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시기를 맞아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의 ‘사목 서간’에서]

2024. 12. 2. 오후 4:09:08

글자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의 ‘사목 서간’에서(Acta Ecclesiae Mediolanensis, t. 2, Lugduni, 1683, 916-917)

대림 시기를 맞아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지금 이시기는 매우 장엄하고 성대한 시기입니다. 성령께서 말씀하시듯 이 시기는 “주께서 인자를 보여 주시는 때요, 구원과 평화와 화해의 때입니다.” 이때는 성조들과 예언자들이 열렬한 갈망과 탄식으로 그리워하고 마침내 의인 시므온이 넘치는 기쁨으로 보게 된 때입니다. 교회는 언제나 매우 성대하게 이 시기를 경축하여 왔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이 시기를 경건한 마음으로 경축해야 하고 이 시기에 기념하는 신비 안에서 영원하신 아버지께서 보여 주신 자비에 대해 끊임없이 찬미와 감사를 바쳐야 합니다.

아버지께서 외아드님을 이 세상에 보내 주신 것은 우리 죄인들에 대한 측량할 수 없는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즉 우리를 마귀의 포악한 권세에서 해방시키어 천국으로 초대하시며 천국까지 인도하여 거기에 들어가게 하시고, 또한 진리 자체를 보여 주시어 우리 마음속에 도덕의 씨앗을 뿌려 주시며 당신 은총의 보화로 부요케 하시어, 마침내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아 영원한 생명의 상속자로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교회는 매년 이 신비를 기념할 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시는 이 위대한 사랑을 끊임없이 기억하도록 독려해 줍니다. 그리고 우리가 거룩한 신앙과 성사를 통하여 그분이 우리를 위해 얻어 주신 은총을 받고 또 순종 안에서 그 은총에 따라 행동하기를 원한다면, 그리스도의 오심에서 나오는 은총은 그 당시에 살고 있던 사람들에게만이 아니라 현재 우리 모두에게까지 미치게 된다고 가르칩니다.

교회는 또 주님이 일단 육신으로 이 세상에 오신 것처럼 우리 안의 온갖 장애물이 제거된다면 어느 시간 어느 순간이라도 다시 우리에게 오시어 우리 영혼 안에서 풍성한 은총을 지닌 채 거처하고 싶어하신다는 것을 우리가 깨닫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를 맞아 교회는 우리 구원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진 경건한 어머니처럼, 찬미가와 노래와 성령의 말씀과 전례를 통해서 우리가 이 하느님의 위대한 은총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으로 풍성한 열매를 맺으며, 그리스도께서 이제 세상에 오시는 듯한 그런 마음으로 이 대림 시기를 맞이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구약의 조상들도 말과 행동으로써 우리에게 본보기를 남겨 주면서 같은 교훈을 주었습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오늘의 말씀 묵상

목록 전체보기 →
만일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화가 미칠 것입니다[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가 성 이냐시오에게 보낸 편지에서]24.12.03조회 122024년12월3일- 하느님의 사제들과 일꾼들이 싸워야 할 선한 싸움[사도 바오로가 디모테오에게 보낸 첫째 편지에 의한 독서]24.12.03조회 12대림 시기를 맞아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의 ‘사목 서간’에서]24.12.02조회 102024년12월2일 - 시온의 심판과 구원, 백성들이 모여들다 [예언자 이사야서에 의한 독서]24.12.02조회 10예수 그리스도의 두 가지 오심 [예루살렘의 성 치릴로 주교의 ‘예비자 교리’에서]24.12.01조회 102024년12월1일- 백성을 꾸짖으시다[예언자 이사야서의 시작]24.12.01조회 11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습니다[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의 ‘요한 복음에 대한 강론’에서]24.11.30조회 92024년11월30일- 사도들은 십자가를 전한다[사도 바오로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에 의한 독서]24.11.30조회 9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불사 불멸을 생각합시다[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의 ‘죽음에 대해서’에서]24.11.29조회 92024년11월29일-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라고 권고함[사도 베드로의 둘째 편지에 의한 독서]24.11.29조회 8양처럼 되면 승리하고 늑대처럼 되면 패배당합니다[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의 마태오 복음에 대한 강론에서]24.11.28조회 82024년11월28일- 죄를 고발함[사도 베드로의 둘째 편지에 의한 독서]24.11.28조회 9자기 안에 그리스도를 모시지 않은 영혼은 비참합니다[성 마카리우스 주교가 한 것으로 보는 강론에서]24.11.27조회 92024년11월27일- 거짓 교사들 [사도 베드로의 둘째 편지에 의한 독서]24.11.27조회 10여러분은 샘터에 이르러 빛 자체를 볼 것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요한 복음 주해’에서]24.11.26조회 162024년11월26일-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증거 [사도 베드로의 둘째 편지에 의한 독서]24.11.26조회 8상급은 사람의 업적에 따라 주어진다 [성 대 레오 교황의 강론에서]24.11.26조회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