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라이벌! [終]
종반(終盤)의 승자!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나고....
어느 듯 너도 나도 50대 중반.
그러니 머리도 희끗희끗한 반백, 노년을 코 앞에 둔 처지가 되었다.
거참, 돌아 보고 또 돌아 봐도, 참으로 열심히 살아 온 것은 사실인데.....
창의 대기업 근무는 나 보다 늦었지만, 역시 굴지의 방산회사에서 이사로 퇴직.
그런데 지금은 재혼하여 잘 살고 있지만, 딸이 첫 결혼에 실패했다.
그러나 첫 결혼에서 난 손주 딸을, 창 내외가 대신 기르고 있으니 그게......
그리고.....
잘못 투자로 재산 대부분을 잃고, 갑자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 같다.
인생 말년에 뜻하지 않은 재앙을.....
그럼 나는 어떤가?
결혼은 목표한 시기에서 많이 늦었지만, 아내에 대한 불만은 없다.
그건 내 친구들이 평가할 일, 그리고 칭찬들이 많었으니 뭐......^^
하지만 묘하게도, 나 역시 막판에 잘못하여 거의 전 재산을 잃었다.
창은 자본을 잘못 운용하여 낭패를 당했는데.
나는 법인을 창업하여, 회사 운영미숙으로 재산을 날린 차이 뿐이다.
나는 직장생활의 노하우를 살려, 퇴직과 동시 창업을 했다.
그리고 한때는 직원 80명까지 잘 나가던 때도 있었는데....
그 말고도 회사에서 일한 차량들도 많아, 20대를 넘어 운행을 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퇴직후 쉬고 있던 창에게 도움을 청했으며.
창은 막내인 아들과 같이, 약 1년여를 나와 함께 일한 일도 있었다.
물론 나름의 성의와 노력을 다하여, 진정으로 도와 주려고 했을 것이라고 난 믿는다.
급여는 회사규정 월급을 지급했음은 물론.
그런데 회사의 업무성격과, 창이 그동안 쌓아 온 경력과 너무 달라서 그게 문제였다.
그것을 잘 알면서도 창을 부른 것은, 그의 대기업 관리 경험을 필요로 한 때문.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와 의견이 맞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리고 결국 그것이 미안했던지 아님 불편했던지 떠난 것이다.
떠날 때 아들도 같이 데리고 갔고.....
회사는 창업 후 6년 3개월만에 문을 닫았는데.
창과의 그 일은, 창업 2년차에서 3년차로 가던 무렵이었으니 오래전의 일.
그 후에는 내가 매우 바빠서, 몇번 만나지 못하고 전화로만 안부를 나누고 있다.
그럼 또 꽁은 어떤가?
그는 제법 많은 재산을 모았는데, 일찍 상처를 한 것이 매우 안타깝다.
우리 셋의 경우, 어쨌던 승자를 정한다면 그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옳을까?
꽁의 부인은 40대 중반에 병으로 갔다.
그리고 지금껏 재혼을 않고, 아들 둘만 바라보고 지내는 형편.
물론 두 아들 모두 결혼하여, 현재 큰 아들 내외와 같이 지내고 있다.
난 셋중에 승자를 단연 꽁이라 하고 싶다.
그동안 살아 온 삶의 질도 중요하겠으나, 꽁 역시 나름으론 행복하지 않았을까?
여하튼 꽁의 집요한 집념을 높이 사고 싶으며, 생각하면 자신이 부끄러울 때가 많다.
이제 꽁은, 재산문제에 대해선 불가능한 거리에 있다.
그건 창도 마찬가지일 듯.
하지만 이제 우리 셋에게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남은 인생의 마무리가 아닐런지?
작년 이맘 때쯤인가.....
오랜만에 서울 아들에게 들렸다가, 경기북부 지역의 창의 집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매우 오랜만이니 반가워야 할텐데, 그러나 그 조카 며느리가 전 같지 않다는 느낌....!
이젠 손자를 둔 50대 중반의 할매가 되었지만, 그래도 아직 고운 티는 남아 있는데.
그런데 왜 떨떠름 하니.. 묘한 분위기를 띄우는 것일까?
그동안 나를, 친척들중에서 단연 최고의 친척으로 대해 온 터이다.
시아버지가 아직 생존해 계시고, 또 다른 형제들도 많지만 별로 달가워 하지 않았다.
자신들 결혼 사진에 안 찍힌 사람들이, 어떻게 부모이고 형제냐는 이유였다.
그런데 왜 그렇게 대하는 것일까?
혹시 몇년전에 창과 같이 일했을 때, 뭔가 그때 서운했던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저녁과 곁들여 술 한잔 할 때... 툭 던지 듯이 했던 그말....?
어쩜 그것일지도.....!
"아저씨는 뭐... 카톨릭 성당에 다니신다면서요?"
당시의 명문인 서울 미션계 JS여고를 졸업.
교회는 결혼 한참 후부터 나갔으며, 얼마후 창도 끌어 들였다.
그리고 언젠가 권사로, 창은 집사가 된지 15년? 20년? 암튼 오래전으로 기억된다.
교회에 열심하다 보면 당연한 일.
첫딸을 교회에 봉헌하겠다며, 오직 목사 후보생만이 사위감이 될 수 있다고....
그래서 딸을, 사당동 00대학에 일부러 보냈다.
그리고 담임 목사가, 유망하다며 추천한 전도사와 결혼을 했다.
그런데.....
결혼 6개월부터 파탄이 일기 시작, 1년만에 결국.....
나는 그 손주 딸을 볼때마다, 창 내외 이상으로 마음이 아프다.
젠장 맞을!
처음부터 창 부부가 성당에 다녔더라면.....
거참, 할아버지 오셨냐며 예쁘게 웃던 손주 딸.....
난 이 글을 쓰면서, 또 한번 안타까움에 우울한 마음을 어쩔 수가 없다.
마지막 한 수!
인생 끝내기!
바둑의 끝내기와 다를 게 하나도 없는 인생 마무리.....
바둑에는 마지막 한 수 라는 격언이 있다.
종반까지 중요한 일들은 거의 창에게 끌려 갔지만.
이제 마지막 남은 중요한 끝내기 한 수....,
그건...내가 창을 성교회로 인도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마지막 한 수의 중요성은 창도 잘 아는 일........
ㅡ< 終 >ㅡ
PS
재미 없는 글 끝까지 읽어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댓글 3
역시 실화로 결론 내렸습니다. 동감합니다. 역시 바둑이나 인생 끝내기가 중요 합니다. 올땐 나는 울고 주위 사람들은 웃었지만 갈땐 나는 미소짓고 주윗 사람들은 우는 그런 끝내기가 되었으면 합니다.ㅎㅎㅎ 잘 읽었습니다. 인생이야기 실화는 어떤 인생이든 재미 있습니다. 대리 경험을 하는 것임으로...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기쁘구요 고맙습니다. 형제님은 바둑을 아시는 분이라 공감을 하십니다만, 바둑 모르는 분들에겐 이해가 잘 안 되실 겁니다. 앞으로 적당한 기회에 꽁의 집 방문기(내기바둑 일화)와 결혼에 얽힌 이야기((역시 바둑이야기)를 올리겠습니다...
꿈이여 다시 한번!!! 아! 그리운 옛날이여!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선 저 처럼 후회스런 삶이 아니시길...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