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을 보면 일본 야구 선수 마쓰이 생각이...

외로운 별·2011. 2. 1. 오후 10:09:25

일본 사람들 대부분은 예의 바르고 성실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많은 일본인을 접한 경험이 없으나
그동안 읽은 글에 그런 내용이 많았고 일본을 20여년간 드나들며 사업하고 있는 친구도 그렇게 말한다.

내가 일본 사람들과 처음으로 가까이 지내며 대화를 나눈 것이 30대 중반인가 후반이던가.
근무하던 회사가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관계로 자체 발전소를 지었는데 미쓰비시사에서 직접 건설할 때였다.
현장 작업은 우리가 했지만 일본인들이 감독했으며 회사 근처에 아파트를 얻어 공사 완료시까지 체류했다.

그리고 발전소가 완공된 후에도 설비 점검과 운영요원 교육을 위해 두 세명이 오랜기간 남았었는데
약 2년 동안 급히 배운 일어 단어 몇 개와 짧은 영어 그리고 한자를 많이 알고 있던 것이 크게 도움 되었다.
처음엔 소통이 힘들었지만 6개월 쯤 지나니까 그럭저럭 왠만큼 통할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 개념으론 그들의 친절이 너무 지나칠 정도였으며 그 중에는 중역도 있었는데 그도 마찬가지였다.
미쓰비시 중공업이 세계적인 회사이고 상무급 중역인데도 그는 만날 때마다 항상 90도였다. 
그리고 말 끝마다 '아리가또' 라 그래서 그를 '아리가또' 라 호칭했는데 상무가 그러니 직원들은 어떻겠는가.

다들 생각하는 바가 다르겠으나
일본은 중세부터 근세까지 무사(군인)들이 지배했으며 무사들은 명예와 예의를 목숨처럼 중시했다고 하던데
어쩌면 그것이 자연스레 국민성으로 이어진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마쓰이 히데끼(2009. WS MVP)... 미국 메이저 리그 2009년 월드시리즈 챔피언 뉴욕양키스 최우수선수...
친구가 그를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기에 나는 일부러 그 기사를 보도한 스포츠 신문을 사서 읽었다.
그가 양키스에서 뛰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듣는 것만으론 성에 안 차 더 자세히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쓰이는 타고난 야구 선수로써 초등학교 때부터 남 달리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선배들이 너무 잘 친다고 원망하자 핸디켑을 주려고 일부러 왼손으로 치다가 결국 좌타자가 되었다고 한다.
고교 때도 너무 잘 쳐 상대팀이 5타석 연속 고의 사구로 보내자 기자가 감독에게 5타석은 너무하다고 하니까

"고교 선수 뛰는 곳에 프로선수가 뛰는데 걸리지 않으면 어쩔 것인가?"

마쓰이가 중학생 시절 부친과 식사하며 무심코 친구 험담을 했을 때 부친 마사오는 조용히 젓가락을 놓으며

"남을 욕하는 것만큼 역겨운 일 없다.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라"

물론 마쓰이는 아버지에게 약속했고 그후에는 한번도 그런 일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20세 때 프로로 전향한 후에 소속팀을 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고 고향에 갔을 때
구름처럼 몰려 든 고향의 팬들과 취재진들을 으쓱한 자세로 둘러보았다.
하지만 마쓰이는 고향집에 들어서자마자 즉각 아버지 마사오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세상 사람들은 너의 야구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지 너란 인간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네 모습은 아주 교만스러웠다"

마쓰이는 아버지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크게 반성했다.

"아버지 말씀 백번 옳습니다. 그런 말씀 하시기 힘드셨을텐데...
 너무나 죄송스럽고 또 감사합니다."

나는 마쓰이도 매우 훌륭하고 그의 부친도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마쓰이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동료이다"

양키스팀 주장선수 '데릭 지터'가 마쓰이 히데끼를 그처럼 칭찬한 것은 결코 인사치례로 한 말이 아니었다.

나는 그러한 마쓰이 히데끼가 일본 선수인 것이 무척 아쉬웠는데
언젠가부터 박지성 선수에게서 그 비슷한 모습을 보면서 몹씨 기분 좋은 것은 물론 열열한 팬이 되었다. 
그리고 제2 제3의 박지성 즉, 훌륭한 인간성까지 겸비한 선수들이 계속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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