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들의 종교 토론 [3]
종교 얘기만 나오면 은근히 신이나는 Y씨, 자칭 종교대학 총장.
그는 언젠가 삼위일체 강의를 잘 못하여, 강등되어 학장으로 좌천 된 일이 있다.
그러나 본인은 억울하다며 계속 총장이라 주장하는데,
친구들은 일언지하에 거절하며, 가톨릭학 논문을 다시 제출하여 신뢰를 회복하라는 중......
마침 온종일 비가 오시는데 잘 되었다며, 식사 후인데도 술과 안주를 또 시켰다.
"종교는 말야, 뭣보다도 골치가 안 아파야 해, 그런데 천주교는 엄청시리 복잡 하드만?"
갑자기 불교 사이비 M형이, 조용히 듣기만 하다가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체격이 큰데다 말이 적어 소위 과묵형인데, 그래도 한번 터지면 결코 만만치가 않다.
"그리고 종교는 다 그게 그거야, 따지고 보면 차이란 하나도 없어, 석가나 예수 그 양반들 다
훌륭한 분들이지, 가르침도 그래, 석가의 자비와 예수의 사랑.....! 그게 뭐가 다르냐 말야?"
"그건 그래, 어떤 종교든 본질 자체는 똑 같으니까, 결국 다 착하게 살아라 그거지 뭐"
이제 막 신나려다 김이 빠진 학장은, 시큰둥 하니 동조하면서 한 무릎 뒤로 물러났다.
그래도 그냥 물러서기엔 너무 아까웠던지.
"하지만 말야 차이가 아주 없는 건 아냐, 또 작지만 그 차이가 매우 중요한 것이고,
즉, 천국을 가는데 어떤 종교가 과연 가장 쉽고 편한가? ...란 차이는 있다 그 말이지"
학장은 무식한 친구들의 이해를 돕는다며,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그 예로 들었다.
정상으로 가는 등반로는 남벽과 아이거 북벽등 여러 코스, 사람들이 목표를 향하여 오르더라도
어느 코스가 쉽고 짧으며 또 안전한가.....? 그 차이를 말 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쉬운 남쪽 코스가 있으면, 북쪽의 빙벽처럼 힘들고 어려운 난 코스도 있다는 것.
따라서 각 종교에서 가르치는 교리는, 그것이 바로 그 등반로에 해당 된다는 논리인 것이다.
그리고 어떤 종교(코스)를 믿을 것인가는, 개개인의 성격과 취향 또 환경이 좌우 한다고.
"어떤가? 내 말이 이해 되는가?"
"글쎄.....! 이론상으론 그럴싸 하긴 한데.....거참! L형은 어때? 이 말에 동의 하나?"
언제나 그렇듯이 R씨는 내게 또 물었지만, 난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아마도 R씨는 학장의 완벽에 가까운 설명에 압도된 표정, 그런중에 M씨가 또 나섰다.
"설명 아주 잘 했어, 원래 종교라는게 딱 그래, 어떻게 가느냐만 다르지 목표는 똑 같거든"
"그래? 불교는 이제 그만 됐다, 그럼 천주교 얘기도 들어 보자고, 그동안 배운 게 많을테니 말야?"
M씨는 세상이 다 아는 전형적인 불교 사이비, 학장 역시 지금은 신뢰도가 다소 훼손된 상태.
그 때문에 아무리 별별 주장을 다 해도, R씨는 천주교에 대해선 내 의견을 듣고 싶어 하는 것이다.
"어허 참! 도끼가 장작을 빗나가는 일은 있어도, 내 언제 한번이라도 틀리는 거 본일 있나?"
"학장은 좀 가만 있어! 그래도 실제로 믿고 있는 사람 의견이 중요한거 아냐? 좀 들어 보면
안 되나? 그리고 말야, 천주교 실력부족으로 강등 되었으면서 할말이 뭐가 그리 많나 그래....?"
"흐음..! 그건 그래, 그럼 한번 들어 보자고, 뭐라고? 강등? 아니다 그건...! 어림도 없다!
난 인터내셔널 종교학 아닌가? 삼위일체 조금 틀렸다고 그러면 안 되지, 시말서는 쓰라면 쓸께...흐흐"
"어쨌던 종교는 자신이 납득 해야 믿는거야.....또 믿는 방법도 각자 자기만의 방식이 있는거고....."
M씨가 모처럼 자기 나름의 논리를 주장하며, 더 이상 떠들 것이 없다는 듯 말 했다.
그러나 나의 반응이 궁금하다는 눈치는 분명 했다.
토론이 여기까지 왔으면 나도 더 이상의 침묵은 곤란하다.
"아니지, 한마디로 말해서 가톨릭과 불교를 비교 한다는 그 자체가 모순이야, 아주 많이 틀리니까..."
R씨가 조금 머쓱해 하는 M씨를 의식하여, 객관적 입장에서 얘기 하라고 주문 했다.
"객관이니 뭐니 할것이 없어요, 듣기 싫다면 그만 둘께, 난 모두가 하라고 해서 하는 거니까"
"아냐 아냐 하고 싶은대로 해, 오랜만이고 하니까, 오늘 우리 한번 천주교 얘기를 들어 보자고?"
학장이 그렇게 좌중을 정리하면서 뜻 모를 미소를 지었다.
그건 아마도 내가 하는 이야기 중에서, 어딘가 틀림 없이 오류가 있을 것이란 의미일 것이다.
"먼저 M형에게 물어 보자고, 부처는 신인가 인간인가?"
"? 그야 당연히 석가모니는 인간이지, 그런데 예수도 사람 아닌가? 그는 뭐 신이라도 되나?"
"암! 당연하지, 하느님이니까! 신이 맞지! 왜? 내가 지금 어거지 쓰고 있다고 생각하나?"
"허....! 그게 어거지가 아니면 뭔가? 십자가에 못 박아 죽었다면서? 그게 사람이지 어떻게 신인가?"
"그리고 또 하나, 좀 전에 종교는 골치 아프면 분명 안 된다고 했지?"
"그랬지! 사는 것도 골치 아프고 그런데, 뭐하러 일부러 사서(돈 주고) 골치 아프고 그러나?"
"그렇다면 불경은 그 숫자가 엄청나게 많은데, 천주교는 성서가 달랑 한권이거든?"
"..?? 하지만... 불경은 일반 신자는 몰라도 되는거야, 스님들이 알아서 다 해 주니까 말야,
뭐 하러 힘들게 늙어서 공부 하나? 적당히 좀 갖다 주고 해 달라면 그 사람들 잘 해준다"
좀이 쑤셔 가만히 있지 못한 학장이, 무식하게 나오는 M씨가 불안한 듯 지원사격을 했다.
"맞다, 그 문제는 어느 종교든 다 비슷 해, 천주교 역시 신부들이 다 안 해 주나?"
"내가 아는 바로 신부와 스님들은, 길을 잘 모르는 신자들에게 가르쳐주고 도와주며 인도하는
역할 뿐, 그분들이 내가 가야할 길을 대신 가 주는 것은 아니다 그거야 "
그리고 예수가 왜 무슨 근거로 신, 즉 하느님인가에 대하여,
그들에게 성서 얘기는 애당초 통하기 어려우므로, 예수 부활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을 했다.
예수는 항상 많은 사람들에게, 특히 그분 반대자들에게 둘러 쌓여 위협에 시달렸는데,
그 사람들은 물론, 그외의 많은 사람들도 직접 눈으로 본 사실이 아니었다면, 절대 오늘까지
전해지지도 믿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그래서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혼자 도를 닦아, 신선이 되었다는 동양적 신화와는 다르다고.....
"그런 내용들이 성경에 있긴 해!"
"성경.....? 그거 믿을 거 하나도 못 돼! L형에겐 미안 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옛날의 신화인거야!"
"그래? 그럼 난 신화(新話)인데, M형은 예수보다 훨씬 오래 된 석가의 구화(舊話)를 믿지 않나?
안 그런가? 아마도 석가가 예수보다 500년은 더 옛날 일걸? 어디 그 대답 좀 들어 보자고?"
"......???!!!"
바위 같은 고집불통들과의 대화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난 이들의 성향을 진작부터 잘 알고 있었기에, 그동안 꾹 참고 별 말 없이 지내온 터였다.
거의 한평생을 자신의 생각과 판단에 의지하여, 고집스럽게 살아 온 사람들 아닌가?
비록 허물 없이 지내는 사이라도, 종교만큼은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어떻게든 이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언젠가는 주님에게 인도 해야 할 사랑하는 내 친구들...
주님!
이 친구들은 참으로 좋은 녀석들 입니다.
이들을 당신 품으로 인도할 수 있는 지혜를 제게 내려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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