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사 서 (여호수아기, 판관기, 사무엘기, 열왕기, 역대기, 에즈라기, 느헤미야기, 룻기, 토빗기, 유딧기, 에스테르기, 마카베오기)
구약성경은 어떤 역사 사건에 대한 사실적 보도보다는 그 사건이 가르쳐주는 의미와 교훈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역사서는 ‘신명기계 역사서’, ‘역대기계 역사서’, ‘후기 역사서’로 분류할 수 있는데 하느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공동체가 왕국의 멸망과 유배, 귀향의 역사 안에서 하느님께 대한 신앙 공동체로 거듭날 것을 가르칩니다.
‘신명기계 역사서’에는 여호수아기, 판관기, 사무엘기 상하 권, 열왕기 상하권이 포함되는데, 여호수아 시대부터 바빌론 유배까지의 이스라엘 역사를 신명기 사상을 토대로 하여 예언적 해석을 제공합니다. 공동체의 멸망과 유배의 이유를 하느님의 뜻을 존중하지 않은 백성과 임금들에게 내려진 벌로 이해하면서, 예루살렘 성전에로의 전례의 집중화와 하느님만을 섬길 것을 강조합니다. 또한 하느님께서 모세와 맺으신 계약에 충실하심을 강조하면서, ‘하느님의 은총-이스라엘의 죄-하느님의 용서와 자비’라는 도식을 보여줍니다.
✽ 신명기계 역사서의 핵심적 메시지는 하느님과 이스라엘 공동체 사이에 체결된 ‘계약’에 기초하여, 오직 ‘야훼 하느님’ 만을 섬기고, 하느님을 중심으로한 단일 백성을 이루며,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예배 장소에서만 예배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예루살렘 제의의 중앙화, 신명기 법에 대한 절대적 순명, 우상숭배의 철저한 배격, 엄격한 보상 과 징벌 체계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역대기계 역사서’에는 역대기 상하권, 에즈라기, 느헤미야기가 속하는데, 세상 창조로부터 바빌론 유배에서 예루살렘에로의 귀향 후에 에즈라-느헤미야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공동체의 개혁에 이르는 주요 사건들을 제시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독립된 왕국의 정체성을 상실한 채 성전과 율법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상황과 삶 안에 스며들기 시작한 바빌론-페르시아의 문화와 헬레니즘의 영향을 받는 상황 안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무엇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지를 강조합니다. 하느님과의 계약에의 성실성을 강조하는 신명기계 역사서의 가르침을 토대로 사제와 레위인들의 역할을 중심으로하는 공동체 형성을 강조합니다. 따라서 성전에 계약궤를 모시고 성전 건축을 계획하며 성전 예배를 체계화시킨 다윗 가문에 초점을 맞춥니다.
✽ 역대기계 역사서의 핵심적 메시지는 특히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모인 제의 공동체를 강조합니다. 따라서 사제와 레위인의 역할을 부각시키면서, 성전 건립이나 전례 개혁에 역점을 둔 임금들 (다윗, 솔로몬, 아사, 여호사팟, 히즈키야, 요시야)을 훌륭한 임금으로 제시합니다.
‘후기 역사서’로 분류되는 룻기, 토빗기, 유딧기, 에스테르기는 각각 판관 시대, 아시리아 시대, 바빌론 시대, 페르시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느님의 백성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특정한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가르쳐 줍니다. 마카베오기 상하권 역시 교훈적 성격도 지니지만, 실제로 시리아의 셀레우코스 왕조의 통치와 헬레니즘의 영향 아래에서 나라의 독립을 쟁취하고 자신들의 신앙을 보존하고자 마카베오 가문을 중심으로 벌였던 투쟁을 보여줍니다.
✽ 후기 역사서의 핵심적 메시지는 자신들만의 능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시련을 겪게 되지만, 하느님께 진실한 기도를 드리면 하느님께서 그 기도에 대해 응답하신다는 것을 일러 줍니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를 구원해 주시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으로 기도하는 신앙인의 모습을 잃지 않아야 함을 일깨웁니다.
<허영엽(마티아)신부님의
소공동체길잡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