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끌고 주일학교에서 당기고 "
주교회의 가정사목위 세미나 '가정 안의 신앙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가 5월 23일 '가정 안의 신앙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마련한 세미나에서 발제자와 논평자들은 가정 안의 신앙교육의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 했다. 주일학교 교육의 문제점을 짚으며 가정의 자녀 신앙교육을 위한 다양한 제언이 쏟아졌다. 다음은 발제문 요약.
현대사회에서 인간이 경험하는 갈등의 근본 문제는 자기 정체성 혼란과 고통과 죽음의 문제, 도시화와 물질중심의 가치 확산 등이다. 이러한 문제는 인간의 내면적 질서 회복과 사회 공동체 전체의 원칙을 확립함으로써 치유될 수 있고 이는 인문학적 종교교육을 통해 실현될 수 있다.
한국인의 전통 가치 체계는 유교의 가르침에서 결정적 영향을 받았다. 가정교육은 현대사회 문제 상황 치유를 위한 인문학적 종교교육의 일환으로, 유교의 가르침을 실현하기 위한 기본단위이자 근본 요람으로서 중요성을 지닌다.
전통적인 유교 사회에서 가정은 근본적이고 필수적인 교육 기능을 수행했다. 그러나 현대 사회구조의 분화가 진전되면서 가족의 교육기능이 다른 제도에 이양되고 있다. 가정교육은 세속적 지식이나 가치관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 질문의 답을 얻을 수 있는 종교교육이 돼야 한다.
신앙교육은 가정에서만이 아니라 학교에서 지속돼야 하지만 본당 주일학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대구대교구는 1997년 시노드를 개최하면서 주일학교 출석률의 저조 원인을 △획일화된 주입식 교육의 영향 및 부모의 신앙적 모범 부족 △교리교사의 단기 봉사 문제 △주일학교 운영의 문제 등으로 지적했다.
우리신학연구소가 조사한 통계(2004)에서 주일학교 불참 이유는 '공부 때문에' '취미활동이나 놀러가기 위해' '재미가 없어서' 등으로 나타났다. 이 밖의 이유를 유사한 항목으로 모으면 참석률 저조 원인은 △신앙의 확실성 부족 △교리지식 결여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 △교리교사 자질로 집약할 수 있다. 참석률 저조 원인은 '입시위주의 교육제도'와 '교리교사 문제'로 축약된다.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는 주일학교를 운영하는데 큰 걸림돌이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더라도 입시 위주의 교육은 주일학교 출석률을 감소시키는 엄청난 요인으로 존재한다.
주일학교 교사들은 신앙이 부족한 과도기의 청소년들에게 부족한 신앙을 채워주는 이들이다. 그러나 교리교사들의 교리지식은 학생들을 가르칠만큼의 교리지식을 가지고 있는가? 냉담을 몇 년간 했음에도 대학생이 되면 교리교사의 부족 현상으로 어엿한 교리교사가 된다. 사명감과 확실성이 없는 교사가 주일학교 청소년들에게 신앙의 확실성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교회가 완전을 향해 지속적으로 순례하는 여정에 있듯 교회 구성원에 대한 교육 지속성은 당연하다. 학생들이 교리를 제대로 이해할 때 신앙은 더 단단해진다. 교리교육은 지식 전달이 아니라 복음화다. 복음화는 교리지식을 모르고는 이뤄지지 않는다. 교리교사 문제는 곧 자질 문제다. 신앙의 확신이 부족하고 교리지식이 없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교리를 제대로 가르칠 수 없다.
입시위주의 교육현실과 교리교육 절충의 한 방안으로 현, 전직 영어교사들을 교구 내 평신도 신학교육원에서 신학일반과정과 성경과정을 이수하게 해 주일학교 교사로 채용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영어 복음을 가르친다고 신앙교육이라 할 수 없지만 교직에 관한 노하우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대학생보다 큰 장점이다.
주일학교 개선을 위해서는 전문 교리교사를 양성하고, 이를 위한 전문 교육기관을 설립해야 한다. 교육기관은 교구차원의 단기 교육이 아니라 전문성을 띤 교리교사를 길러내 정식 교사로서 자격과 대우를 교회에서 보장해야 한다.
신앙이 최초로 전수되는 학교이자 교회인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어떻게 신앙을 교육하고 부모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당위적으로는 언급했지만 교회가 사목 측면에 대해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 적은 거의 없다. 교리교육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교회는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신앙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것을 일찍부터 강조해왔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비롯, 「가톨릭교회교리서」와 「한국 200주년 기념 사목회의 의안」 등에서 가정 조기 신앙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해왔다.
그러나 사실상 한국교회는 성인사목만 하고 있다. 현재 시도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부모에게 영향을 줘 간접적 신앙교육을 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또 교회의 피정과 신심 사도직 프로그램도 가족 구성원 전체보다 개인이 모인 단체의 성격을 띤다.
가정의 신앙교육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가족미사를 확대 △자녀 종교교육을 주일학교가 아닌 부모가 담당 △가정교리 및 아버지학교 등 프로그램 활용 및 혼인교리 강화 △신자 재교육의 틀 보완 △가정의 신앙문화 건설 운동 등이 필요하다.
부모들이 가정에서 종교교육을 담당하면 주일학교와 어린이 미사는 불필요해진다. 초등학교 아동들까지는 가족미사로 대체할 수 있다. 기존의 주일학교 체제는 가정의 신앙교육 포기 및 약화와 맞물려 형성된 것이어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신앙은 가정에서 어릴 때 배워야 가장 잘 전수된다. 인생에서 신앙만큼 자녀들에게 물려줄 훌륭한 유산은 없다. 가정의 신앙교육과 이를 통한 신앙 전수가 교회의 살 길이다.
정리=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현대사회에서 인간이 경험하는 갈등의 근본 문제는 자기 정체성 혼란과 고통과 죽음의 문제, 도시화와 물질중심의 가치 확산 등이다. 이러한 문제는 인간의 내면적 질서 회복과 사회 공동체 전체의 원칙을 확립함으로써 치유될 수 있고 이는 인문학적 종교교육을 통해 실현될 수 있다.
한국인의 전통 가치 체계는 유교의 가르침에서 결정적 영향을 받았다. 가정교육은 현대사회 문제 상황 치유를 위한 인문학적 종교교육의 일환으로, 유교의 가르침을 실현하기 위한 기본단위이자 근본 요람으로서 중요성을 지닌다.
전통적인 유교 사회에서 가정은 근본적이고 필수적인 교육 기능을 수행했다. 그러나 현대 사회구조의 분화가 진전되면서 가족의 교육기능이 다른 제도에 이양되고 있다. 가정교육은 세속적 지식이나 가치관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 질문의 답을 얻을 수 있는 종교교육이 돼야 한다.
신앙교육은 가정에서만이 아니라 학교에서 지속돼야 하지만 본당 주일학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대구대교구는 1997년 시노드를 개최하면서 주일학교 출석률의 저조 원인을 △획일화된 주입식 교육의 영향 및 부모의 신앙적 모범 부족 △교리교사의 단기 봉사 문제 △주일학교 운영의 문제 등으로 지적했다.
우리신학연구소가 조사한 통계(2004)에서 주일학교 불참 이유는 '공부 때문에' '취미활동이나 놀러가기 위해' '재미가 없어서' 등으로 나타났다. 이 밖의 이유를 유사한 항목으로 모으면 참석률 저조 원인은 △신앙의 확실성 부족 △교리지식 결여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 △교리교사 자질로 집약할 수 있다. 참석률 저조 원인은 '입시위주의 교육제도'와 '교리교사 문제'로 축약된다.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는 주일학교를 운영하는데 큰 걸림돌이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더라도 입시 위주의 교육은 주일학교 출석률을 감소시키는 엄청난 요인으로 존재한다.
주일학교 교사들은 신앙이 부족한 과도기의 청소년들에게 부족한 신앙을 채워주는 이들이다. 그러나 교리교사들의 교리지식은 학생들을 가르칠만큼의 교리지식을 가지고 있는가? 냉담을 몇 년간 했음에도 대학생이 되면 교리교사의 부족 현상으로 어엿한 교리교사가 된다. 사명감과 확실성이 없는 교사가 주일학교 청소년들에게 신앙의 확실성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교회가 완전을 향해 지속적으로 순례하는 여정에 있듯 교회 구성원에 대한 교육 지속성은 당연하다. 학생들이 교리를 제대로 이해할 때 신앙은 더 단단해진다. 교리교육은 지식 전달이 아니라 복음화다. 복음화는 교리지식을 모르고는 이뤄지지 않는다. 교리교사 문제는 곧 자질 문제다. 신앙의 확신이 부족하고 교리지식이 없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교리를 제대로 가르칠 수 없다.
입시위주의 교육현실과 교리교육 절충의 한 방안으로 현, 전직 영어교사들을 교구 내 평신도 신학교육원에서 신학일반과정과 성경과정을 이수하게 해 주일학교 교사로 채용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영어 복음을 가르친다고 신앙교육이라 할 수 없지만 교직에 관한 노하우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대학생보다 큰 장점이다.
주일학교 개선을 위해서는 전문 교리교사를 양성하고, 이를 위한 전문 교육기관을 설립해야 한다. 교육기관은 교구차원의 단기 교육이 아니라 전문성을 띤 교리교사를 길러내 정식 교사로서 자격과 대우를 교회에서 보장해야 한다.
신앙이 최초로 전수되는 학교이자 교회인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어떻게 신앙을 교육하고 부모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당위적으로는 언급했지만 교회가 사목 측면에 대해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 적은 거의 없다. 교리교육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교회는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신앙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것을 일찍부터 강조해왔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비롯, 「가톨릭교회교리서」와 「한국 200주년 기념 사목회의 의안」 등에서 가정 조기 신앙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해왔다.
그러나 사실상 한국교회는 성인사목만 하고 있다. 현재 시도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부모에게 영향을 줘 간접적 신앙교육을 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또 교회의 피정과 신심 사도직 프로그램도 가족 구성원 전체보다 개인이 모인 단체의 성격을 띤다.
가정의 신앙교육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가족미사를 확대 △자녀 종교교육을 주일학교가 아닌 부모가 담당 △가정교리 및 아버지학교 등 프로그램 활용 및 혼인교리 강화 △신자 재교육의 틀 보완 △가정의 신앙문화 건설 운동 등이 필요하다.
부모들이 가정에서 종교교육을 담당하면 주일학교와 어린이 미사는 불필요해진다. 초등학교 아동들까지는 가족미사로 대체할 수 있다. 기존의 주일학교 체제는 가정의 신앙교육 포기 및 약화와 맞물려 형성된 것이어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신앙은 가정에서 어릴 때 배워야 가장 잘 전수된다. 인생에서 신앙만큼 자녀들에게 물려줄 훌륭한 유산은 없다. 가정의 신앙교육과 이를 통한 신앙 전수가 교회의 살 길이다.
정리=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 정기 세미나 '가정 안의 신앙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황철수 주교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평화신문 2008.6.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