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제사(1)

2007. 12. 18. 오후 2:40:45

글자
들어가는 말

  

 

명절이 되면 천주교 신자들은 제사 문제 때문에 갈등하곤 한다. 본당에서 위령 미사만 봉헌하고 명절을 지낼 것인지, 또는 위령 미사도 드리고 집에서 제사를 지낼 것인지, 또는 집에서 제사만 지낼 것인지, 더 나아가 전통적인 제사를 지낼 것인지 아니면 위령 기도(연도)라도 바쳐야 할 것인지 방향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결정은 언제나 그렇듯이 자기 집안이 해오던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곤 한다.

 

천주교에서는 제사를 지내도록 허용하고 있다.1) 어떤 면에서는 권장하고 있다 하겠다. 가톨릭 신자들이 증가하면서 신앙을 갖지 않았을 때 지내던 제사를 신자가 된 다음에 가정 안에서 이 전통의 예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도 필요할 것이다. 그들에게 그리스도교적인 제사를 지내도록 자연스럽게 인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 신앙의 뿌리가 깊은 집안은 오랫동안 제사를 지내지 않았다. 위령 미사로 그 깊은 신앙을 드러내고 표현하였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 와서 제사를 지내지 않는 관습과 더불어 신앙이 약해졌을 때에 이것도 저것도 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 반대로 가족들은 제사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신앙을 더욱 키워 가고 굳게 할 매개물로 교육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런 필요성이 있는데도, 현재 우리 한국 천주교회에서 지정된 형태의 제사 양식은 없다. 아직 시안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어떤 양식들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따라서 여기에 그 동안 제시되었던 몇 가지 제사 양식을 소개한다. 이 양식들은 임의로 만들어 일부 쓰고 있는 시안들이다. 여기에 붙여진 제사의 이름들도 소개될 때 쓰인 이름으로 편의상 붙인 것일 뿐이다. 그 제사의 이름이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

 

제사 양식을 꾸미는 데는 여러 형태의 예식들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시안들 안에서 천주교의 제사를 이루는 요소들을 나열해 보면, 기존의 제사 양식,2) 교회 예배 요소의 중요 요소인 말씀 전례,3) 고인을 위한 기도,4) 그 외에 명절 때 조상에게 드리는 예(禮)의 요소와 축복 기원(전구), 또한 그리스도교적 예배에서 갖는 간구와 축복(찬미) 등이 이 제사들을 이루는 요소들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제시된 세 가지 시안은 다음과 같다.

 

- 차례 제사 5) :

 

주로 한가위 명절 중심의 제사로 제시된 간단한 형태의 말씀 전례와 제사의 중심인 축문과 배례, 그리고 그리스도교 신자의 신앙 고백과 여러 기도들로 구성되었다.

 

- 조상 제사 예식 6) :

 

기존의 제사 양식을 기본 틀로 잡고 일부 기도와 말씀 봉독을 삽입한 형태로 간결한 시안이다. 주로 기일을 위한 것이며 명절 제사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제주의 권고 등 말씀 나누기와 개인 기도 등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 가톨릭 제사7) :

 

교회의 기도인 위령 기도(연도)에 제사의 공경 절차를 복합시킨 제사 시안이다. 연도를 마친 다음 성서 봉독과 여러 기도를 선택적으로 드린 다음 제사의 공경 절차를 거행하도록 구성하였다.
일반적으로 세 가지 시안 모두 제사를 준비하는 단계는 비슷하며 일반적인 제사 준비와 일맥상통하고 공통적이다. 또 다음에 제시된 양식들 가운데서 성서 말씀이나 성가 등은 공통으로 바꾸어 사용할 수 있다. 또 제사의 핵심인 '축문'은 경우에 따라 3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공통으로 호환할 수 있을 것이며 고쳐 쓸 수 있을 것이다.

 

[ 주 석 ]

01

1)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여러 종족과 민족의 훌륭한 정신적 유산은 이를 보호 육성한다. 또한 민족    들의 풍습 중에, 미신이나 오류와 끊을 수 없는 관계에 있지 않는 것이면, 무엇이나 호의(好意)를    가지고 고려하고, 할 수 있다면 잘 보존하고자 한다."(전례헌장, 37항)라고 밝혔다. 그러므로 조상    제사에 대한 관심과 신앙 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깊이 연구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조상 제사는    우상 숭배가 아니라, 사회 문화적인 예절로 인식하는 것이 오늘날 기본 의식이다.

02

2) 물론 미신적인 요소들을 삭제하여 제사의 기본적인 얼개와 중심 요소들만을 일컬을 수 있을 것이다.

03

3) 성경 말씀 봉독과 화답과 여러 가지 기도들로 이루어지는 형태이다.

04

4) 고인을 위한 기도로는 위령 기도, 개인 기도, 보편 지향 기도 등의 형태로 다양하게 드러난다.

05

5) 1997년 9월 "가톨릭 신문"과 "평화신문"에 게재된 김수창 신부님의 시안이다. 여기에 몇 가지 약간     의 변화를 주었다.

06

6) 1997년 9월 "평화신문"은 한국사목연구소 상제례토착화연구특별위원회의 상제례 시안에 나타난     조상 제사 예식이라 밝히고 있지만, 2000년 현재 상제례 시안은 "가톨릭 상제례 예식서 시안"에서     '제사 양식'을 공식적으로 제외하기로 결정하였으며, 그 이름도 '상장례 에식서'로 바꿀 것으로 전      망된다.

07

7) 이것은 성요셉출판사가 펴낸 "가톨릭 수첩"에 제시된 제사 양식으로 위령 기도(연도)를 삽입한 형     태로 다르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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