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라이벌! [4]
중반의 승(勝)과 패(敗)!
꽁은 약간의 신체장애로 군을 면제 받았다.
그래서 우리가 학교와 군생활 할 때, 사회에 먼저 일찍 진출했던 것이다.
그리고 목수였던 자형에게, 열심히 그 기술을 배웠다고.
나와 창이 사회생활을 막 시작했을 때, 꽁은 상당한 기술자가 되었으며.
취직이 어려워 전전긍긍 할 때, 그는 일꾼들을 데리고 일했다.
우리가 쥐꼬리 월급에 허덕일 때, 꽁은 제법 큰 돈을 벌고 있었다는 것인데....
창과 나는 그 사실을 전혀 몰랐다.
어쩌다 들리는 소문은 노가다 일을 한다는 정도.
노가다는 백날 해 봐야 몸만 상하며, 별거 아니라고 무시하여 잊고 지냈다.
그러나 꽁은, 창과 내 소식을 왠만큼 알았다고 한다.
고향 인근지방에서 지내는 관계로, 고향 출입이 잦았던 때문이었다.
고향에는 이상하게도, 창과 나의 일들이 비교적 상세히 알려져 있었고.....
꽁은 애초부터, 다른 친구들은 경쟁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
오직 창과 내가 대상일 뿐이었다.
가진 것과 배움은 비교가 안 되지만, 오직 머리와 노력으로 결판 내겠다고....
물론 바둑도 절대 게을리 하지 않았다.
날이 궂다거나 장마철, 일이 없는 겨울철엔 기원에서 살았다고 하는데.
그것도 그냥 두면 정신이 헤이해 진다고, 꼭 내기 바둑을 두었다는 것이다.
바둑을 아는 사람들은 그 차이를 잘 안다.
얼마라도 내기가 걸리면, 돌을 놓는 자세부터 달라지는 것은 인지상정.
바둑에 임하는 정신부터 크게 달라서, 실력이 쑥쑥 늘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게다가 왠만큼 여유도 있어, 부담될 일도 없지 않은가?
나중에 들었지만, 그가 바둑에 쏟은 열정은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서울의 나와 창의 실력을 알 수 없어 언제나 그게 궁금했었다고....
그래서 무조건 계속 두기만 했다는데..
그 결과 그가 사는 지역의 기원 사람들은 모르는 이들이 없게 되었고.
꽁의 상대 역시, 한손으로 꼽을 정도로 줄어 들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그 지방의 바둑 고수가 된 것.
그래서 이제는 누구도 쉽게 내기에 응하려 하지 않는 요즘이라고.
아무튼 지방이라 해도 그 정도 실력은 대단한 것이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이제는 창과 내가, 절대 자신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그런데 막상 겨루어 보니, 옛날 처음처럼 막상막하 맞수가 아닌가?
그때 창은 가족과의 불화로 고향에 오지 않았는데.
나는 궁금해 하는 꽁에게, 창은 나 보다 더 강하다고 말해 주었다.
그것은 꽁의 분발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의 자존심이 그렇게 말하도록 했다.
꽁의 표정은 금방 심각하게 돌아갔다.
그게 그럴 것이, 자신은 이제 더 이상의 기력 향상이 어려운 여건인 것이다.
우선 그 지방에 월등한 강자가 없으니, 이제 누구에게 배운단 말인가?
방법은 책을 보며 연구해야 하는데, 그건 꽁이 제일 싫어하는 일.
그러니 다른 더 좋은 방법은 없는 것이다.
난 꽁의 심각한 얼굴을 즐기며, 그건 꽁이 해결하라며 약 올리 듯이 말했다.
여하튼 상경 길 내내 복잡한 심정을 어쩔 수 없었다.
바둑도 바둑이지만, 꽁은 뻥인지 모르겠으나 큰 돈을 벌었다고 했다.
내색은 못했지만, 그게 얼마나 부담되고 뼈 아픈 소리인가?
그는 물론 진작부터 일했고, 기술을 배웠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만큼 우리가 늦은 것이고, 어쩜 노력을 더 많이 안한 것이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꽁의 결혼이 창 보다도 빠른 것은, 그와 전혀 다른 문제 아닌가?
나는 어떻게든 꽁의 집을 한번 방문하기로 작정했다.
실제로 확인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
꽁은 과연 어떤 여자와 결혼 했는지, 난 그것이 무엇보다도 궁금했다.
돈은 앞으로 벌 수 있는 일이다.
내가 벌지 못할 때 꽁은 벌었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는 일 아닌가?
여하튼 서울역에 내렸을 때는, 이생각 저생각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창도 나에게서 전해 듣고 크게 놀라는 눈치.
돈을 그렇게 많이 벌었다면서, 어떻게 바둑실력이 그 만큼 될 수 있는가?
우리가 경험하여 잘 알듯이, 바둑과 생업은 결코 비례하지 않았다.
그런데 회사생활이 차츰 나아 지는 듯.
그땐 무대뽀? 대통령 군부정권 시절, 400% 상여금이 무려 두배로 올랐다.
그리고 무대뽀가 바둑 애호가인 덕분에, 프로기사와 대국할 기회까지.....
대기업에 바둑 써클을 만들게 하고, 프로기사들을 강제 배정한 때문이다.
회사마다 한두명씩, 토요일 오후에 몇시간씩 바둑지도를 하도록 한 것.
우리 공장에는, 프로 四단 한00 사범이 배정되었다.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일반인은 모르지만, 바둑 애호가들에겐 그들은 바로 우상이었다.
얼굴 한번 보기도 어려운데, 직접 지도대국을 받고 그것도 무료로......
그 무렵 본사에서 온 중역(이사)은 바둑이 아주 강했다.
그리고 써클 모임시마다, 꼭 나를 찾아 같이 두자고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니 한사범도, 우리의 게임에 더 관심을 두는 것은 자연스런 일.
그 중역은 내 직계라인 최고 수장이었다.
그 때문에 직장생활이 제법 순탄했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그 중역 도움으로, 신규사업의 스태프 파트로 부서를 옮겼다.
댓글 4
흠 점입가경... 실화쪽으로 기웁니다.ㅎㅎㅎ
소설가가 아닌 다음에야, 이렇듯 짜임새(자화자찬^^) 있는 구성이 가능할런지요...^^ 어떤 내용이 그리도 의심스러우실까요...^^ 전 내용에도 있듯이, 분명 그 분야와는 완전히 거리가 멉니다..^^
처음 인물 설정이 좀.... 그래도 결론은 바로 내린 것이지요. 이런 구상 말씀대로 어렵기 때문에... 제가 걷지 않은 다른 인생길을 함께 해 보았습니다. 재미있고 제 인생도 뒤돌아 보았습니다.
전 처음에 3편 정도로 간단히 쓰려고 했었는데...그러니까 라이벌 게임에 관련된 내용만 간추려서 말입니다. 그런데 배경 설명 없이 쓰면 이해가 어려울 거 같아 좀 설명한다는 것이 매우 길어지고 말았어요. 전 이 글을 쓰면서 젊은 분들에게 몇가지 메시지를 주고 싶었음은 사실입니다. 그 점은 제가 경험한 중요한 교훈적 사건이기도 하지요...아마 읽어 보시면.. 저의 어리석고 우매한 일들을 많이 만나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