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백두산 2017년 대폭발?

2011. 4. 8. 오전 6: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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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백두산 2017년 대폭발?
 
정부 고위당국자 “대책 마련중… 北도 위기감”
“2023∼2024년 폭발 예측도”…남북 12일 개성서 2차 회의
백두산 화산의 재분화 우려로 인해 남북 간 공동연구 협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우리 정부가 백두산이 2017년쯤 폭발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백두산이 폭발할 경우 한반도와 주변국가 등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어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7일 “백두산 화산이 2017년 폭발할 것으로 예상하는
소수가 있고, 나머지 다수는 2023∼2024년쯤 폭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당국자는 “최근 북한이 백두산 화산과 관련한 남북 대화를 급박하게 요청한 배경에도 이런 위기감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두산 일대에서 여러 가지
이상징후가 포착되고 있는데, 실례로 땅에서 열기가 올라오는 탓에 주변 나무가 말라 죽고 일부 지형이 솟아오른 곳도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와
환경부, 기상청 등 관계 당국은 이런 현상을 포착하고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백두산 화산 대응방안 연구’를 마쳤고, 이후 매달 대책추진기획단 회의를 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백두산 화산 재분화 전후
지진 가능성과 이번 일본 대지진 때 나타난 문제점을 중심으로 국가 지진센터 운영 매뉴얼도 보완해 위기 상황별 대응절차 등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백두산 화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간 접촉도 잦아지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제2차 백두산 화산 남북
전문가 회의를 12일 개성에서 하자는 우리 측 제의에 대해 북측이 동의하는 전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이날 오전 11시 판문점 적십자채널을 통해 지진국장 명의로 우리 측 기상청장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왔다. 정부는 앞서 6일 남측 수석대표 명의로 북측 단장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 12일 개성에서 2차 전문가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우리 측에서는 1차 회의와 마찬가지로 수석대표인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를 비롯해 김기영 강원대 지구물리학과 교수, 이윤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이강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등 4명이 대표단으로 참석한다. 북측에서도 단장인 윤영근 지진국 산하 화산연구소 부소장과 장성렵 화산연구소 실장, 주광일 조선지진화산협의회 위원 등 1차회의 대표단이 그대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각판 내부 위치 마그마방 많아 폭발 땐 ‘지구 대재앙’

에너지 축적됐다 한꺼번에 터져 강력
1000년전 분화땐 VEI 7.4규모 추정
1만년 동안 5번 정도밖에 발생 안해… 印尼 규모6 화산 폭발때 여름 사라져

 
 
백두산, 판구조상 폭발력 크다

화산은 보통 지하 30∼50㎞ 지점에서 우라늄 등의 방사성 원소가 붕괴하면서 나오는 ‘열’로 인해 마그마가 만들어진다. 이 마그마는 지각의 갈라진 틈을 타고 지표로 분출되면서 폭발한다.

대부분의 화산은 일본과 같이 지각 판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지만, 일부는 판 내부의 ‘열점’(hot spot)에 위치하기도 한다. 백두산과 한라산,
울릉도 등 우리나라에 위치한 모든 화산은 모두 판 내부에 위치하고 있다. 판 내부에 존재하는 화산의 공통점은 폭발력이 크다는 것이다. 간헐적으로 폭발해 열을 발산하는 판 경계 화산과 달리 에너지가 응축한 상태에서 한꺼번에 분출되기 때문이다.

1998년 중국 지질
연구소가 인공 지진파를 통해 분석한 결과 백두산 지하에는 4개의 마그마 방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하 10㎞에 가장 큰 방이 있고, 나머지는 지하 20㎞, 27㎞, 32㎞ 지점에 각각 존재한다. 카이스트(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채장수 박사는 “마그마 방이 많고 그 규모가 크면 폭발력이 크다”면서 “마그마 방이 여러 개라면 하나가 활성화될 경우 옆의 것에도 영향을 미쳐 서로 상승작용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백두산은 천지 부근에 20억t가량의 물을 담고 있어 분화할 경우 화산 폭발의 규모는 더욱 커진다. 화산 내부에 있는 마그마가 물과 만나면서 화산재로 바뀌는데, 백두산은 화산의 진앙이 천지 내에 있어서 그 폭발력이 더욱 크다는 의미다.

최근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백두산 폭발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도 화산에서 분출된 황산화물(용암가스와 화산재에 있는 황산입자가 혼합된 물질)이 지상에서 8㎞ 이상 상승한 후 북미와 그린란드 대륙까지 확산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늘로 올라간 황산화물이 햇빛을 반사해 한반도 등 동아시아 일대 기온이 두 달간 2도가량 떨어뜨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폭발 가상 시나리오는


백두산은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화산 가운데 가장 위협적인 존재다. 약 1000년 전 기록으로 보면 백두산의 화산폭발지수(VEI)는 7.4 정도로 추정된다. 이때 날아간 화산재가 일본 홋카이도 남부와 혼슈 북부에 5∼10㎝ 두께로 쌓여 아직도 관찰되고 있을 정도다.

‘VEI’는 화산 분화에 따른 분출물의 규모에 따라 화산 위력을 평가하는 척도로, 총 8단계로 나뉜다. 지난해 폭발한 아이슬란드 에이야파야트라요클 화산의 VEI가 4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항공 교통을 마비시켰다. 백두산 화산의 폭발력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1815년 VEI 6 규모였던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의 경우는 더 충격적이다. 당시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아사자가 속출했고, 화산재가 성층권까지 올라가 태양 빛을 차단해 여름이 사라졌다. 심지어
미국·캐나다 동부 지역은 6월 눈폭풍이 발생했다. 1883년 크라카타우 화산도 분출 여파로 인해 몇년간 서늘한 여름이 계속됐다. 5년 후인 1888년 적도 지방인 인도네시아에 눈이 내릴 정도였다.

정부가 내부적으로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이고, 남북 간 협의
채널이 긴박하게 가동한 것도 이런 위기의식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윤수 박사는 “백두산 정도의 대규모 화산 폭발은 지난 만년 동안 5번 정도밖에 없었다”면서 “이 정도 규모라면 우리나라뿐 아니고 광역적인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꾸준한 관측을 통해 폭발 예측 확률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확률을 높이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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