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보다는 아내를

2011. 7. 15. 오후 4: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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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보다는 아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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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보다는 아내를



평생 맹인으로 살던 최씨가 병원을 찾았다.

어릴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한 채 흰 머리가 난 지금까지 살아오다가

혹시나 하고 병원을 찾아가서 의사선생님께 상담을 했다.

“제 소원은 이 세상 모든 사물을 제 눈으로 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선생님 가능할까요?”


의사선생님 고개를 끄덕이며 “물론입니다.

요즘 의술이 좋아서 검사결과 나오면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연락이 왔다.

“기뻐하세요. 수술하면 시력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내일라도 빨리 오세요.”

최씨는 마음이 설레었다. 지금 당장 병원으로 달려가고 싶었다.


그러나 최씨는 병원에 가지 않았다.

수술비가 없어서도 아니고 시력을 되찾는 게 싫어서도 아니다.

아내가 걸려서였다.


스무 살 때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물론 그 당시도 최씨는 눈이 보이지 않았고

‘누가 나 같은 사람이랑 결혼을 하겠어?’,

‘난 차라리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어야 했어.’ 하며

최씨는 절망 속에 하루하루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에게 한 여인이 다가왔습니다.

그녀가 지금의 아내였습니다.


“미영씨, 저와 결혼해주세요.

비록 전 눈이 보이지 않지만 평생 마음의 눈으로 당신을 보살피고

사랑할께요.”


“저도 그러고 싶지만.”

“눈먼 제가 싫으신가요?”

“아니에요. 사실은 제 얼굴이 흉터로 가득해요.

어릴 때 뜨거운 물에 데어서 화상을 입었거든요.”

“아닙니다. 저는 미영씨의 흉터는 안 보이고 아름다운 마음씨만 느껴집니다.”


최씨는 다음 날 병원에 가서 수술을 포기하겠다고 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무서워서 그러시나요?”하고 물었다.

“그게 아닙니다.”

최씨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저에게 화상을 입은 아내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두 눈을 얻게 되면 아내의 흉칙한 얼굴을 보게 되겠지요. 그

러면 분명 아내의 마음은 편하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수술을 포기 하는 겁니다.

다소 불편하지만 그냥 남은 인생도 맹인으로 지내겠습니다.”


의사도 최씨의 말에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두 사람이 만든 사랑은 두 사람의 심장으로 만든 사랑입니다.


 


네 집 안방에는 아내가 풍성한 포도나무 같고

네 밥상 둘레에는 아들들이 올리브 나무 햇순들 같구나.

시편 1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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