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성지순례 - 수리치골(2)

김학수

2012. 3. 29. 오전 11:17:36

박해시대 교우들의 은신처

 이 곳은 또한 박해시대에 교우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 살던 곳이며, 국사봉을 중심으로 둠벙이, 용수골, 덤티, 진밭, 먹방이등 여러 골짜기 중에서도 수리치골이 가장 깊고 넓어 그 당시 100여호가 골짜기마다 숨어서 살았던 곳이다.

골짜기로 들어가 보면 예전에 교우들이 숨어살던 집터의 흔적과 감나무들이 있는데, 산속에 감나무가 있다는 것은 사람이 살았다는 증거이다. 산중턱에 갑자기 평평하고 넓은 마당 같은 곳이 있는데 이곳을 마당재라고 일컬으며, 거기서 교우들이 곡식을 공동으로 타작해서 나누었다고 한다.

많은 교우들이 이곳에 숨어살다가 포졸들이 쫒아오면 국사봉을 넘어 면소재지가 다른 그 너머로 도망을 갔고, 그러면 포졸들은 자신의 구역이 아니라 더 이상 쫒아갈 수 없었다. 가족, 재산 모두를 버리고 산속 깊은 곳에 숨어 살았던 것이며, 목숨과 바꾼 우리 선조들의 신앙을 생각해볼 수 있다. 우리 한국인들의 신앙은 순교자들의 피로써 뿌리내린 신앙으로써, 처음부터 자유로운 상황에서 신앙을 선택한 이와 신앙을 목숨과 바꾼 그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신앙은 다른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하느님께서 더욱 사랑하시리라 생각된다.

 광장 위로는 천주성삼상이, 옆으로는 승리의 성모상이 모셔져 있으며 그 아래에는 우리 신앙 선조들이 마시던 샘물이 있어 역사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광장 옆 진입로에서부터 성모님의 고통을 요약한 성모칠고 기도의 길이 만들어져 있어 성모성심을 잘 묵상할 수 있다.

성모칠고 길이 끝나는 부분부터 산 위로 십자가의 길이 이어져 있다. 십자가의 길 끝에는 겟세마니 동산의 예수님상이 있고, 그 밑에는 잠자고 있는 세 제자들의 상도 있다. 그리고 광장 진입로 우측에는 티없으신 성모성심을 주보로 창립된 미리내 성모성심수녀회가 ‘성모성심을 통하여 천주성삼께 영광을!''이라는 모토 아래 성지를 가꾸며 기도하며 나자렛에서의 성모님 생활을 하고 있다.

성지 입구에 위치해 있는 수리치골 피정의 집에서는 피정과 순례 신청을 받아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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