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예찬

2007. 10. 24. 오후 10:43:00

글자
맑고청명한 날씨가계속되는 이른아침
희미한 달빛이 감나무 언저리에 남아있는데
시원한 공기와 피부접촉을 위해
산책을 나서기로했다.

길가에 코스모스가 가을의 전령인양
새벽이슬을머금고 소슬바람에 흔들리며 나를반긴다.
작은 꽃잎들에맺힌 영롱한 이슬방울들은
아름답다기보다 오히려 태초의신비로움 바로그것이었다.

진한 녹색 이끼가낀 징검다리에 걸터앉아
도랑물에 가만히 손을담그니
뽀얗게비친 또하나의 나를 흐트러뜨리며
차디찬 물속의여운이 속살깊이젖어와
꿈꾸다깨인 마음을 비우게한다.

이런저런 사색에 심취해있는데
건너편 논두렁에서 누군가가 참새를쫒는다.
그농부도 나처럼 습관처럼 들녘에 나선사람이겠지
갑자기 들녘엔 생기가돈다.

마음껏 즐기는 새들과 잠자리들을 바라보며
커다랗게 기지개를켜본다.
물속에 마알갛게 투영된 나를버리고
풍요로움이 넘치는 논둑길을지나
소나무와 참나무가 빽뺵히들어선 산길을 택해올라본다.

아름드리 산밤나무 밑에는 알밤이수북히 쌓여있는데
예쁜 다람쥐 한마리가 밤한톨을 굴리며 장난을하다가
나에게 들키니 성급하게 바위틈으로 도망을간다.

꼬리를 흔들며 사라지는모습이 너무도 귀여워
밤한톨을 살짝 던져주니 두리번두리번 눈치를살피다가
해치지 않을성 싶었는지 입에물고 발로굴리며
재롱을피운다.......

풍성한 열매들로 가득한 이계절에
마음을열고 모두가하나가되어 결실의 기쁨을함께나누며
정이 듬뿍묻어나는 아름다움으로
거듭태어나는 우리가 되었으면싶다.

환한 햇살이 비춰온다.
이제 마음껏즐겼던 가을날의아침을 고스란히 묻어두고
오늘도 부끄럼없는 하루가되기위해
젊은꿈을 가슴에담고 힘껏살아가야겠다

 
--시월 어느날아침에--

댓글 2

  • 2007년 10월 24일 오후 10:44

    우리 가족들이 이렇게 모여 열심이시네요... 모두 축복있으시길요.. 어줍잖은 글 하나 올리고 갑니다

  • 2007년 10월 25일 오전 10:32

    감성이 풍부한 가브리엘라 자매님, 자주 들려서 앞으로도 좋은 글 남겨 주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