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옥은?~~~

2009. 1. 10. 오전 8:04:46

글자

 

 

신년 인사겸 신앙모임이 오늘 낮에 있었다.

각 본당안에서 많은 활동을 하는 분들이라 늘 공소생활만하는 나는 뭐 특히 할말도 없고,

딱히 내세울것도 없고 해서 나는 늘 그분들의 말을 듣는 입장이 되었다.

 

오늘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예전과 똑같은 치열한 논쟁으로 이어졌다.

지난번 모임때에는 구원론에 관한 열띤 토론이었는데,

오늘은 연옥교리로 열띤 분위기였다.

 

연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천국으로 올라가는 영혼이 있는데 하느님을 위해 순교한 영혼이라고

어떤 분이 말을 꺼낸것이 발단이 되었다.

 

어떻게 그렇게도 연옥에 대해서 잘 아는지 죽어서 연옥에 직접 갔다온 분들처럼,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반론에 반론을 거듭했다.

 

누가 예비자 교리교사가 아니랄까봐  

모두들 너무 많이 공부해서 도가 넘친 모양이다.

 

나는 연옥에 대해서 어떤 입장일까? 저녁내내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우리가 익히 책을 통해서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뜨거운 불을 연상하지만,

자신 스스로가 죄 때문에 하느님 앞에 온전히 나서지 못하는 상태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물론 나는 연옥 교리를 전문적으로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연옥 영혼이 자신의 죄 때문에 온전히 하느님 앞에 스스로 나서지 못하기에

지상교회가 끊임없이 연옥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어야 하고,

천상교회는 지상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며, 그 안에서 모든 성인의 통공이 하나로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해 보았다.

 

우리는 꼭 죽어서만 정화(단련)의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지상에서 이미 하늘나라는 시작되었기에 연옥도 이미 시작되었다고

내 나름대로 생각하는 편이다. 물론 교리적으로는 어긋나지만...

우리가 태어난 이상 하느님께 안전하게 도착할때까지 투쟁아닌 투쟁을 해야 한다.

세상의 유혹과 싸워야 하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하고,

끊임없는 영성생활로 자신을 자꾸만 정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비우고 또 비워서 비워진 자리에 성령이 임하도록 자꾸만 노력해야 하며,

어떠한 처지에서건 늘 감사하는 맘으로 산다는 것이 참으로 행복한 삶임을 노력해야 하며,

공동체 안에서 깨지고 쪼개지고 깎여져서 둥글게 다듬어지는 삶을 노력해야 하며,

아무리 힘들어도 예수님의 십자가만을 바라보고 희망을 잃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감히 우리가 살고 있는 지상교회안에 연옥교회가 이미 존재한다고 생각해 보았다.

죽어서 가는 연옥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그것은 인간의 영역이 아닌 신의 영역이기에,

다만 이 세상안에서 현재의 삶에 충실하다면 주님의 날이 언제 갑자기 들이닥치더라도

전혀 두렵지 않을 것이다.

 


 

작성자   장정록(fhr508)  쪽지 우리들의묵상 번  호   42789
 
작성일   2009-01-09 오후 10: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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