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빠는 꿈이 뭐에요?

박 요한·2006. 9. 26. 오후 12:44:10

제가 그런 질문을 받았다면....

 

야, 임마... 잠자코 밥이나 먹어...

 

아빠 는 괞이 나만 미워해~ 찔찔

 

세시랴... 아니 아침부터 애를 울려욧??

 

이런 일이 벌어졌을 것 같은뎅...

 

 

천진암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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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꿈이 뭐예요?

번호 : 23606   글쓴이 : 빗소리
조회 : 7   스크랩 : 0   날짜 : 2006.09.26 11:21
언제서부턴가 매일 아침 천진암에 들리는 것이 하루 일과로 되었습니다.
한알한알 꿰어져 있는 묵주처럼 쓰여져 있는 글을 읽으면서 슬며시 웃어보기도 하고
눈물이 그렁그렁해지기도 하며 저의 영혼을 정화시키곤 하죠.
항상 생각하는 것이 이렇게 슬그머니 와서 남의 글만 읽고 가는 얌체가 되어서는 않되는데...
나도 뭔가 같이 해야할텐데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렇다고 원래 글쓰기에 소질을 못타고 난지라... ㅎㅎ
해서 아주 오래 전에 써 놓았던 글중에 하나를 올려 봅니다.
오늘은 조금 덜 미안할려구요... *^^*

오늘 아침 식탁에서 있었던 우리 가족의 이야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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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현이 기도해야지"
"헝부아 헝자아 $!@#$%^&*((&^%$^&^%$ ~멘"
몇일에 한번이지만 같이 밥먹을때마다 4살난 아들놈에게 기도를 시키죠
그러면 아직까지도 말을 잘 못하는 아들놈은 양 손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서는
마치 자유형 수영을 하듯 허우적거리며 성호를 긋고는 기도를 하죠. "헌부아 헌자아... ~멘".
그걸 보고 있으면 꼭 팬더곰이 율동을 하는 것 같아서 절로 웃음이 난답니다.
왜 그 '머리 어깨 무릎 발..."하는 율동 있잖아요.

오늘도 오랫만에 네식구가 둘러 앉아 아침을 먹고 있는중
갑자기 8살난 딸이 이렇게 묻더군요

"아빠는 꿈이 뭐예요?"
"응? 꿈? ..." 순간 당황하여 말을 못하고 있는데 재빠르게 아내가
"아빠는~ 도연이랑 원현이가 착하고 예쁘게 자라서 나중에 좋은 사람만나서
결혼하여 행복하게 잘 사는게 아빠의 꿈이란다"
"잉~ 꿈이 뭐 그래?"

"그럼 도연이는 꿈이 뭐지"
"예 아빠, 저는요~ 꿈이 너무 많아 고민이예요"
"그래 무슨 꿈이 그렇게 많은지 이야기 해줘봐"
"가수,피아니스트,선생님,소설가,음악가,발레리나,화가,의사..."

"야야 학교 지각하겠다. 밥 빨리 먹어"
"치~ 엄마는 맨날 나만 미워해"

"도연이는 꿈이 많아서 참 좋겠다. 아빠도 도연이만할때는 꿈이 많았단다"
"근데 왜 지금은 꿈들이 없어졌어요?"
"없어진게 아니고... 음..."

"근데 그 많은 꿈들중에 제일 하고 싶은게 뭐니?"
"떡뽁이 아줌마요~"
"하하하~ 떡뽁이 아줌마? 정말 멋진데? 좋아 그러면 나중에 아빠한테는 떡뽁이 공짜로 줘야해"
"그럼요"
"정말? 자 약속~"

"근데 실제로 아빠의 꿈은 나보다는 우리를 위해서 살 수 있는 사람이 되는거란다"
"잉~ 꿈이 뭐 그렇게 이상해요? 어른들은 꿈도 이상한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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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꿈이 뭐냐는 질문을 딸에게 받았을때 솔직히 당황이 되더군요
벌써 제가 꿈도 없는 삭막한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기도하구요.
만약 여러분들께서 그런 질문을 받으셨다면?
저처럼 생각나는게 없어서 당황하지는 않으셨겠죠?

만약 잊어버리셨다면 어린 시절 생각했었던 꿈들을 다시 한번 돌이켜보세요.
그리고는 그 시절의 아름다웠던 추억들도 같이 떠올리면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살며시 번져있는 미소가 느껴진답니다.

꿈이란건 참 좋은거죠.
당장 올 연말을 가족들이랑 어떻게 보내면
재미있게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지를 꿈꾸어 봐야겠습니다

2000년 1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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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런 글을 2000년에 쓰시고 꽁꽁 싸두셨다 이렇게 내놓으실 수가??? 아, 필명을 뵈니까 지난번 태풍과 호우로 한참 심각한때 절묘한 타이밍으로 꼬리글 올리셔서 긴장을 풀게 해 주신 빗소리.... 그분임에 틀림없습니다. 형제님 정말 안개님의 뒤를 이어 주십시요. 안개님이 미천이 다 되가지고 설랑 달빛 아래 취객과 레스링 시합 하시던 이야기 하시던데....ㅋㅎㅎㅎ 정말 위뜨 있으십니다. 우파의 정예부대원이 되실 것 틀림없습니다. 글중에도 도연이 입을 빌어 "멈마는 맨날 나만 미워해...." 과연 기막힌 타이밍입니다. 화이팅, 독재하는 공주마마님들 물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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