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세력은 진보의 정의를 재정의해야 산다.
엇그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임혁백 교수는
이번의 통진당 사태로 한국의 진보정당운동이 붕괴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한국의 진보세력은 진보에 대한 정의를 재정의(再定義)해야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한국의 진보운동 노선투쟁은 시대착오적인 스탈린주의 성격을 띠고 있고
주한미군 철수, 한미동맹 해체, 반공법 폐지, 애국가 거부 등을 주장하는 주사파 NL계가 주류가 되면서
친노동이냐 친자본이냐가 아니라 친북이냐 반북이냐가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정체성의 기준이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진보와 보수 이념의 이 같은 기형적 균열로 인하여
진보세력은 주류 보수정치세력에게 종북주의 또는 친북주의자라는 색깔론적 공격을 자초했으며
그 결과 진보정당의 핵심 지지자가 돼야 할 노동자, 서민, 빈민, 지식인들에게 외면당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에 진보정당은 민주정치의 균형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
그러나 통진당은 당을 혁신하거나 새로 창당한다고 해서 진보가 사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통진당이 사는 길은 진보정당을 재구성하기에 앞서 '한국 진보의 이념'부터 재정의(再定義)하는 길 뿐이다.
그렇지 않고 이제까지처럼 김일성 주체사상 체제를 3대째 세습하고 있는 북한을 계속 모델로 한다면
그것은 진보가 아니라 시대착오적인 수구좌파세력으로의 후퇴다.
그래서 통진당은 현실에 맞는 진보 이념을 재 정립하는 일부터 무엇보다 가장 먼저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민주적인 노동자의 정당이라면서 비정규직과 실업자, 그리고 서민들의 팍팍한 삶에는 관심 없고
오직 통일운동에만 몰두하는 '노동자 없는 진보 정치'는 진보가 아니다.
또한 주사파는 반대한다며 세계화 시대에 자본주의 자체를 거부하는 PD의 비현실적인 진보도 진보가 아니다.
이처럼 한국 진보운동의 문제점은
80년대 민주화 투쟁시대의 민족해방, 반자본주의, 반독재, 민중해방으로 정의된 진보에서
민주화 이후 탈냉전, 세계화 시대에도 계속 사용을 고집하면서 한 발작도 더 나아가지 못하는 데 있다.
통진당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진보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려면
이 시대는 오직 현실적 대중의 이익에 기반한 이념으로 재정의된 진보로 무장한 진보정당만이 살 수 있고
국민의 지지를 받아 의회 진출과 함께 집권의 꿈도 꿀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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