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사랑을 영원토록 노래하리이다[성 알로이시오 곤자가가 자기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서]

2023. 6. 21. 오전 7:48:01

글자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가 자기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서(Acta Sanctorum, Iunii, 5,878)

하느님의 사랑을 영원토록 노래하리이다

존경하올 어머니, 성령의 은총과 그 끊임없는 위로를 누리시길 빕니다. 어머니의 편지가 제 손에 닿았을 때 저는 아직도 죽은 이들의 땅인 이 세상에 있었습니다. 어머니, 이제 심혈을 기울여 산 이들의 나라에서 영원하신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는 천국을 갈망해야 합니다. 저로서는 벌써 그 곳에 가 있고 싶었고 이미 그 곳으로 여행을 떠난 줄로 진정코 생각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사랑이란 기뻐하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기뻐해 주고, 우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울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머니도 저와 함께 무한한 기쁨을 가지셔야 합니다. 어머니의 은덕으로 하느님께서 저에게 참된 행복을 보여 주셨고 또 그것을 잃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주시어 온갖 두려움에서 건져 주셨습니다.

어머니, 바다만큼 깊고 또 끝없는 하느님의 사랑을 묵상해 볼 때 제 정신은 그 광대함에 압도되고 맙니다. 주님께서 이렇게도 짧고 보잘 것 없는 저의 수고를 보시고 어떻게 저에게 영원한 안식이라는 보상을 주실 수 있는지, 또 이제까지 게을리 찾던 나를 천국의 무한한 행복으로 초대하실는지, 또 그것을 얻으려고 그다지도 적은 눈물을 흘린 저에게 많은 고생과 눈물의 보상인 그 보화를 주시려 하실는지요! 존경하올 어머니, 이것을 거듭거듭 생각하시고, 주님 면전에서 살아 있고 이 세상에 있을 때보다 제 자신의 간구로써 어머니를 더 염려해 드리는 저를 어머니께서 죽은 사람인 듯 슬퍼하심으로써 하느님의 무한한 이 자비를 거스르지 않도록 하십시오.

우리의 이별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입니다. 천국에서 다시 만나 우리 구원이신 주님과 결합하여 불사 불멸의 끝없는 기쁨을 누리고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찬미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영원토록 노래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이미 주신 생명을 잠시 동안 거두시는 것은 우리를 더 안전한 자리에 두시고 우리가 스스로 선택하고자 하는 은총의 선물로 꾸며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존경하올 어머니, 어머니와 우리 온 가족이 제 죽음을 하느님의 기쁜 선물로 생각해 주십사고 간절히 희망하면서 이 모든 말씀을 드립니다. 제 희망의 성취인 그 항구를 향해 바다를 건너가는 동안 어머니께서 저를 친히 축복하시어 보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들로서 어머니께 바쳐야 하는 존경과 사랑을 더 확실히 보여 드릴 다른 방도가 없기에, 어머니께 기꺼이 이 편지를 쓰게 된 것입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오늘의 말씀 묵상

목록 전체보기 →
일용할 양식을 청한 다음 죄의 용서를 청합니다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의 ‘주님의 기도’에서]23.06.22조회 482023년6월22일- 하느님의 백성이 왕을 세우려고 하다 [판관기에 의한 독서]23.06.22조회 42하느님의 사랑을 영원토록 노래하리이다[성 알로이시오 곤자가가 자기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서]23.06.21조회 422023년6월21일- 주님과 함께 항상 기뻐하십시오[사도 바오로가 필립비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23.06.21조회 42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의 ‘주님의 기도’에서]23.06.20조회 432023년6월20일- 기드온이 작은 군대로써 승리를 거두다 [판관기에 의한 독서]23.06.20조회 37우리의 기도는 공적이고 공동체적입니다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의 ‘주님의 기도’에서]23.06.19조회 752023년6월19일- 드보라와 바락 [판관기에 의한 독서]23.06.19조회 84기도는 겸손한 마음에서 나와야 합니다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의 ‘주님의 기도’에서]23.06.18조회 732023년6월18일-판관 시대의 사정 [판관기에 의한 독서]23.06.18조회 62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성 라우렌시오 유스띠니아노 주교의 강론에서]23.06.17조회 642023년6월17일-평화의 왕이신 임마누엘[예언자 이사야에 의한 독서]23.06.17조회 66당신께 생명의 샘이 있나이다[성 보나벤투라 주교의 저서에서]23.06.16조회 792023년6월16일- 하느님의 사랑이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났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23.06.16조회 61예리고의 점령 [오리게네스 사제의 ‘여호수아서에 대한 강론’에서]23.06.15조회 662023년6월15일-적의 강력한 성읍이 점령되다 [여호수아서에 의한 독서]23.06.15조회 76요르단을 건너감 [오리게네스 사제의 ‘여호수아서에 대한 강론’에서]23.06.14조회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