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편]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산수, 애정편]
명사 십리가 아니라 면은 해당화는 왜 피며
모춘 삼월이 아니라 면은 두견새는 왜 우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엮음아리랑]
네 팔자나 내 팔자나 네모 반듯한 왕골 방에
샛별 같은 놋요강 발치 만치 던져놓고 원앙금침 잣 베개에
앵두 같은 젖을 빨며 잠 자보기는 오초강산에
일 글렀으니 엉틀 멍틀 장석자리에 깊은 정만 두자
엮음아리랑2]
산진매 수진매 휘휘 칭칭 보라매야 절끈 밑에 풍경 달고
풍경 밑에 방울 달아 앞 남산에 불까토리 한 마리를 툭 차 가지고
저 공중에 높이 떠서 빙글 뱅글 도는데
우리 집 저 멍텅구리는 날 안고 돌 줄 왜 몰라.
숙암, 단임, 봉두군이 세모재비 모밀쌀 사절치기 강낭밥,
주먹 같은 통로구에 오글 박작 끓는데,
시어머니 잔소리는 부시돌 치듯하네.
혼 사(婚事)
오라버니 장가는 명년(明年)에나 가시고
검둥 송아지 툭툭 팔아서 날 시집 보내주.
노랑 저고리 진분홍 치마를 받고 싶어 받었나
우리 집 부모님(父母任)에야 말 한마디 울며불며 받았네
저 건너 저 묵은 밭은 작년에도 묵더니
올해도 날과 같이 또 한해 묵네.
근 면(勤勉)
살개바우 노랑차조밭 어느 누가 매느냐.
비오고 날 개는 날에 단둘이 매러 갑시다
후 회(後悔)
술 잘 먹고 돈 잘 쓸 때는 금수강산(錦繡江山) 일러니
술 못 먹고 돈 떨어지니 적막강산(寂寞江山)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