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
최근 정부 통계청이 발표한 종교현황을 보면 불교가 1,072만 6천 명으로 전체 인구 비중의 22.8%를 차지하고 있고 다음으로 개신교가 861만 6천 명으로 18.3%, 천주교는 514만 6천명으로 10.9%, 원불교는 13만 명으로 0.3%, 유교는 10만 5천 명으로 0.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개신교 인구의 비중은 줄어든 반면, 불교와 천주교 신자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밝혀져 개신교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이번 조사를 보면 개신교는 지난 1995년 11월 876만 6천 명보다 오히려 14만 4천명이 줄어든 반면 불교는 10년 전 1032만 명보다 약 40만 명 늘었고 천주교는 10년 전 295만1천 명보다 무려 219만 명이나 증가했다.
이처럼 개신교가 이단시 하고 있는 천주교의 비약적인 성장은 ‘놀람’ 그 자체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또한 불교도 적지 않은 성장세를 보인 반면 오직 개신교만이 성장보다 오히려 줄어든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일종의 위기에 대한 경고로 보여진다. 개신교는 한국 최대 종교로 자부하면서 성도 1천만 시대를 넘어 1,200만을 외치던 것이 바로 어제 일이 아니던가. 그러던 자부심이 여지없이 무너져 버린 것은 순전히 자만에 빠진 결과이며 특히 숫자에 대한 허구를 믿고 복음전도를 등한시 하고 현재에 안주하여 편안한 신앙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또한 정확한 성도 숫자를 파악하기보다 교단마다 성도 수를 부풀려 교세를 내세우려는 교만함이 드러난 셈이다.
이 통계 자료가 보여 주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한국교회 허구성이다. 반면 성도가 무려 219만 명이나 증가한 천주교 경우, 사회봉사에 대한 많은 투자로 깨끗한 이미지를 보여 줌으로써 신앙의 순수성과 경건함을 유지하여 교회와 성직자에 대한 신뢰를 높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신교는 끊이질 않는 목회자 지도자들의 부패한 모습과 교회의 물질적인 추구, 성적타락은 물론 세속적인 삶이 교회의 불신을 불러왔고 성도들의 이중적인 삶의 모습이 개신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 주지 않았을까. 비리와 부패 사건이 터져 나올 때마다 어느 교회 장로 혹은 집사가 연루되었을까 하는 염려가 앞서는 것도 한국교회의 부패상을 말해 준다. 잇따라 매스컴을 통해 폭로되고 있는 목회자들의 성 스캔들이나 헌금횡령,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행위는 한국교회가 이미 자정 능력을 상실한 한국교회 현실을 입증하고 있다. 결국 우리가 모르는 사이 성도는 타종교로 빠져 나간 셈이다.
이런 식으로 가다 보면 대형교회도 텅텅 비게 될 날이 곧 올지 모른다. 교회연합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연합사업에는 협조를 하지 않은 이중성도 교회를 약화시킨 원인 가운데 하나다. 개교회주의를 극복하지 못한 한국교회는 이웃교회를 형제자매의 우애로 생각하기보다 경쟁자로 여기고 비방과 모략, 그리고 중상으로 이어지고 결국은 이단으로 몰아 도태시켜 버리는 형상이 오늘 한국교회를 위기로 몰고 간 이유일 것이다. 사실 800여만 성도 가운데 이단 교회 성도를 빼면 실질적인 정통 교회 성도는 600만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복음전도는 멈춰있고 목회자들의 잇따른 부도덕한 행위가 성도들로 하여금 교회를 떠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2006. 6. 5. 크리스찬신문 /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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