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이야기
며칠 전 예보에 올장마는 끝났다 하더니 서울쪽은 계속된 폭우로 온통 난리네요.
그런데 뜻밖에도 상습 수해구역인 안양천변이 아니고 강남쪽 피해가 큰 모양입니다.
저도 서울에서 오래 살며 수해를 당하기도 했지만 500mm 강우량은 처음 듣습니다.
수해 주민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리며 하루 빨리 정상을 되찾으시길 기원합니다.
올장마는 예년보다 일찍 시작하여 7월이 다 가도록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시보다는 아무래도 시골에서 농사짓는 분들의 피해가 더 많고 크겠지요.
저는 대구생활이 11년인데도 장마가 있기는 한지 겨울에 눈 쌓인 것도 본일 없으며
그러면서 여름은 왜 그렇게 무덥고 겨울은 또 얼마나 추운지요.
하지만 올여름은 이제까지와 달리 제법 비가 많이 내렸고 장마다운 장마였습니다.
그러나 비는 지겨울만큼 여러날 왔지만 강우량이 적어 수해를 당한 곳은 없었는데
방송에 보도된 일부 지역 침수는 비가 많이 안 온다고 평소에 태만히 한 곳입니다.
암튼 윗지방에서 오래 산 저로선 눈 비가 왜 이렇게 적은지 이상하기만 합니다.
그러다가 저는 몇 년 전부터 원인이 팔공산에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는데
대구 팔공산을 모르시는 분은 없으시겠지요.
그러나 팔공산이 어떤 산인지 자세히 아시는 분들은 그다지 많지 않은 듯 합니다.
대구에 오래 살면서도 잘 모르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산세(山勢)를 볼 줄 안다는 이른바 풍수가들은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고 대구시내를 끌어 안으며 내려다 보는 형세라고 하는데요.
두 날개로 대구시를 감싸 보호하고 있다는 뜻이지요.
그렇다면 저는 대구를 보호함에 눈 비의 조절이 알맞게 잘 안 되고 있는 것 아닌가....
왜냐면 능선을 기준으로 대구 쪽은 년중 대부분이 맑은 날씨에 바람도 없습니다.
당연히 여름에 비가 적고 겨울에는 눈이 적을 수밖에요.
그러나 능선에서 대구 반대편은 눈 비가 많이 내리고 쌓인 눈도 쉽게 녹지 않거든요.
팔공산을 경계로 군위 쪽의 기온이 2~3도 낮은 등 뚜렷하게 기후가 다른 것입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팔공산이 대구 북쪽을 병풍처럼 완전히 막고 있는 샘이지요.
그러나 눈 비는 와야 할 때 와야 하고 강우량도 너무 적거나 많으면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구는 그 조절을 팔공산이 하고 있는데 알맞게 되지 않는 것 아닌가...라고....
그래서 저는 어쩜 봉황에게 뭔가 불만이 있어 심술을 부리기 때문일 수 있다.. 라고요.
그런데 풍수가들 말 그대로 팔공산이 정말 봉황인가 입니다.
팔공산 정상에서 전체 산형(山形)을 보면 일반인들에게도 봉황으로 보이긴 합니다.
동북쪽에서 서북쪽으로 대붕(大鵬)이 큰 날개를 활처럼 넓고 길게 펼치며
대구시내 위로 힘차게 막 비상하려는 형상 같거든요.
활짝 펼친 양 날개의 가운데가 팔공산 주봉인 비로봉(1,192,6m)이고 봉황 머리라면
왼쪽 날개 어깨 부분이 동봉(1,155m), 오른쪽 어깨가 서봉(1,041m)이고
왼쪽 날개의 끝 부분이 관봉(850m), 오른쪽 날개의 끝은 가산(901,1m)입니다.
그래서 제일 높은 비로봉이 봉황의 제일 중요한 몸과 머리인데
그곳에 군부대 시설과 방송 중계탑을 세워 놓고 아무도 얼씬 못하게 막고 있으니....
더구나 볼품 없는 시맨트 건물과 녹슨 철탑으로 봉황 머리를 마구 망쳐 놓은 겁니다.
그런 시설이 왜 꼭 비로봉에 있어야 하는지....
게다가 사람들이 동봉을 팔공산의 제일 높은 주봉으로 생각하고 오르는 것입니다.
그럼 머리가 둘이고 왼쪽 어깨가 머리도 되는데 그런 봉황이 있을 수 있는지요.
여름이 무섭게 덥고 눈 비가 적은 것이 저는 절대로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대구가 분지라서 그렇다지만 분지의 도시가 전국에 대구 뿐인가요.
물론 전 풍수 문제가 아니라 자연의 모습을 바꾸면 안 된다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엉터리지만 어쩌면 아주 순 엉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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