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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의정부교구 교구장 사목교서 사랑하는 사제, 수도자, 그리고 교우 형제자매 여러분 지난 5월 4일 제2대 의정부교구의 교구장로서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된 후 첫 번째 사목교서를 발표하면서 지난 6년간 의정부교구를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전임자이신 이한택 요셉 주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요셉 주교님께서는 6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에 교구의 초석을 안정적으로 놓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고향과도 같은 서울교구를 떠나 의정부교구에 와서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성실히 사목 활동을 하신 모든 신부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마찬가지로 신생 교구의 불안정한 상황을 감수 인내하며 사제들을 믿고 따라주신 교우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1. 우리가 당면한 과제 우리 의정부교구는 아직 젊은 교구이기에 많은 과제들을 안고 있습니다. 필요한 조직이나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갖추지 못한 것들도 있고,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 교구청을 마련하는 것은 시급한 과제입니다. 또한 지금의 주교좌 성당은 서품식을 비롯한 중요 행사를 하는 데에 협소함이 있어서 앞으로 주교좌 성당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급격한 도시 개발이 이루어지는 우리 교구의 특성상 본당을 많이 신설해야 할 과제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 교구의 복음화율도 저조한 편이기 때문에 선교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할 필요성도 느낍니다. 이런 과제들 앞에서 우리의 마음은 조급해집니다. 그렇지만 어찌 보면 이런 과제들은 교회의 외적인 삶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이끄심을 믿고 꾸준히 노력해 나가면 세월이 흐름에 따라 조금씩 성과가 보일 것입니다. 더 중요한 문제는 교회의 내적인 삶, 교회 본연의 사명입니다. 그것은 바로 복음화입니다. 복음화는 “교회가 선포하는 메시지의 신적 능력으로 모든 개인과 집단의 양심, 그들이 관계하고 있는 활동, 그들의 생활과 구체적 환경을 변혁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과 뜻에 어긋나는 인간의 가치관, 사상, 생활양식 등에 복음의 힘으로 영향을 미쳐 그것들을 역전시키고 바로잡는 것입니다.”(현대의 복음선교 19항) 우리가 당면한 외적인 과제들 때문에 교회 본연의 사명을 소홀히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교회가 아무리 외형적으로 발전한다고 하더라도 소금의 짠 맛을 잃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교구 전체가 복음화의 사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요? 가정이 흔들리고 무한경쟁에로 내몰리고 있는 오늘날의 한국 상황에서, 그리고 급격한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지척에 북한을 마주 보고 있는 우리 교구의 특수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복음화의 사명을 수행해 나갈 수 있을까요? 첫 사제총회를 하면서 신부님들의 가장 큰 관심은 “우리 교구의 기본 사목 방향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다”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이런 바람은 우리 신부님들이 동료 사제들과 함께 올바른 사목 방향을 향해 사목자로서 열심히 살고 싶은 갈망의 표현이라고 보았습니다. 또한 그동안 만난 교우들 역시 같은 생각을 여러 차례 표현해 주었습니다. 이같은 갈망에 대한 응답으로서 소공동체를 우리 교구의 근본 사목 방향으로 설정하고자 합니다. 소공동체 운동은 1,2년 하고 그만 둘 성질의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전망과 구체적인 계획 속에서 추진해 나가야 할 복음화에로의 초대입니다. 2. 소공동체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 한국 교회는 지난 반세기 동안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습니다. 신자수와 본당수가 급증했고, 사제들과 수도자들도 증가했으며,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데에 앞장 섰고, 사회복지, 병원, 교육사업에서도 훌륭한 성과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에 따라 가톨릭이 한국 사회에서 차지하는 영향력도 커졌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새로운 문제들도 겪게 되었습니다. 신자수가 늘고 본당이 대형화되면서 신자들이 사목자들로부터 제대로 된 영적인 도움을 받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신자들은 본당에 소속감을 갖기 어렵게 되었고, 복음정신에 입각한 사귐과 섬김의 공동체라는 모습에서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의 놀라운 성장에는 평신도들의 사도직 단체 활동의 공로가 가장 크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사도직 단체 활동의 한계도 분명 있습니다. 단체 활동에 열심히 참여할 수 있는 신자들은 전체 신자의 10-20프로 정도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열심한 신자들과 비교적 생활이 안정된 신자들만이 단체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신앙 생활에 미지근한 신자들이나 생활에 쪼들리는 신자들은 교회 안에서 자기 자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이들까지 염려하며 돌보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라고 한다면 사도직 단체 중심의 사목만으로는 교회 본연의 사명을 온전히 수행할 수 없음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놀라운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사회 문제들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가 진정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교회가 우리 사회의 고통받는 이들을 외면한 채 성당 건축이나 외형적인 사업에만 매달려 있다면, 교회의 존재 이유 자체가 사라질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한국 교회가 겪는 이와 같은 문제들을 성찰하면서 그 해결책으로 소공동체 운동이 제안되었습니다.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1991년 서울교구 사목교서를 통해 “성장의 시대를 넘어서 성숙의 시대로 들어가기 위해” 소공동체의 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하시면서부터 한국 교회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현재 전국의 많은 교구들이 소공동체 운동을 사목의 기본 방향으로 설정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우리 의정부 교구도 이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면서 소공동체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자 합니다. 3. 소공동체 운동 준비의 해 소공동체 운동이 교회의 소명에 가장 부합하는 훌륭한 이상이고 방법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리고 여러 교구들 안에서 좋은 결실들이 많이 생겨나기도 했지만, 여전히 소공동체 운동은 교회 전반에 걸쳐 뚜렷한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원인은 소공동체 운동에 자체적인 결함이 있어서도 아니고, 사제들이나 평신도들의 이해 부족과 협조 부족 때문만도 아닙니다. 아직은 소공동체 운동이 이론적 수준, 실험적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여러분들(사제, 수도자, 평신도)의 현장 경험이 무엇보다도 소중합니다. 아무리 좋은 이상이라고 할지라도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면 허무한 구호로 끝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 교구는 2011년 한 해를 “소공동체 운동 준비의 해”로 정했습니다. 올 한 해 동안 본당에서 소공동체 운동을 실천하면서 여러분이 겪는 실제적인 어려움이 무엇인지, 그리고 여러분이 발견하는 기쁨과 희망이 무엇인지, 그 경험들을 성찰하는 시간이 되기 바랍니다. 구체적인 실천사항으로서는 교구 차원에서 “소공동체 연구 위원회”를 설치하여 지속적인 토론과 연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그 연구 결과에 따라서 사제, 수도자, 평신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소공동체 연수회를 개최하기를 바랍니다. 이런 일을 하는 과정에서 유념할 점은 교구가 소공동체 지침을 정해서 일방적으로 본당 사목자들과 평신도들에게 하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제까지 여러분들이 노력했고 체험했던 경험들을 존중하며 그것을 경청하는 방식으로 현실에 맞는 소공동체 운동의 방향이 모색되기를 바랍니다. 4. 젊은이들의 복음화 지난 해 우리 교구는 신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청년들의 헌신적인 봉사로 제2회 한국청년대회(KYD)를 성공적으로 치룰 수 있었습니다. KYD를 치루면서 얻은 체험과 하느님의 은총으로 청년들이 능동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가지게 된 것은 커다란 열매라 할 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신 모든 신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KYD는 끝났지만 거기서 얻은 체험을 계속 발전시켜야 할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에 대한 신앙 교육이 모든 것보다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소공동체 운동의 기본 내용인 말씀과 활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이 성경 말씀과 친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들을 개발하여 시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들이 생활 속에서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사도가 되도록 양성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젊은이의 신앙교육에 있어서 그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5. 소공동체의 결실인 사회사목 모든 사목이 지향하는 목표와 또 우리들이 사목의 기본 방향으로 삼고자 하는 소공동체의 목표도 결국은 복음의 핵심인 사랑을 실천하는 신자들로 살아가는데 있습니다. 미사나 교회 전례뿐 아니라 교회 모임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눔과 사랑의 실천이 강조되어야 하고, 본당 차원에서도 신자들이 나눔과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와 장소를 마련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교구 대건 카리타스에서 나눔과 기부문화 조성을 위해 벌이고 있는 “100원의 행복 충전소” 활동에 많은 교구민이 참여하여 그 결실로 많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올 한 해 사제, 수도자, 평신도가 한 마음이 되어 우리 교구의 현실을 성찰하고 우리의 미래를 함께 꿈꾸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사랑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소공동체 복음화를 위한 우리의 첫 발걸음에 주님께서 축복해 주시기를 간청하며, 여러분 모두에게 사도적 축복을 드립니다. 2010년 그리스도왕 대축일에 천주교 의정부 교구장 이기헌 베드로 주교 |
2011년 의정부교구 교구장 사목교서
2010. 11. 29. 오전 10: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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