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들의 종교 토론 [2]
근래 들어 친구들간 종교대화에 변화가 생겼다.
종교대화라 해야 불교와 가톨릭이 전부지만, 그동안 토론에 관심없던 M씨가 적극적이 된 것이다.
그렇게 된 것은 무교인 R씨가 불교도인 그를 끌어 들였기 때문.
R씨의 노모와 형님들은 현재 불교를 믿는다.
그래도 그는 관심이 없었지만, 근래 들어 조금씩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한 일이 있었다.
그 때문에 난 요즘 그에게 신중을 기하고 있는 상황.
지난 봄만 해도 그는 거의 불교로 기울었는데, 얼마전부터 다행히 가톨릭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몇차례의 종교 토론을 거치면서, 다시 좀 더 생각하기로 했다는 것.
즉 결정을 유보하여 심사숙고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한 R씨의 변화에, M씨는 내심으로 다소 꺼림직? 해 하는 듯.
만일 R씨가 천주교를 선택할 경우, 불교도인 자신이 다소 이상해 지기 때문인 것일까?
충분한 비교? 후의 결정이므로, 자신이 믿는 불교가 가톨릭보다 못하다는 결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종교문제를 꼭 그렇게만 볼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결과는 불교를 잘못 선택한 것이 되어, 친구들이 우습게 볼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그동안 그는 그에 대한 말은 없었지만, 근래 토론시 분위기를 보면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오늘 또 한번 그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지난번에 토론하다 중단 되었던 논제, 즉 예수가 하느님인가 아닌가의 토론이 오늘도 계속 되었다.
물론 R씨가 그 결말을 내라고 한 때문이다.
"학장에게 물어 보자고, 설마 종교대학 학장이라면서 하느님이 아니라고 하진 않겠지?
어떤가? 사이비라 잘 모른다 할 건가?"
난 그 문제를 학장에게 떠 넘기며, 장기 한수로 양수겹장을 부르는 기분.
그동안 학장에게 받았던 멸시와 치욕들, 그동안의 이자까지 붙여 되돌려 주겠다는 심산이다.
게다가 난 이제 분명 사이비가 아닌데도, 아직도 확실치 않다며 '졸업장'을 미루고 있지 않은가?
만일 제대로 대답하면 건식하는 것이고, 혹시라도 잘 못 대답하면 개망신은 물론, 학장에서 평교수로
또 강등시킬 수 있으니 일거양득.
그런데 이런 나의 어설픈 꿍꿍이를 그는 아는지 모르는지?
"? 그것을 왜 나한테로 들고 오나? 아니라고 우긴 사람한테 가야지?"
"그건 아니지, 가톨릭인 내 말을 M형이 믿겠냐고? 이런 땐 심판격으로 종교대학 학장이 나서야 해!"
"L형 말이 맞긴 한데 학장은 안 돼! 가짜니까 믿을 수 없어, 그러니까 차라리 L형이 하라니까?"
나의 속셈을 모르는 R씨는 자꾸 날 보고 하라는데.
그런데 가짜 소리가 듣기 싫었던지 학장이 하겠다고 나섰다.
"좀 애매 하긴 하지만 말야... 내가 볼 때 예수는 신(神)은 몰라도 하느님은 아냐..."
"? 삼위일체를 안다는 사람이 그런 이상스런 말을? 거참! 신이라고? 그 말 뜻이 정확히 뭐야?"
난 학장에게 다구치듯 물었다.
"삼위일체로 보면 맞아, 하지만 일반인은 그걸 믿지 않잖아? 나도 물론 그렇고,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사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승천 했다는 건 절대 불가능 한 일이거든..."
그때 갑자기 M씨가 발끈하며 꽥 소리를 질렀다.
"듣자 듣자하니 빙신육갑 오두방정 다 떨구 자빠...! 학장이구 지랄이구 당장 다 떼려 치라!"
"? 왠 소릴 지르고 그러나? 그건 몰라 하는 소리! 성경엔 다시 살아서 승천 했다고 분명히 써 있다!"
"그게 글쎄 내 항상 하는 말이지만 신화라는거 아닌가? 사람이 한번 뒈지면 땡인거지 어떻게 다시
살아 난다는 게야? 더구나 하늘로 날아 갔다구?"
"하여튼 더 들어 봐, 나도 보다 더 정확히 알기 위해서, 잘 아는 목사한테 물어 밨어"
"목사? 그자들이 뭐 하는 사람들이게? 맨날 퍼질러 앉아서 주둥이로만 먹고 사는 작자들 아닌가?
그거 다 순 사기꾼인 거 모르나? 그런데도 정신나간 사람들은 뭘 모르고 막 퍼다 주는거라..."
보아하니 오늘도 학장은 M씨에게 상대가 안 된다.
"그리고 그 잘난 목사가 지껄였다는 부활인가 하는 그거, 그건 아마 무슨 상징적인 말 아니겠나?"
"아니다 그건, 그들은 성경 내용을 확고한 사실로서 믿고 있어"
학장의 삼위일체가 거의 맞는 것을 보면, 아마도 그 목사는 정통 개신교인 듯.
학장은 성경의 진실여부를 알아 보기 위해, 목사를 만날 때마다 몇번을 더 묻고 들었다고 했다.
"내가 뭐 괜히 총장이라 하는 줄 아나? 난 좀 공부를 많이 했다, 정통으로 배운 사람 한테는 조금
안 되겠지만, 설사 배웠다 해도 어지간 해선 나 한테 안 된다니까?"
"글쎄 다 맞고 옳다 치자고! 죽은 사람이 부활 했다? 또 슬그머니 없어졌다? 그 말을 믿으라는 거야?"
"어쨌던 성경 내용은 승천 했다는 거야, 그런데 그걸 본 사람들이 예수 제자들 몇몇 뿐이라....."
"암! 그래야지. 책엔 그 따위로 써 있어야 맞지! 그래서 말짱 하꾸라 소설이라 안 하나 그 책을!"
"계속 듣자하니 거참! 2천년전의 일인데, 그러니까 그 증거를 내 놓아라 그 말을 하는 건가?"
"당연하지? 뭔가 흔적이라도 있어야 믿지! 그 보다 더 오래된 흔적들과 유적들이 세상에는 많다"
"그러니까 확실한 증거, 그게 성경이 아니냐고? 예수가 죽고 바로 쓴 2천년이나 된 오래 된 거니까"
M씨의 무자비한 공격에 아직도 얼떨떨 한지, 내가 도와 주는데도 학장은 맥을 추지 못 했다.
그로선 이렇듯 욱박지르며, 기세등등 설쳐대는 M씨에겐 아무래도 역 부족.
"에이! 안 되겠다 더 이상은! 이제부턴 L형이 어떻게 좀 해 봐라"
"그래? 흐흐흐...학장도 M형 한테는 손 번쩍 들었다? 그럼 학장자리 내 놔!"
"흐흥.. 할 수는 있어! 하지만 저렇게 무식하게 나오는데는 어쩌나! 젠장 뭐가 통해야 해 먹지"
"그럼 말야 학장! 그 뭐라 했나? 삼위일체라는 것을 거기에 써 먹으면 안 되는가?"
말 할 기회가 없어 옆으로 밀려 있던 R씨가 겨우 틈을 찾았다.
이 친구는 열띤 논쟁에는 관심 없고, 오직 자신이 궁금해 하는 것만 알고 싶은 것이다.
"난 말야, 삼위일체를 알기만 할 뿐 그것을 믿는 건 아냐, 하느님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예수가
하느님 아들이고, 또 그가 하느님이란 말을 어떻게 믿나? 아무튼 나도 그 일만은 자신이 없다"
"그만 해! 그 개똥 같은 잡소리는 집어 치라고! 학장도 이제보니 정신이 어떻게 된게 틀림 없어"
"에이... M형! 그렇게까지 말 할건 없지, 이젠 L형이 해야겠다, 학장은 이제 바닥 다 나왔다"
난 이 때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 했다.
상황이 이쯤 되면 부활승천은 여하간에, 저돌적으로 설쳐대는 M씨를 제압하는 일이 더 급하다고.
그래야만 그동안 겨우 한 거리 좁혀 놓은 R씨를, 더욱 가까이 끌어 당길 수 있을 것이었다.
"미국 부시는 물론이고,,, 영국수상 그 누구야? 무슨무슨 메이어라 했나? 그 친구도 그렇고 또..."
"? 지금 뭐 땜에 그 쥑일 넘들 이름을 들추나?"
"허참! 들어 보라니까? 어쨌거나 똑똑들 하니깐 온 세상을 한손에 쥐고 흔들고 있는거 아닌가?
우선 그자들이 머리 좋고 똑똑하다는 건 인정 하겠지?"
"그야 뭐...! 대글빡이 잘 도는 작자들인건 부정하면 안 되겠지"
"그런 그 들이,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100% 믿는 것이 바로 그 성서란 말야, 강대국 원수들을
예로 들었지만 우리나라도 그렇잖아? 대통 살아 먹은 사람들 즉 YS, DJ도 그걸 믿지 않느냐고?"
"그러니깐 우리처럼 평 것들이, 형편 없는 것들이 뭘 자꾸 시비걸고 따지느냐?"
말 귀가 과히 밝지 못한 R씨가, 모처럼 알은체 하며 끼어 들었다.
"글쎄,, 신앙은 똑똑 하다거나 배운 것과는 상관은 없어, 하지만 성서를 자꾸만 엉터리니 하꾸라니
하면서 따지니깐.....그래서 그것을 믿는 그 대통들도 모두 빙신들이냐고 한 거지"
"뭐....거기까진... 하지만 그래도 성경이 너무 황당한 건 사실이 아니냐고!"
"내참! 그 황당한 것을 대통들이 믿고 있다 그 말 아닌가? 난 지금 예수를 믿으라 하는 게 아냐,
내가 처음 예수는 하느님이라 말 했는데, 그런 내용들이 성경에 자세히 써 있다는 것이고, 그것을
방금 훌륭하다는 여러 선진국의 그자들이 다 믿고 있다.....그거야"
일단 열띤 분위기가 가라 않은듯 하여, 가톨릭 핵심교리 삼위일체를 설명 했다.
그 이야기는 전번에 한일 있었지만, 그때 불충분 했다고 생각되는 다른 내용에 초점을 두었다.
갑자기 이름이 생각 안나는 바람에, 어거스틴이라고 대충 얼버무리며 인용한 바닷가의 모래 이야기는
학장도 몰랐던 듯, 비스듬히 누웠던 몸을 일으켰다.(후에 맞음을 확인)
"거참! 그런 이야기도 있었나? 삼위일체는 인간들은 절대로 알지 못 한다는 말이군!
들어보니....맞아! 난 그건 정말 모르고 있었어! 그 내용이 성경 어디쯤에 있나?"
"젠장! 그것도 모르면서 총장했나? 성서를 읽어 보면 그 속에 다 있다, 안 그럼 누가 그 말을 믿겠나?"
다소 난감해 하는 학장을 제치고 M씨가 또 말 했다.
"그렇다 해도 말야, 성경이란 게 옛날 예수를 믿던 사람이 쓴 것은 맞겠지?"
"물론 그렇지, 그런데 성경을 쓴 저자가, 어느 한사람이 아니고 시차를 두고 여러 사람들이 썼지"
예수 사후 한참 후에, 오랜기간을 두고 여러 사람이 쓴 것들을 모아서 한권으로 만들었다는 것과.
또 예수 생존 때의 제자들과 신자들, 그뒤 계속해서 끊임 없이 이어진 제자들과 신자들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 믿고 따랐다는 것, 그게 만일 신화였다면 많은 사람들이 믿지 않았을 것이라고.....
"다시 말해서, 예수가 죽었다 부활하여 하늘로 승천한지 얼마후에 그 사실을 제자들이 쓴 것인데,
그 성경을 믿은 당시 사람들이 무식하고, 무지몽매한 빙신들만 살았느냐 그 말이인 거지"
"그야 뭐 그렇진 않겠지만...그렇다 해도 죽었다가 살아서 승천 했다는 것은....."
예수는 항상 많은 사람들에 들러 쌓여 생활 했으며, 그가 행한 숫한 기적들을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보고 듣고 했다는 것, 어떻게든 그를 모함하여 잡으려는 자들도 항상 같이 따라 다녔다는 것,
그들마져도 예수의 기적들을 거짓이라고는 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무엇을 뜻 하는 것인가?
"하느님이 인간들과 똑 같다 생각하면 그말이 맞아, 그러나 인간들과 완전히 다르다 그 말이야,
왜 자꾸만 하느님을 인간들과 똑 같다 생각하나? 하느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이라 하지 않던가?
하여튼 말야 소신도 좋고 고집도 좋아요, 가끔 시간 날 때 곰곰히 생각들을 좀 해 보라고....."
나도 이것저것 다 따져 보았으며, 장기간 생각 끝에 믿기로 한 것이라고 말 했다.
그랬더니 R씨는 말 없이 내 얼굴만 바라보고, M씨는 골치 아프다는 듯 벽에 기대어 누웠다.
학장 역시도 말을 않고 뭔가 골똘이 생각에 잠겼고......!
주님!
오늘도 결국 친구들 마음을 열지 못 했습니다.
아무래도 전 부족합니다, 저의 그것을 당신께서 채워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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