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이를 위해 죽으셨습니다.[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고백록’에서]

2023. 7. 28. 오전 8:30:05

글자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고백록’에서(Lib. 10,43,68-70: CCL 27,192-193)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이를 위해 죽으셨습니다

참다운 중개자는 은밀한 당신의 자비로써 겸비스런 자들에게 보내 주시고 보여 주신 그분! 우리로 하여금 그를 본받아 겸손을 배우게 하시니, 이 바로 “하느님과 인간의 중개자” 인간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죽을 죄인들과 아니 죽으시는 거룩한 님과의 사이에 나타나신 것입니다. 인간과 더불어 죽으시되 하느님과 더불어 의로우신 분. 이로써 그분은 - 의로움의 삯이 생명과 평화인지라 - 하느님에 이어진 의로 의화된 죄인들의 죽음을 쳐부수고자 그들과 공통된 죽음을 받기 원하였던 것입니다. 이 중개자가 옛 성인들에게 계시되기는 마치 우리가 이미 지나간 그의 고난을 믿는 것처럼 그들은 장차 수난하실 그분을 믿음으로써 구원을 얻기 위함이었나이다.

그분은 인간이시기에 중개자이시나 말씀님으로서 사이에 계시는 분이 아니시니 하느님과 같으시고, 하느님 안에 계시사 같은 한 하느님이신 까닭이니이다. 좋으신 아버지여, “당신 외아드님을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죄인들을 위하여 내주시기까지”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셨나이까! 얼마나 사랑하셨기에 - “당신과 같으심을 강탈로 여기지 않으신 그분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복종하시었으니” 그분만이 죽은 이들 가운데 홀로 자유로우시고, “그 생명을 내놓으실 권을, 그리고 다시 쥘 권을 가지고 계시나이다.” 그는 당신 앞에 우리를 위한 승리자요 희생, 희생이기에 승리자! 당신 앞에 우리를 위한 사제요 제사, 제사이기에 사제! 당신께로조차 나시사 우리를 섬김으로써 우리를 종에서 자식으로 당신께 바치신 분이 그분이시니이다. 당신 오른편에 앉아 우리 위해 빌으시는 그분을 보아 내 모든 병을 낫우어 주시리라는 여기에 진정 내 희망이 굳사오니, 그렇지 않으면 절망하고 말 것이니이다. 크고 많은 병, 그렇습니다. 크고 많사오니 더 더욱 큰 당신의 약이 있는 것이옵니다. 당신의 “말씀님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살지” 않으셨던들 인간과는 동떨어지신 줄로 알아 우리의 희망이 끊어질 뻔하였습니다.

허구한 내 죄악, 내 비참에 몸이 떨려 마음속으로 헤아리기를 광야로 도망이나 쳐볼까 하였었으나 님은 내 힘을 돋우어 주시며 말씀하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모든 이를 위하여 죽으심은 사는 이들로 하여금 다시는 자기를 위하여 살지 말고, 자신들을 위하여 죽으신 그분을 위해 살기 위함이니라.” 주여, 이젠 나 살고자 내 걱정일랑 당신께 맡기고, “당신 법의 묘함을 생각하오리다.” 둔하고 병든 줄을 님이 아시오니 가르치소서, 낫우어 주소서. 당신의 외아드님, “그 안에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춰 있는” 그분께서 그 피로써 나를 속량해 주셨나이다. “오만한 자들이 내게 하리놀지 말 것이,” 나는 내 몸값을 생각하고, 먹고 마시고 나누어 주며, 저 먹고 배부른 그들 가운데서 나 가난할망정 그분으로 배부르려 하노라. “그분을 찾는 이들이 주를 찬미하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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