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들의 종교 토론 [1]

외로운 별·2006. 9. 1. 오후 4:44:30

앞으로 4회에 걸친 사이비 토론 시리즈는

저의 신앙 초기에 있었던 체험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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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얘기 끝에 무교인 친구 R씨가 물어 왔다.

 

 

"L형은 성당에 계속 잘 나가고 있나 어쩌나?"


"주일미사만.....평일에도 나가야 하는데 그건 게을러서 잘 안되더라고"

 

"평일에도? 일요일만 나가면 되는 거 아냐?"


"아냐, 죽어 천국에 가려면 그래야 해. 저녁에 못가면 새벽에라도....."


"어~ 어? 천당가기 어렵네! 하긴 뭐 거기가 그리 쉽겠나.....암 어렵겠지..."

 

 

내 연배의 대개가 다 그렇지만, 잡다한 일을 특히 싫어하는 R씨.
내가 그에게 뭐라 하려는데 자칭 종교대학 총장 Y씨가 끼어 들었다.

 

 

"사이비들은 열번 죽었다 깨나도 거기 못 간다, 맨날 다니면 뭐 하나? 쥐뿔이나 뭘 알아야 말이지,
 그리고 말야, 운 좋아서 용케 갔더라도 아무것도 모르면 금방 쫒겨 난다!"

 

"천당이 그런덴가? Y형은 가서 직접 눈으로 봤나? 그리고 이제 L형은 사이비가 아니잖아?
 그동안 많이 배우고 지금도 열심히 다닌다니까 이젠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흐흥..다 늙어 썩은 머리 가지고 맨날 배워봐야 그렇지, 다 그런거야 우리 연배되면.....
 안 그래? 내 말 틀리나? 그리고 천당 너무 좋아 하지마라, 성당에 푹 빠진다고 다 되는 거 아니니까"

 

 

종교 얘기만 되면 Y씨의 말투는 항상 그런식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난 조용히 웃기만 했더니, 그게 비위에 거슬렸는지 말 머리를 내게로 돌렸다.

 

 

"아니, 그럼 사이비 졸업했다 그건가? 천주교 다 배울려면 그거 절대로 쉽지 않을텐데?"


"어렵지 물론.....그동안에 그걸 어찌 다 배우나? 겨우 걸음마 단계니까 아직은 사이비 맞지"


"아냐! 그렇겠다, 맞아! 시간이 꽤 지났어, 삼위일체는 배웠을 거고, 그럼 강생구속도 아나?"

 

 

거참! 이 친구는 대체, 무교인데도 천주교리를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일까?
그런데 요즘 갑자기, 불교외에 성당에도 조금씩 관심을 보이는 R씨가 말 문을 열었다.

 

 

"그게 뭔 소리야? 삼위일체는 뭐고 강생구속은 또 뭔데? 천주교는 그거 알면 천당 가나?"


"R형은 천당 참 좋아 하는구먼? 그러나 그거 백날 들어도 어려워 모른다, 아예 꿈도 꾸지 말라니까?  
 또 방금 말한 강생구속도 그래, 죄 짖고 감옥소 가는 그런 구속으로 알면 큰일 난다, 흐흐흐"

 

"? 그런가? 설마....! 난 그게 뭔지 몰라도, L형은 세례를 받았다는데 아직도 모르겠나?"


"뭐 대충이야 알겠지, 허나 그게 과연 얼마나 정확하냐? 그게 문제인 거지"

 

"그래?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건가? 대체 뭔데 그래? 그거 어디 한번 들어나 보자고"


"그거 생각보다 엄청시리 어렵다, 삼위일체는 내가 설명하지, 그러니까 L형은 강생구속을 하라구"

 

"새로 정식으로 배운 사람이 더 잘 알겠지, 어째서 옛날걸 가지고 자꾸 Y형이 정확하다고 우기나?"


"내가 쥐뿔도 모르면서 그런다고 할지 몰라서야, 그래서지 다른 건 없어 그럼 좋아 L형이 해"

 

"아니지, Y형 말대로 해! 솔직히 그동안 혹시 했던 의구심을 풀 필요도 있는 거니까"


"뭐 날 의심 했었다고? 거참, 거 봐라 내 그럴 줄 알았어, 근데 이거 잘 들어야 돼 많이 헷갈리니까"

 

 

그는 역시 종교대학 교수와 학장을 시시하다며, 총장이라고 자처한 만큼 과연 대단 했다.
내가 주교회의 신앙상담실에서 배웠던 심위일체를, 그는 거의 막힘 없이 술술 말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엉뚱한 사소한 일로 그만....

 

 

"L형! 총장 설명이 맞는거야 어쩐거야?"


"왜? R형은 총장의 말 어디에 이해 안 되는데가 있는가?"

 

"어디가 아니라 난 하나도 이해가 안 돼, 뭐 그런 말이 다 있어! 그게 천주교 교리란 건가?"


"거봐! 힘들여 가르쳐 주면 저런다니까? 그래서 내가 뭐라 그랬나? 헷갈리니까 잘 들으라구 했잖아?
 아무튼 뭐가 이해 안 된다는 거야? 내 하나씩 다시 설명해 주지"


"성부는 뭐고 성자는 뭐며 성신은 또 뭐냔 말이지, 그게 다 하느님이면 대체 하느님은 몇이나 되나?"

 

 

내가 그의 설명에 별로 이의제기 않음을 알아채고, 총장은 마음 편하게 다시 설명을 했다.

 

 

"이번엔 잘 들으라구? 성부는 하늘에 항상 있는 아버지이고, 성자는 성부인 하느님이 마리아를 통해서 
 지구에 내려 보냈으니까 아들이 되는거야, 그게 즉 예수고..그래서 하느님의 아들 성자라 한다 그 말이야"

 

"성자는 그렇다 하고 성신은 그럼 둘째 아들을 말 하는가?"


"저,저, 지랄 지랄.....그렇게 말 해 줘도 저러니.....성신은 아들이 아냐, 거룩한 신을 말하는 거야. 
 왜 있잖아, 거룩할 성짜 귀신신짜, 사람인 예수와 달리 성신은 귀신과 비슷하여 사람 눈엔 뜨이지 않아요"

 

"즉 귀신 비슷한데 좋은 귀신이라! 그럼 혹시 천사를 말 하는 거  아냐? 천사는 그럼 뭐야?"


"....그렇지,,,! 천사라고도 할 수 있겠지, 아무튼 그 천사도 하느님과 똑 같은 일을 하는 거니까...."

 

"내참! 어때? L형은? 이것이 천주교 그 삼위일체가 맞나?"


"흐흐.....R형은 총장 설명에 아직도 뭐가 미심 쩍다는 건가?"

 

"내가 뭘 어떻게 알겠어? 그러니 미심쩍고 말고는 아니지......"


"그럼 총장한테 내가 좀 물어 보자고, 천사는 숫자가 매우 많지 않은가?"

 

"물론 그렇겠지 많지, 그런데?"


"그럼 그 많은 천사들이 다 하느님이면, 삼위일체가 아니라 다위일체라 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 ....허나 천사 개개로 보면 많은 숫자지만, 그냥 그걸 통털어 하나로 보면 하나가 되지?"


"흐흐흐.....오늘 총장은 학장으로 좌천 돼야 해, 부총장도 안 돼, 모두 다 틀린 건 아니니까 두 단계만
 내려서 학장으로 가라구, R형 어서 빨리 좌천장 준비 하라고 !!!"

 

"그 성신에서 틀렸나? 난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그렇더라도 난 계속 총장이다, 웃기지들 마라"


"시끄럽다!! 잘 모르면 가만히나 있던가, 아니면 적당히 얼버무리기라도 했어야 봐 주지, 절대 안 돼"

 

 

그동안 사이비 총장한테 당한 수모와 멸시가 그 얼마였던가?
난 천주교를 믿고 미사도 매주 꼭꼭 드렸지만, 교리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아 전혀 모른 탓이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 보다는, 항상 더 큰 수모를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때문에 난 열심히 다니고 있었음에도, 그는 나에게 사이비라는 낙인까지 찍어버린 것이다.

 

삼위일체의 신비...
니케아와 아타나시오, 그리고 칼케톤등의 신경이 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이 친구들에겐, 가능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야 한다.

 

 

"성부와 성자 그리고 성령 이 세분을 우리는 하느님이라 하는데, 하지만 하느님은 세분이 아닌
 한분이시다. 성부의 아들은 성자이시며, 성령은 성부의 아들이 아니며 성부에게서 발 하시고
 성자에게서 발 하신 분이다. 그래서 성부와 성자 또 성령은 모두 각각 위격이 완전히 다른 세분이시다.
 그러나 그 세 위격의 분들은 하느님 한 분이시다.... 이건 내가 외우고 있는 그대로야...."

 

"좀전에 총장 말과 거의 비슷 하구먼, 다만 성신 역시 하느님이지 천사는 아니다 그말 같은데,
 그래도 난 도통 모르겠어,...발발 하는 것은 또 뭐야,,,? 결국 하나가 셋이고 또 셋이 하나라는 말 아닌가?"

 

"그렇지, 하느님은 결국 이름은 물론, 모든 것이 다른 세분이면서도 한분이다.....그렇게 이해하면 돼,
 결론적으로 말해서 인간들은 그 어느 누구도, 하느님을 정확히 알 수가 없다 그거야"

 

"그러니 그렇게 알고 그냥 무조건 믿어라! 성당에서 그렇게 가르치나?"


"안 그럼 어찌하나? 골백번 죽었다 께어나도, 인간들의 한계를 넘는 일이라 누구도 알 수 없다는데,
 만일 인간들이 그 분을 알고 이해 한다면, 그 하느님은 가짜이고 진짜 하느님이 아니라는 거야"

 

"허허! 그거 참! 기가 막히구먼 그래"


"그래서 삼위일체 하느님이라 하는거야, 지금 R형이 관심두고 있는 불교에는 그건 거 절대로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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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위 제 친구 Y씨와 R씨는 똑 같이 동갑네기,

서로 바빠서 자주 만나진 못하지만, 가끔씩 한번 만나면 애들 말대로 재미 '짱'인 단짝 입니다.

그리고 또 재미있는 친구로 사이비 불교신자 M이 있는데, 앞으로의 글에 소개를 해 드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R씨는 저의 전도 대상이며, 만일 성공할 경우 최소 10명은 '완전자동' 인도 가능한 저의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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