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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기억 탓일까
나는 개가 무섭다.
매어 있어도 무섭다.
짖을 땐 더 무섭다.
어쩌다 골목길 돌아
열린 대문사이로
개가 짖으면
꼭
뛰쳐나와
나를 물을 거 같아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그리곤 그 길로 다니지 않는다.
할 수 없이 가야할 때면
난
어깨를 가다듬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당당한 척
일정한 속도로 저벅저벅 .....
식은 땀을 흘린다.
허풍떨기 힘들다.
개만 보면 긴장한다.
참 한심하다.
개가 참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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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날 ‘설악 누리 길’을 걸었다.
종합운동장을 돌아 마을길로 들어서면
엉기성기한 대문 앞에
“진돗개 조심”
이라고 씌어있는 집이 있다.
가기 싫은 길이다.
오늘도 영락없이
보이는 순간 멀리서부터
입을 벅벅 벌리며 컹컹 짖어댄다,
그 앞 집
커다란 흰 개가
같이 짖어댄다.
진짜 가기 싫다.
갑자기 아이들이
“야, 개다!”
말릴 사이도 없이 뛰어간다.
“야, 가지마”
다 가버렸다.
“큰 일 났다”
짖어대는 큰 개 앞에
성윤이가 뭐라고 쭈아리더니
손을 내민다.
“저노무새끼!”
머리 끝이 쭈볕 선다.
짖던 개가 꼬리를 흔들더니
성윤이 손을 핥아 댄다.
‘하지마, 하지 말어, 그만 둬, 얼렁 가’
소리를 질러가며 아이들을 휘몰았다.
이 만큼 지나와서
“야, 너 개가 깨물면 어떡할려구 그래”
소리를 빽 질렀다.
“저는 개를 키워서 개 하구 대화할 수 있어요”
멍~~~~~~
‘이 놈이 하는 말이 진짜일까?’
‘내가 사람들을 무서운 개처럼 여기구 개가 무섭다구 한 걸까? 본질과 관계없이 내가 생각한 그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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