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 천국에서 안식을 누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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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간절히 기도 드리옵니다.
모친 안젤라가 너무도 고통스러워 합니다.
원래 모습으로 돌려 주실 수 없으시면, 차라리 성령강림 대축일에 데려가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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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축일 이틀전 자정을 앞둔 시간.
모친의 갑작스런 2차수술을 앞두고, 우리의 막내 미카엘 신부님이 바친 기도입니다.
그리고 성령께서 강림하신 기쁜 날.
미카엘 신부님의 청원대로, 주님께선 안젤라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오늘 삼우제를 모시면서 문득, 주님께서 어쩜 한달을 유예해 주신 것인지도....?
원래는 꼭 한달전 1차수술시에, 그때 데려 가려 하셨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엄마가 없으면 아직은 힘들다고, 떼를 쓰며 매달리는 미카엘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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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8시간이 소요된 1차수술 후, 담당교수는 우리에게 안심해도 좋다고 했습니다.
가족들은 당연히 그 말을 믿었고, 모두가 안젤라의 쾌유를 기정사실로 알았던 것입니다.
게다가 임시 퇴원 후에도, 하루하루 다르게 희망적인 예후를 보이셨는데.
그래서 좀 더 요양을 하시면, 틀림없이 쾌차하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2주쯤 지난 대축일 이틀전 저녁에, 급격히 악화되어 황급히 재입원 한 것입니다.
수술 담당교수는, 그분야 국내 최고의 권위자로 알려진 분.
그런데 수술 후 20일이 가까운 싯점에서, 갑자기 악화된 병세를 몹시 놀라워 했습니다.
50대 중반쯤의 그 교수는, 수십년 의료생활에 그런 경우가 처음이라는 것입니다.
여하튼 자정넘어 시작, 아침에 끝난 또 7시간짜리 2차수술.
그리고서 만 하룻만에 안젤라는 조용히....
그야말로 꿈만 같고 거짓말 같은 이틀간은 엄연한 현실이었습니다.
담당교수는 실망하여 병상을 따나고, 젊은 보조교수는 가족들과 함께 울었습니다.
산다는 것이 원래 그런 것이지만, 그래도 너무나 황당했습니다.
안젤라 본인도 가족들도,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전혀 뜻밖의 이별이었으니까요.
오랜 간병생활에 지쳐버린 아내는, 급격히 몰아치는 허탈감에 울음마져 잃어 버리고,
바로 밑 처제는 실신하여 동서의 부축을 받으며 어디론가.....
둘째 셋째 처제들은 엄마를 부둥켜 끌어 안고, 믿을 수 없다고 울부짖으며 몸부림을.....
맨막내 미카엘 신부님도 슬픔을 간신히 누르며.....
미카엘 신부님이 바친 위 기도는, 모두가 장사를 모신 후에 알았습니다만.
생사를 넘나들며 극심한 고통에 힘겨워 하시는 모친.....
안젤라를 위한 눈물겨운 막내의 마지막 효성에, 가족들은 또 목 놓아 울었습니다.
전세계 신자들이 기뻐하던 날에, 우리가족들은 안젤라를 보내면서 슬퍼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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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는 저의 장모님이십니다.
맡사위로서 어느 누가 장모님 사랑을 모른다 하리오마는,
우리 장모님은 정말 누구보다 멋진 분이셨고, 진정으로 사랑을 아셨던 분이십니다.
이건 그저 사위니까 하는 빈말이 아니며 사실이고 진실입니다.
그 멋진 사례를 몇가지 소개합니다.
장모님께선 2남4녀 6남매를, 군대 용어로 연대기합 방식으로 양육하셨습니다.
그러니까 누구 하나라도 잘못하면, 6남매가 모두 혼줄이 나면서 매를 맞은 것입니다.
만일 난 잘못이 없는데 왜 맞느냐 항의 했다간, 오히려 더불로 더 맞았다고 하더군요.
고지식한 장녀인 제 아내는, 그래서 제일 많이 맞았다며 지금껏 억울?해 했으니까요.
그렇듯 매우 엄격하게, 그야말로 철저한 가정교육으로 자녀들을 양육하셨습니다.
그래선지 아내는 저와 연령차가 많아 한참 아래인데도, 오히려 저 보다도 훨씬 더
노숙하여 매사에 전혀 빈틈이 없습니다.
그 점은 처제들도 마찬가지여서, 시부모님들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음은 물론입니다.
장모님은 또 나눔의 사랑이 대단하셨습니다.
위의 예처럼 생각이 깊으신데다, 마음이 매우 후덕하시며 넉넉하신 분이셨습니다.
뭔가 평소와 다른 것을 장만하실 때는, 필요 이상으로 턱 없이? 많이 장만하십니다.
가까운 이웃들과 노인정은 물론이고, 본당의 연노하신 교우분들까지 꼭꼭 챙기셨습니다.
처가의 큰집 형님(사촌오빠)께서, 장사기간 내내 우셨는데.
옛날 어려웠던 시절, 당신의 어린자식들도 먹이지 못하는 비싸고 귀한 것들을,
거리가 멀어 방학 때에 오는 큰집 조카인 자신에게, 동생들 보기전에 어서 먹으라고.....
작은집이 더욱 어려웠음에도, 매번 꼭꼭 챙겨주셨다는 것을 어른이 되어 알았으며,
그 때부터 작은 어머님을 진심으로 좋아 했다고 합니다.
그 형님이 장모님께 쏟은 정성은, 제가 봐도 친자식들이 부끄러울 정도였습니다.
글쎄요.....
그런 일들이 뭐가 그렇게 대단한가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쉬울 수도 있겠지만, 그에 따른 여러가지 잡다한 일들까지 고려한다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여하튼 전 그 발치에도 따르지 못하니, 그래서 더욱 우리 장모님이 존경스럽습니다.
이 말고도 일화들은 너무 많아서, 예를 다 들기 어려워 이 정도로....
영안실 분향소는 교우님들께서 많이 오시어, 상주들이 고생을 좀 했습니다만.
일반실과 연도실로 각각 나누어 치렀으며, 연도실은 첫날부터 3일간 새벽까지 계속
많은 교우님들로 북적였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문상과 연도를 해 주신 교우님들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습니다.
성교회 공동체 사랑과 우정의 진면목을 보는 느낌이었지요.
우리 가족들이 깊은 슬픔에서 벗어나게 된 것은 장례미사였습니다.
갑작스런 부르심에 죄책감과 슬픔으로 당황해 하던 가족들은, 많은 교우분들의 연도에
의하여 차츰 안정을 찾기 시작했는데, 마지막 장례미사를 통해 조금의 의심없이 분명
천국으로 가셨다고 믿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본당의 그 많은 교우님들께서 연도를 해 주셨고,
대주교님께서 친히 집전해 주신데다, 수십명의 사제님들과 수녀님들까지.....
특히 동기 신부님들의 정성은 감동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장모님을 위한 일체, 하관까지 당신들 손으로 정성스례 마무리 하셨습니다.
남 다르셨던 장모님의 넉넉하신 심성과, 효성이 지극한 막내 신부님의 애끓는 기도...
우리 막내신부님은, 바쁜 일상 중에도 자주 오시어 지극한 간병으로 밤을 새우셨습니다.
말 그대로 눈 한번 붙이지 않고, 밤새워 모친의 몸을 닦던가 마사지를 해 드렸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꿈만 같고, 갑자기 휘몰아친 태풍을 정신없이 겪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제 가족들 모두는, 누구도 얼굴이 어둡던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제 슬퍼하지 말고, 모두 기쁘게 생각하자는 신부님 의견에 동감하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장인께서 외롭지 않으시도록, 보다 더한 정성으로 잘 모시자고.....
장모님! 어머님!
저는 친 부모님이 가신지 오래되어, 장모님을 언제나 어머님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염치없이 받기만 했을 뿐, 드리기는 커녕 걱정만 끼쳐드려 너무도 죄송합니다.
이제라도 저희 걱정은 마시고, 부디 주님이 계신 천국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십시오.
당신께 불효 막심했던 맡사위가, 삼가 어머님 명복을 빌며 영전에 이 글을 바칩니다.
주님!
제 어머님은 잘 아시듯이 정말 착하십니다.
부디 하루 빨리 연옥을 면하여 주시고, 승천하여 천국의 복락을 누리게 하소서!
언제나 죄인 이 요아킴, 감히 주님께 크신 은혜를 소원하며 기도 드리옵니다.
아멘.....
2006년 6월8일
댓글 5
애도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분명 성모님의 간구로 연옥 영혼을 돌봐 주셨을 겁니다.ㅡ 그렇게 훌륭하셨던 분이였기에 보시는 눈이 있었셨기에 장녀 안나님을 나이많은(?)요아킴께 시집보네었지 않았나 하고 짐작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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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안젤라 자매임의 영혼에 인자하신 주님의 평화의 안식에 임하시기를 기도 합니다.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 "연령 안젤라의 영혼이 부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사랑하는 빙모님을 잃으신 요아킴 령제님과 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보냅니다. 주님께서 형제님께 내려주신 은총을 느끼겠군요!' 다복한 성 가정과 더불어 주님께 영광 드리며 행복 하소서"
위 댓글에 오타를 정정 하려는데 비밀번호가 틀리다고 계속 방해를 받습니다.
두분 형제님의 고마운 말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모든 일은 주님의 뜻이시지요. 그저 기도 드릴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