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의 해군 퇴역함정!

정동진의 통일공원 북한 잠수정
동해안 정동진 통일공원의 '해군 함정'
허어..!
동해안에 이런 '함정 전시장' 이 있을 줄이야.....!
몇해 전 북한 잠수정이 침투하다 좌초를 했고,
그것을 우리해군이 육지에 올려, 안보교육용으로 전시하고 있다는 말은 들은 일 있었다.
하지만 내가 놀란 것은 그 때문이 아니다.
그 잠수정과 나란히 전시해 놓은 한국해군 'DD916 함' 구축함 때문이었다.
이 구축함은, 내 옛날 현역시절에 왕성하게 활동하던 바로 그 함정이 아니던가?
나도 늙었고 함정 역시 같이 늙어, 퇴역 후 이곳에 전시 되었으니 내 어찌 감회가 없을 수가.....
비가 제법 내리는데도, 난 우산도 없이 무조건 함정 위로 뛰어 올라갔다.
덩치가 어마어마한 탓에 위용은 옛날 그 대로인데, 가까이서 보니 여기저기 수 많은 땜질자욱과 낡아버린 모습들은, 반가움과 함께 한 없이 마음을 저리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함내에 진열된 수병들 하얀 빵모와 세라복, 또 검은 넥타이는 눈물나게 반가웠다.
또 계급장과 취사 도구들도, 옛날 그대로여서 전혀 변하지 않았고.....
그리고 선미와 후미의 5인치 주포 2문씩 모두 4문.
또 대공 40미리 연장포 2문.....
선미에 주렁주렁 올려 놓은 대잠용 폭뇌들!
선수의 육중하고도 독특한 해군의 심볼 마크 검은 색 닻.....!
그리고 내 심금을 또 울린 것은,
오랜기간 사용하여, 다 낡아 빠진 너덜너덜한 굵은 밧줄 뭉치였다.
이 굵고 무거운 밧줄에는, 옛날 우리의 땀과 한(恨)이 얼마나 많이 베어 있겠는가?
내 전우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이 밧줄을 감고푸는 작업을 오직 손으로 했던 것이다.
그리고 또 비록 선체는 낡고 헐었어도, 주포와 대공포는 지금도 제법 반질반질!
하긴, 먹고 잘 때 말고는, 항상 이 포에 메달려 기름치고 닦고 조이고 하지 않았던가?
난 사진을 찍고 또 찍고... 아내와 함께 타이타닉 웬슬렛 포즈도 한장 찍었다.
몇 해전 전국을 시끄럽게 했던, 동해안 잠수정 사건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배가 해안 암초에 좌초되고 공비들은 육지로 도망쳤지만, 결국 토벌대에 의하여 모두
토벌되고 한 사람만 겨우 생포되었다는데, 그는 아마 어딘가에서 잘 지내고 있으리라.....
잠수정은 잠수함보다 작지만 역시 공격용 함정이다.
보통 10여명이 정원인데, 북한이 동해안에 침투 시켰을 때는 25명이 타고 있었다던가.
난 해군출신이지만 잠수정은 오늘 처음이다.
지금은 우리도 잠수정을 여러척 보유하고 있다는데, 내 현역시절에는 한척도 없었다.
우리군이 아무리 원 해도, 미국은 북한에 '선제공격'을 염려하여 절대로 허락하지 않았다.
이 구축함도 당시엔 두척 정도, 그나마 '방어함'이라서 가능했다고 난 알고 있다.
요즘 우리 젊은층엔 반미기류가 점점 팽배해 간다고 하던데.
나 역시 젊어서부터 미국을 매우 싫어 했으며, 지금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 해서 경솔하게, 그들이 떠나기를 바라는 건 아니고.....
걸핏하면 세계의 헌병이며 경찰이라 자처하면서, 마치 세계평화의 사도처럼 행세하면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선, 온갖 파렴치를 마다하지 않는 것이 그들 미국이 아니었던가?
난 현역시절 미국의 그 작태를 알고부터, 4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도무지 좋아 할 수가 없다.
당시 미국은 첨단무기는 물론, 신형무기라고는 어느 것도 판매 하지 않었다.
그들이 허락한 것은 오래되어 버리기 아까운 재래식 무기들 뿐.
그 이유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우리 정부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뿐 아니라 같은 이유로, 다른 나라에서도 일체 구입하지 못 하게 온갖 훼방을 다 했다.
그런 다음에 그 고철 무기들을, 터무니 없는 비싼 값으로 우리에게 팔았다.
여기 이 구축함이, 미국의 파렴치를 증거하는 바로 그 대표적 물증이기도 하다.
그들이 더욱 괘씸한 것은, 폐기처분 해야 할 이 함정을 비싸게 판매한 후에,
어마어마한 함정 수리비용 역시, 그들이 지정한 미국 선박수리업체에 맡기도록 한 점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함정에 쏟아 부은 돈이, 얼마나 되는지 가히 짐작할만 하지 않은가?
어쨋든 북한의 잠수정과, 잠수함 격침 전문 구축함을 나란히 전시하여,
안보교육 효과를 배가 시키고자 한 해군당국의 발상은, 매우 놀랍고 훌륭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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