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8]

외로운 별·2006. 10. 2. 오전 10:43:24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히데요시는, 노부히데의 미까와 성 오와리 나까무라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친은 노부히데 군졸로서 싸우다 불구가 되어, 아무 일도 못하고 폐인처럼 지내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어린 시절 가난한 바늘장수였다던가.....

 

 

그는 생김새가 왜소한데다 원숭이 낯짝을 닮아서 다들 원숭이라고 불렀는데.

사실여부는 알바 없고, 그는 원숭이 띠 원숭이 달에, 또 원숭이 날의 원숭이 시에 태아났다고 한다.

그래선지 타고난 지혜는, 진짜 원숭이가 엉엉 울면서 두손 싹싹 빌고도 남는 것이었다.

 

 

노부나가는 아침마다 말을 타고, 시동들과 영지를 한바퀴 달리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다가 가끔 시장에 들려 상민들과 어울리기를 좋아 했는데, 그 때 원숭이를 보게 된 것이다.

그 때 히데요시의 생긴 모습이 하도 신기하여 장난 말을 던졌다.

 

 

"여봐라! 원숭이? 너 진짜로 사람이 맞느냐? 혹시 원숭이가 아니냐?"

 

"오! 그대는 말(馬) 아닌가? 보아 하니 말 중에서 제법 훌륭한 말 같군 그래...?"

 

 

노부나가는 그의 말대로 얼굴이 길죽하여, 호남형이면서 미남이라고 소문이 자자했었다.

일개 촌녀석이 감히 영주 아들에게 당치 않은 말댓꾸였지만, 노부나가는 재미있다며 껄껄 웃었다.

그 후부터 시장에 들릴 때마다, 그 원숭이를 찾았던 것인데 어느 날 원숭이가 이상한 말을 했다.

 

 

오늘은 운세가 안 좋으니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그러나 조심하여 그것을 잘 넘기면, 그 일이 반대로 좋은 일이 될 것이라던가?

난 그 내용을 잊었는데, 원숭이가 예언한 그대로 그날 노부나가에게 꼭 그런 일이 생겼다.

 

 

노부나가는 그 일이 신기하다 생각하여, 다음날 일부러 원숭이를 찾아갔다.

그리고 연유를 물었더니, 위로는 하늘 아래로는 땅하면서, 자신은 모르는 게 없다며 큰 소리를 쳤다.

노부나가는 한바탕 크게 웃고서, 원숭이가 보통이 아님을 알고 성으로 데려갔던 것이다.

 

 

그리고 그의 신발지기를 시켰는데 수완이 탁월하여, 얼마 후에 그의 전용 말 관리를 맡기게 되었다.

그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도, 며칠 안 되어 말들이 자신 보다 원숭이를 더 좋아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다음은 주방의 주방장을 하라고 명했다.

 

 

그리고 군사 5인패 오장에서 50인패로, 나중엔 작은 부대에서 지금은 쟁쟁한 3만석의 영주인 것이다.

그리고 노부나가의 숙적인 지금 이 성을 함락하면, 녹봉이 더 올라 갈 것이 분명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예상 외로 낙성이 쉽지 않아 시간을 끄는 중에, 노부나가의 암살 비보가 날아 들었던 것이다.

 

 

집에 큰 불이 났으면, 만사 제치고 빨리 가서 불을 끄는 것이 당연한 일.

게다가 다른 중신들이 먼저 불을 끄게 되면, 그 공로가 반감이 되던가 하나도 없을 것이었다.

하지만 성을 낙성시키지 못한 체,  중도 철수하기가 곤란한 상황이라 진퇴양난이었던 것.

 

 

그 때 그는 근처의 강 물을 그 성의 해자로 끌어, 적의 성곽 주변을 물바다로 만들어 놓은 상태였다.

그래서 시간이 문제일 뿐, 그들은 결국 항복하지 않을 수 없는 직전에 있었다.

그러나 히데요시는 그 성주에게 사신을 보내어, 성주만 할복하면 군사를 물리겠다는 전갈을 보냈다.

 

 

성 함락 직전이었던 성주는 크게 안심하여, 그의 요구에 따라 해자에 배를 띄워 보는 앞에서 할복했다.

그는 그 일을 그렇게 매듭짖고, 급히 교또로 달려가 다른 중신들 보다 먼저 도착하여 선수를 친 것이다.

다른 주요 중신들도 각각 전쟁중이었는데, 교또 도착은 모두 히데요시 보다 늦었다.

 

 

미쓰히데? 

그는 노부나가의 처가쪽 친척이며 중신이었는데, 주군인 노부나가를 부인과 함께 불에 태워 죽였다. 

즉, 요즘 말로 쿠데타였는데, 그 원인과 이유는 내용이 길어 생략한다.

 

 

그런데 그는 고지식하고 성질만 급했을 뿐, 히데요시의 적수가 되기에는 어림도 없었다.

따라서 미쓰히데의 쿠데타는, 3일천하로 막을 내리고 반역죄로 처형 당했다.

히데요시가 미쓰히데 토벌시 부하들만 보냈으니, 그를 얼마나 하찮게 무시했는지 알만하지 않은가?

 

 

부하들이 미쓰히데 토벌시, 히데요시는 노부나가의 4살짜리 상속자를 꼬시는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노부나가의 상속자가 그 처럼 젖먹이나 다름 없었는데, 그에 따른 복잡한 사정들은 생략한다.

그는 어디서 어떻게 구했는지, 바람개비 장난감을 고사리 손에 쥐어 주며 환심을 사느라 정신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일에 성공하여, 낮가리가 극심한 상속자를 품에 앉고서 중신들 앞에 나왔던 것이다. 

상속자의 낮가리가 너무도 심하여, 어쩌다 얼굴을 내미는 아버지 노부나가도 가까이 할 수가 없었다.

그런 것을 어찌 구워 삶았는지, 히데요시가 뭐라고 하면 무조건 좋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아닌가?

 

 

"여봐라! 주군께서 모두 엎드려 절 하라고 하신다...! 그대는 왜 뻣뻣이 서 있기만 하느냐?"

 

"아버지가 불운하게 돌아 가셨는데도, 이렇게 늦게 돌아 오다니 고약하구나, 그건 불충한 일 아니냐?"

 

"나는 여기 이 히데요시가 제일 충성스럽다. 전쟁 중인데도 제일 먼저 달려 와서 원수를 갚아 주었다"

 

"앞으로 나는 히데요시에게 모든 명령을 내릴테니, 중신들은 무조건 히데요시 말을 따르도록 하여라"

 

"주군님 그렇지요? 이 히데요시 말이 바로 주군님 말씀과 똑 같지요?
 

 

이 무슨 해괴한 짓이란 말인가? 

하지만 그가 제 멋대로 지껄이는 말마다, 상속자는 연방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었다.

그 꼴이 너무도 보기 싫은데다 괘씸하다는 생각에, 대 영주 시바다 곤로꾸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그의 고함이 끝나자 마자, 상속자의 손에 들려 있던 바람개비가 사정 없이 그의 얼굴로 날았다.

 

 

"저런 괘씸 무도한 자가 어디 있느냐? 감히 주군 명령에 그 무슨 망발인가? 그렇지요? 주군님?"

 

 

그들의 험악한 광경에 상속자는 그만 앙 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히데요시는 벌떡 일어나 발을 쾅쾅 구르며, 중신들을 향해 고래고래 호통을 치는 것이었다.

아무리 어려도 주군이시거늘, 분명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뻔히 보고서도 어리다 깔보느냐고...

 

 

큰 고함소리에 걱정이 된 듯, 회의장에 상속자의 어머니가 들어 왔다. 

그녀는 노부나가의 어린 애첩이었는데, 그녀 또한 어찌된 노릇인지 히데요시 편을 드는 것이었다.

사정이 그렇게 돌아가니, 내노라 하는 중신들도 더 이상 말할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은 급히 혼자 몸만 왔는데, 지금 이곳엔 히데요시 군사들이 쫙 깔려 있는 것이다.

 

 

일은 또 그리 끝나지 않고, 눈치 빠른 중신들이, 은근히 히데요시에게 편드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

모든 일은 그렇게 급변했으며, 불과 며칠 사이에 다 이루어졌다.

그리고 중신들이 중단했던 전투를 끝냈을 때는, 이미 완전한 히데요시 세상이 되어 있었다.

 

 

히데요시는, 상속자 노부유끼가 성인이 될때까지 돌 보아 주었지만, 그에게 천하를 물려주지 않았다.

상속자 노부유끼는 노부나가와 달라서, 유약하고 아둔하여 큰 재목감이 되지 못했다.

그것을 핑게하여 천하는 강한자가 지배해야 한다며, 겨우 성하나를 주어 부하 영주로 취급했던 것이다.

 

 

그가 노부유끼에게 했던 그 일은, 훗날 자신의 어린 아들과 도꾸가와의 입장과 흡사하다.

그 자신은 노부나가 아들에게 그렇게 했으면서, 도꾸가와에게는 아들을 신신당부하지 않았던가?

히데요시는 그 상속자를 어릴 때부터 훈육시켜야 했는데도, 일부러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후 노부유끼는, 그를 추종하던 부친의 중신들과 함께, 히데요시에게 반기를 들다가 멸망해 버렸다.

히데요시는 노부나가의 중신들을 하나 둘씩 멸망시키면서, 자연스레 자신의 천하를 만들었던 것이다.

그가 노부나가의 중신들을 제거할 때, 앞에 언급한 시바다 곤로꾸의 일화는 매우 유명하다.

 

 

그동안 히데요시를 제일 심하게 깔 보고 업신 여겼던 영주가 바로 시바다였다.

걸핏하면 바늘장수 또는 신발지기라는 둥하며, 항상 그를 비웃으며 장수로서 대해 주지 않았다.

그건 시바다 뿐 아니라 일부 중신들도 그랬는데, 그들에 대한 히데요시의 보복은 서릿발 그것이었다.

 

 

시바다 곤로꾸는 대 영주로서, 노부나가의 일등 중신인 만큼 세력 또한 대단했다.

그런 그에게 히데요시는, 가까스로 권력을 손에 쥐자 마자 제일 먼저 시바다에게 시비를 걸었다.

그에 시바다는 당당히 도전에 응했지만, 치밀한 히데요시 작전에 갖난아이까지 몰살 당하고 말았다.

 

 

시바다의 본성은 난공불락이라 소문난 견고한 성이었어도, 히데요시에게는 난공불락이 아니었다.

그에 놀란 다른 영주들이 사과와 함께 화친을 청했지만, 히데요시는 모두 거부하며 용서하지 않았다.

따라서 그의 출신이 비천하다며, 깔 보고 비웃던 영주들은 후손도 없이 깡그리 멸망 당해야 했다.

 

 

그리고 비웃지는 않았어도 그와 별로 친하지 않았던 영주들은, 은근히 도꾸가와에게 기대어 왔다.

그런데 그렇듯 단호한 히데요시가, 이상할 정도로 도꾸가와에게는 친밀히 대하는 것이었다.

그는 도꾸가와의 탁월한 전략과, 부하들의 용맹스러움을 잘 알았지만 그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었다.

 

 

도꾸가와는, 한번도 히데요시를 멸시하거나 모욕을 준 일이 없었다.

그도 역시 귀족 영주였지만, 항상 검소하고 예의 바르게 처신하여 그에게 호감을 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의 발 아래 꿇지는 않았으며, 그 때문에 중신들이 정벌하자고 난리칠 때 그는 머리를 저었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이유로, 도꾸가와에 호의적으로 대한 것일까?

당시의 사정으로 볼 때, 히데요시가 꼭 정벌하려고 했다면 도꾸가와는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었다.

그런만큼 히데요시 나름의 이유 때문에, 중신들을 말렸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에 대해 역사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그 몇가지 중 하나가, 도꾸가와 어릴 때부터의 비참한 인질생할 때문이라는 견해가 있다.

즉, 히데요시가 아직 비천한 신분이었을 때, 자신 처럼 비참했던 인질 도꾸가와를 그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귀족출신 대 영주인데도, 다른 영주들 처럼 교만하여 거들먹 거리지 않았다.

그는 말이 적고 중후한 모습이었는데, 그것이 성격상 자신과 맞지는 않았어도 적대감은 전혀 없었다. 

그리고 그는 사리 판단이 정확하여, 자신이 초대한 전국 장악 후의 교또 축하연에 참석했던 것이다.

 

 

도꾸가와의 축하연 참석 과정에는 사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왕도를 장악했다는 사실은 천황을 보필하는 막중한 지위를 상징했고, 따라서 영주들 최 우두머리였다. 

그래서 히데요시가 제일 높은 간빠꾸 대신이고, 그를 따르는 영주들은 그 하급 관직이 되는 것이다.

 

 

그리 되면 명목상으로 모두가 천항의 신하이면서, 또 히데요시의 부하도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영주들이 왕도에 욕심을 부렸고 , 먼저 축하연에 초대하여 영주들의 반응을 알고 싶어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신에게 굴복하여 부하가 되라는 압력이었고, 불응시는 토벌하겠다는 의미와 같았다.

 

 

그런 만큼, 도꾸가와 중신들이 호락호락 참석하자고 할리가 만무였다.

그러나 히데요시는 대 영주 도꾸가와가 참석하면, 자신의 위상이 극도로 높아지므로 그것을 바랬다.

도꾸가와는 숙고 끝에 참석을 결정, 그리고 여러 영주들과 함께 천황의 부하임을 선언했다.

 

 

도꾸가와는 히데요시가 노부나가 중신들과 싸우느라 정신 없을 때, 다케다 가쓰요리를 공격했다.

옛 요시모도의 영지 거의 전부와, 다케다 일부를 합해 이제 그도 대국의 영주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히데요시가 전국을 장악함에 있어, 무조건 무력으로 영주들을 정벌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선지 히데요시는 도꾸가와에게 우호적으로 대했다.

오히려 억지로 하나 뿐인 자신의 여동생과 강제 혼인을 시켜, 처남 매제 관계를 만들기 까지 했다.

그리고 당시 히데요시에게는, 꼭 정벌해야 하는 대 영주 다케다 가쓰요리가 남아 있었다.

 

 

그 이유 때문은 아니지만 여하튼, 그는 도꾸가와를 멸망시키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분명했다.

아무튼 가문내의 복수전을 끝내자마자, 히데요시는 다케다 아들인 가쓰요리 가문 정벌에 들어 갔다.

가쓰요리 역시 당시 대 영주로서, 그리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그는 가쓰요리와 인접해 있는 도꾸가와에게, 양쪽에서 다케다를 공격하자고 했다.

그것을 도꾸가와가 마다할 이유가 없는 일.

그래서 서로 다른 쪽에서 맹 공격하여, 완강히 버티던 가쓰요리 가문을 완전히 멸망시켜 버렸는데.

 

 

히데요시는 공격하기 어려운 성을 자신이 하겠다 했는데, 도꾸가와는 자신에게 맡겨 달라고 했다.

그것은 양자간 자존심 대결이었고, 또한 자신의 능력과 힘을 상대에게 과시하고 싶은 것이기도 했다.

즉, 상대에게 얕 보이지 않으려 한 것이며, 도꾸가와는 그 공격을 멋지고 훌륭하게 승리로 이끌었다.

 

 

그 전쟁으로 자신의 진가를, 히데요시에게 실증적으로 보여 준 샘이다.

그 때부터 히데요시는 도꾸가와를 두려워 하게 되었으며, 싸우려 하지 않으려 했다는 설도 있다.

아무튼 그는 그 전쟁으로 영토를 크게 넓힐 수 있었고, 명실공히 일본 남부의 대 영주가 된 것이다.

 

 

히데요시는, 언제나 붉은 색 호리병박 기치를 펄럭이며 위세를 떨쳤다.

그는 또 허풍선이 같은 말을 큰 소리 치길 좋아해서, 전국 백성들을 웃기면서 크게 인기를 끌었다.

도꾸가와는 그런 히데요시를 지켜 보면서, 하늘의 뜻은 참으로 묘하다며 신기해 했다.

 

 

히데요시의 수 많은 일들 중에는, 결코 빼면 안 되는 이야기가 있다.

그는 출신이 천민이어선지, 귀족 영주들에게 열등감이 매우 컸으며, 그것을 극복하려고 애를 썼다.

그 과정과 방법에서, 귀족 영주 가문의 여자들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게 등장한다.

 

 

나는 장편의 글을 올리면서도, 여성 독자들의 관심일 수 있는 여성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래서 본 시리즈 마지막 한 두 편을, 등장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 위주로 올릴 예정이다.

히데요시의 여자들 얘기도 재미있지만, 도꾸가와의 모친은, 우리의 성모님을 연상케 하는 면이 있다...

 

 

난 엇그제 출발하여 2박3일 설악산 산행을 다녀왔다.

요즘은 산행에 좋은 가을철 아닌가? 그래서 좀 바쁘다 보니 후속 글이 약간 지연되었다.

아무튼 졸필인데도 끝까지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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