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외로운 별·2007. 7. 4. 오후 5:30:03

사랑방(舍郞房).

그러니까, 남자들 전용의 방...

아마 젊으신 분들은 듣기만 하셨을 겁니다.

인터넷 게시판은 남여불문하고 출입이 가능합니다만....


 

어느 교우님께서
게시판을 사랑방이라 말씀하셨는데.

여하튼, 그에는 참고할 만한 사실들이 있습니다.
옛날의 사랑방을 생각하며, 오늘의 게시판을 돌아 봅니다.

사랑방(舍郞房)

안체와 떨어진 사랑체에 있는 방들을 말합니다.

아들이 많은 부잣집은 

당연히 사랑체가 여러체였고 방도 많았습니다.

 

사랑체(별체)는 
안체 보다 격이 떨어지지만, 바깥 주인과 아들들의 전용 건물이며.
집안의 여러가지 외부적 일들 
즉, 바깥 주인의 서재 겸 사무실, 내방객들의 응접실 역할은 물론이고.
친척들과 외지 손님들의 침식 접대까지, 용도가 다양했지요. 

 

사랑체의 원래 목적이 
집안 내 여인들과 외래 남정네들 사이의 불필요한 접촉 차단이므로,
즉, 남여가 유별하므로

그래서, 사랑체 직통의 쪽 대문을 별도로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집이든 안체가 중심이고,  안방이 대표격 방입니다.
그런데 부인이 안방에 기거하면서 집안 살림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안방 주인, 흔히들 안 주인이라 합니다만.

권문세가와 큰 부잣집에선, 
부인을 안방마님이라 호칭했다는데, 전 직접 본 일은 없으며.
그러나
보통의 부잣집들도, 위세가 매우 대단했으므로
안방마님들이 어떠 했을지는, 가히 짐작되고도 남습니다.

그런데
서민(농민)들은 형편들이 그렇지 못하여.
부자들을 흉내 내어 사랑체 하나에, 방도 하나가 고작이었습니다.
그것도 밥숟갈 걱정 없는 집 정도였고요.
헛간을 겸한 사랑체에, 큰 방에 마루가 있으면 훌륭한 사랑방입니다.

옛날 마을에는
사는 정도와 연령층에 따라, 그러한 사랑방이 여러개 있었으며.
주인과 연배가 비슷한 남자면, 누구나 출입할 수 있었습니다.
잘 사는 사람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배워 유식한 이도, 낫 놓고 기억자도 모르는 무식쟁이도......
매일 저녁만 먹으면, 자신에 맞는 사랑방으로 마실을 가는 겁니다.

그리고 게시판처럼
이야기 하는 사람은, 언제나 정해져 있었지요.
대부분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얘기꾼이 안 오거나 일찍 가면, 재미없다며 슬금슬금 돌아 가기도.....

물론 가끔씩 싸움도 일어 났지요.
대개 입씨름으로 끝나지만, 때로는 육박전을 치르기도 합니다.
그 경우  
평소의 친밀도에 따라, 한 쪽을 편들며 두둔하는 것이 보통.
그러다가, 두 파로 갈라져 패거리 싸움이 될 때도 간혹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그런 면에선 오늘의 게시판과 거의 비슷했으며.
더욱 닮은 것은 눈팅족들. 
사랑방에 매일 들르면서, 한마디 말도 않고 구경만 하고 가는 이들.....
슬그머니 왔다가 슬그머니 가 버리는... 
그러한 모습들은, 예나 지금이나 어찌도 그리 똑 같은지요.

사랑방은 항상 깨끗했습니다.
주인과 놀러 온 이들이, 놀기 전과 돌아 갈 때 쓸고 닦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큰 싸움이 있는 날은
방문이 발길에 부서지고, 던져진 집기들이 깨지기도 합니다.
그러면 사랑방 주인은
한 두번은 이해하며 인내하지만, 계속되면 출입을 막아 버립니다.

배상을 받는다 하더라도.
주인은 체면 훼손과 모욕적인 소문을 더욱 경계한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사랑방 싸움을, 집 주인을 깔 보고 무시한 때문이라 보는 것이지요.
그래서 
집 주인 체면을 봐서, 네가 먼저 참아라...며 싸움을 말렸습니다..  

인터넷 게시판은
이용자들에게 유익한 공간, 사랑받는 방이 되어야 합니다.
무상으로 방을 제공한 교회에 고맙게 생각하고
그 목적과 뜻에 반하는 행동들은, 모두가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동안의 교회 게시판을 보면......?

 

댓글 1

cosma·2007. 7. 5. 오전 10:21:12

<img src="http://kr.img.blog.yahoo.com/ybi/1/25/2e/kkt4627/folder/18/img_18_6892_2?115536623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