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장 신년 메시지

2010. 12. 29. 오후 3:52:12

글자
교구장 신년 메시지
새해, 평화 가득하시길!
“새해 복 많이 만드십시오.”

우리는 대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하고 인사합니다. 복은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것이기에, 그것이 일반적이고 옳은 인사말이긴 하지만, 자신이 하느님 뜻에 맞게 살면서 복 받을 일을 많이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는 ‘복 많이 만들라.’는 것도 좋은 인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쨌든, 복을 받든 만들든 간에 새해에는 우리 모두에게 복이 넘치기를 바랍니다.

새해가 시작되는 첫 날, 우리는 평화의 날을 지내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평화가 가득하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우리 자신이 평화의 사도가 될 결심을 새롭게 해야 할 것입니다. 먼저 내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작은 것이라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이웃과도 화목하게 지내기 위해서 작은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며, 또 본당과 교구 내에서도 진정한 형제애로 평화를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온 세상의 평화를 위해 우리가 기여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평화는 단순히 무사안일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런 사고도 없고 걱정도 없이 편안하게 잘 먹고 잘 사는 것만이 평화는 아닙니다. 어떠한 어려움과 고통이 덮친다 해도 ‘임마누엘’,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믿음만 있다면 평화를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늘 대축일을 지내면서 우리가 기리는 천주의 성모 마리아께서는 하느님께 대한 온전한 믿음으로 평화를 간직하고 사셨습니다. 그분은 운이 좋아서 어느 날 갑자기 하느님께 선택되어 유명해진 스타가 아닙니다. 예수님의 잉태를 수락함으로써 당신께 닥치는 수많은 시련과 이해할 수 없는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기 위해서 줄곧 하느님께 시선을 고정한 채, 당신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내맡기셨습니다. 성모님의 삶은 줄곧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를 계속하는 신앙의 삶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시메온의 예언대로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그 엄청난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인 평화를 간직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새해 첫 날인 오늘, 하느님께서 복을 내려주시기만을 바랄 것이 아니라, 우리도 성모님처럼 하느님 뜻대로 살아갈 결심을 먼저 합시다. 그리고 새로운 한 해를 그렇게 삶으로써 하느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체험하고, 그 평화가 이웃에게도 퍼져나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지난해보다 새해에는 우리 의정부교구민 모두에게 더욱 기쁘고 행복한 일이 많기를 빕니다. 혹 어렵고 힘든 일이 더 많더라도 ‘임마누엘’,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면서, 주님의 평화가 가득하기를 빕니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한 베드로 주교
 

댓글 1

  • 2010년 12월 30일 오전 11:18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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