 넘치는 교회를 만들어 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청년 공동체 활력은 곧 현재와 미래 한국교회의 활력이다.
사진은 지난해 여름 제1회 청년대회에서 뜨겁게 찬양하는 젊은이들. 평화신문 자료사진
 
 

 # 왜 '하님아이'인가
 청년회는 본당의 여러 단체들 가운데 신앙적 열의와 활동력이 가장 왕성한 단체다. 인체에 비유하면 튼튼한 다리와 같은 신자층이 20~30대 초반 젊은이들이다.

 하지만 청년들은 진학ㆍ군 입대ㆍ사회 진출 등 인생의 진로를 선택하거나 그것 때문에 고민하느라 신앙생활에 충실하지 못하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청년은 교적에 올라있는 청년의 2~3%"라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다.

 본당은 초중고 주일학교에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고 있으나 청년들에 대한 배려는 그에 못 미친다. 보통 20명 안팎인 청년회는 회장단과 보좌신부 중심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회장은 개성 강한 또래 젊은이들을 이끌 역량이 부족하고, 보좌신부는 사목적 업무가 벅찬 실정이라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다. 사실상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그러다보니 청년회는 월례회합이나 행사 위주로 운영된다. 신앙의 기쁨을 발견하거나 영적 갈증을 해소하기에 역부족이다. 또 전입해 오거나 갓 영세한 청년들은 청년회에 가입해 동화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또한 청년회 분위기가 친교 또는 어울림 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말씀 봉사자'로 훈련받은 청년 성서모임 출신도 소속 청년회 안에서 봉사할 기회가 없다고 한다.

 이런 현실에서 흥미를 못 느껴 모임에 뜸하다 쉬는신자로 전락하는 청년들을 나무랄 수만도 없다. 사목자들은 "교회에 청년이 없다"고 걱정하면서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 교회에 젊은이는 차고 넘친다
 하님아이 프로그램을 연구, 시범운영하는 사목자들은 "교회에 청년은 차고 넘친다"는 명백한 사실에서 출발한다.

 한 예로 2006년 부산교구 교적상 20대 청년 총수는 6만1000여 명이고, 같은 해 영세한 20대는 951명이다. 그러나 108개 본당 전체 청년회 등록자 수는 2383명이다. 실제 활동회원 수는 전체 청년(6만1000여 명)의 2.4%인 1500여 명에 불과하다. 3년간 세례를 받은 청년들 수만 합해도 전체 등록회원수보다 많다. 즉, 청년들이 없는 게 아니라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이 같은 현실은 타 교구도 마찬가지다.

 부산교구 청소년사목국 대학청년부 임성환 차장신부는 "한 해 한 본당에서 20대 청년 9명이 세례를 받았다면 5년간 45명인데, 이들을 청년회 회합실은 물론 주일미사에서도 제대로 볼 수 없다"며 "이들을 청년회로 흡수해 신앙생활을 돕는 것도 하님아이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 청년회 조직과 시스템 변화
 사목자들은 청년회가 제자리 걸음을 하는 원인을 △임원은 적극적인데 반해 회원들은 소극적이고 △신앙심이 약하고 △친밀한 인간관계 형성이 어렵고 △새 회원들에 무관심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청년회 조직을 사목자-회장-회원에서 사목자-팀장-조장-조원으로 재편하는 이유는 이런 원인을 제거하는 데 있다. 팀장이 2~3개조, 조장이 4~5명 조원을 이끌려면 책임의식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조장들은 수시로 팀장, 회장, 담당 신부 등과 만나 조 운영에 관해 대화한다. 조원 가운데 특별한 관심이나 면담이 필요한 사람이 눈에 띄면 사목자에게 연결해 줘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청년들의 잠재적 리더십 함양에도 효과가 있다.
 또 매주 조회합을 통해 성경을 접하고 복음을 나누다보면 자연스레 신앙심도 향상된다. 소그룹이기 때문에 깊이 있는 신앙적 대화가 가능하다. 친밀한 인간관계 형성도 수월하다. 또한 신입 청년은 조원 4~5명을 만나기 때문에 부담이 덜할 뿐만 아니라 한결 돈독한 관계 속에서 적응해 나갈 수 있다.

 사목자들이 더 바빠지는 것은 사실이다. 사목자는 회장뿐만 아니라 팀장, 조장들과도 상시 대화 채널을 열어놔야 한다. 또 소그룹에 활기가 넘치면 사목자들 활동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프로그램의 정착 여부는 사목자들 관심에 달려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님아이 문의: 051-629-8747, 부산교구 청소년사목국 대학청년부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0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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