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는 침묵을 지킴으로써 분별력 있는 자가 되어야 하고, 말해 줌으로써 유익을 주는 자가 되어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의 ‘사목 지침서’에서]

2025. 10. 5. 오후 1: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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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의 ‘사목 지침서’에서(Lib. 2,4: PL 77,30-31)

목자는 침묵을 지킴으로써 분별력 있는 자가 되어야 하고, 말해 줌으로써 유익을 주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목자는 말해서는 안되는 것을 말하는 일이 없고 또 말해 주어야 할 것을 침묵하는 일이 없도록, 침묵을 지킴으로써 분별력 있는 자가 되어야 하고 말해 줌으로써 유익을 주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분별없는 말이 오류로 이끄는 것처럼 어울리지 않는 침묵은 교육할 수 있는 이들을 오류에 남겨 둡니다. 게으른 영신 지도자들은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상실할까 두려워하여 올바른 것을 거침없이 말하기를 겁냅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에 의하면 그들은 목자의 사랑으로써가 아니라 삯꾼으로서 양 떼를 돌보는 것이고 늑대가 접근하면 도피하여 침묵이라는 담벽 뒤로 자기를 숨겨 버립니다.

주님은 예언자를 통하여 그런 목자들을 다음과 같이 꾸짖으십니다. “너희는 짖지도 못하는 벙어리 개들이다.” 그리고 다시 이렇게 불평하십니다. “이스라엘 족속을 지키는 성이 무너졌는데도 너희는 올라가서 다시 성을 쌓아 주님의 거둥 날 전쟁에 대비하지 않았도다.” “성에 올라간다.”는 말은 양 떼를 방어하기 위하여 거침없이 이 세상 권력자들에게 대항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거둥 날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은 정의에 대한 사랑으로 악의 세력들에게 저항한다는 말입니다.

목자가 바른 말 하기를 두려워한다면 그것은 자기 침묵으로써 원수에게서 도망치는 게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러나 그가 그 양 떼를 방어하기 위해 싸운다면 원수에 대항하여 이스라엘 족속을 위해 성을 쌓아 주는 일이 됩니다. 불충에 떨어진 백성에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예언자들이 환상을 보고 일러준 말은 얼마나 허황한 거짓말이던가. 네 죄를 밝혀 운명을 돌이켜 주어야 할 것을, 허황한 거짓 예언만 늘어놓다니.” 성경은 때로는 예언자의 이름으로써 현세의 것들이 덧없음을 보여 주고 미래의 것을 미리 알려 주는 스승을 지칭해 줍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그들이 죄인들을 허황된 보장의 언약으로 꾀어내고 죄인의 죄악들을 가려내지 않기 때문에 거짓된 환상을 본다고 고발합니다. 그들은 죄인들의 죄악을 절대로 밝혀내 주지 않고 책망의 말을 피합니다.

책망하는 말은 문을 여는 열쇠와도 같습니다. 책망함으로써 죄를 범한 사람 자신이 때때로 모르고 있는 잘못을 드러내 줍니다. 그래서 바오로는 “그가 건전한 가르침으로 남을 가르칠 수도 있고 반대자들을 반박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하고 말합니다. 예언자 말라기도 이렇게 말합니다. “사제들은 만군의 주님이 보낸 특사라, 사람들은 그 입술만 쳐다보면서 인생을 바르게 사는 법을 배우려고 한다.” 주님은 또 예언자 이사야를 통해서 권고하십니다. “목청껏 소리질러라. 네 소리 나팔처럼 높여라.”

사제직에 들어가는 이면 누구나 전령사의 직분을 받고 자기에게 무섭게 나타나실 심판자를 앞장서 길을 닦으며 외치면서 나아갑니다. 전파할 줄 모르는 사제는 벙어리 전령사처럼 무슨 말을 외치겠습니까? 그래서 성령께서는 첫 목자들의 머리 위에 불 혀 모양으로 내려앉으시어 그들을 은총으로 충만케 하여 그 충만으로 말하도록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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