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마음>-정채봉

2024. 1. 2. 오전 9:56:47

글자

첫 마음

 

1월1일 아침에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처음 펼치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함께한다면

 

첫 출근 하던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 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 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신앙생활을 한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 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이 사랑은

그때가 언제이든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가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 정채봉의 내 가슴속 램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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