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계와 십선에 대하여
(문) 수행하는 첫 계단으로서 오계(五戒)와 십선(十善)을 잘 지키는 것이 좋을 듯하오니 여기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요.
(답) 대단히 좋은 말씀이요. 우리는 무엇보다도 정신수양(精神修養)을 하고자 하나 이 육신이 말을 듣지 않고 제 마음대로 하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눈은 아름다운 색을 좋아하고
귀는 좋은 소리를 듣고자 하며
코는 냄새를 맡고자 하고
혀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자 하며
몸은 항상 편안하고 놀기를 좋아하며
뜻은 삼독심(탐심. 진심. 치심)으로 근본을 삼아 잠시도 쉬지 않고 모든 번뇌와 망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우리 중생이 육신의 종이 되어 정신을 잃고 헤매이는 것을 불쌍히 보시고 육신을 조복받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방법을 연구하시어 수행하는 방편으로 계율을 설하시고 엄중히 지키게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계율은 경율론 삼장(三藏)의 하나로써 경전과 같이 소중할 뿐 아니라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에는 계(戒)로써 스승을 삼아 공부하라고 하셨으니 계법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시요. 부처님 같으신 대성인께서도 직접 계율(戒律)을 지키셨고 그 당시에 십대제자를 위시하여 성문 연각 보살들이 전부 다 계법에 복종하여 수행하였거늘 하물며 성인이 가신 지 삼천 년에 누구를 본받아 수행하리요.
더구나 마강법약(魔强法弱)한 오늘날에 있어서 우리 불자는 오직 부처님의 계법을 준행하는 것이 수행상 필요한 줄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계법으로 말하면 방비지악(그른 일은 방지하고 악한 죄를 못 짓게 하는것)의 목적으로 제정한 것이나 사람의 근기와 정도에 따라서 대소 경중의 차별이 생기게 된 것이니 그 종류로 말하면
삼취정계(三聚淨戒). 사십팔정계(四十八輕戒) 등과 오계. 팔계. 십계. 비구 이백오십계. 비구니 삼백사십팔계 등이 있으며 그 밖에 삼천위의(三千威儀)와 팔만세행(八萬細行) 등의 많은 계율을 말씀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중 중요한 몇 가지를 소개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삼취정계(三聚淨戒)
섭률의계(攝律儀戒)-제악막작(諸惡莫作)=모든 죄악은 짓지말고
섭선법계(攝善法戒)-중선봉생(衆善奉行)=온갖 선행은 힘써 마며
섭중생계( 攝衆生戒)-제도중생(濟度衆生)=고해중생을 제도하라
오계(五戒) ‥‥‥‥‥‥‥‥‥‥‥‥‥‥‥‥‥‥ 유교의 오상(五常)
불살생계-살생을 하면 어진 마음이 없어지고‥‥‥‥‥‥‥‥·인(仁)
불도투계-도적질 하면 바르고 옳은 사람이 되지 못하며‥ ‥의(義)
불사음계-사음을 하면 예법을 모르는 자가 되고‥‥‥‥‥‥··예(禮)
불망어계-거짓말을 하면 신용을 잃어버리며‥‥‥‥‥‥‥‥·신(信)
불음주계-술을 마시면 정신이 혼탁하여 지혜를 얻지 못한다···지(智)
십중금계(十重禁戒)↔대승계율(大乘戒律)
불살계(不殺戒)-살생하지 마라
불투계(不偸戒)-도적질을 하지마라
불음계(不淫戒)-음행을 금하라
불망계(不妄戒)-거짓말을 하지 마라
불음주계(不飮酒戒)-술을 마시지 마라
불설죄과계(不說罪過戒)-남의 죄과를 말하지 마라
불자찬훼타계(不自讚毁他戒)-자기를 자랑하고 남을 헐뜻지 마라
불간계(不慳戒)-인색과 탐욕을 버리라
불진계(不嗔戒)-성내는 마음을 버려라
불방삼보계(不謗三寶戒)-불. 법. 승 삼보를 비방하지 마라
이상에 말한 삼취정계(三聚淨戒)와 오계(五戒)와 십중금계(十重禁戒)를 기초로 하여 모든 계법을 제정하신 것인데
그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알아야 하고 힘써 지켜야 할 것은 십악(十惡;십중죄라고 함)과 십선(十善;십선도 또는 십선계라고도 함)이라고 생각 합니다.
십악(十惡)
신삼(身三)
살생(殺生)-생명을 죽이는 죄
투도(偸盜)-도적질하는 죄
사음(邪淫)-부정한 음행을 하는 죄
구사(口四)
망어(妄語)-거짓말로 속이는 죄
기어(綺語)-간사한 말고 꾸며낸 죄
양설(兩舌)-이간붙여 말한 죄
악구(惡口)-욕설을 한 죄
의삼(意三)
탐심(貪心)-탐욕심으로 지은 죄
진심(嗔心)-성낸 마음으로 지은 죄
치심(癡心)-어리석은 사견심으로 지은 죄
십선(十善)
불살생(不殺生)-살생하지 않는것
불투도(不偸盜)-조적질하지 않는 것
불망어(不妄語)-거짓말하지 않는것
불기어(不綺語)-간사한 말로 꾸며대지 않는 것
불양설(不兩舌)-이간붙여 말하지 않는 것
불악구(不惡口)-욕설하지 않는 것
불탐심(不貪心)-탐욕심을 내지 않는 것
불진심(不嗔心)-진심을 내지 않는 것
불치심(不癡心)-어리석고 사견심을 내지 않는 것
이상에서 말한 십악업(十惡業)과 십선(十善)을 대조하여 보면
첫째, 살생(殺生)하는 것이 죄악(罪惡)이 되는 것인데 살생을 하지 않으면 물론 착한 선행이 될 것 이다. 그러나 남의 생명을 죽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걸음 나아가서 죽게 된 생명을 살려주는 것이 더욱 착한 일이 될 것이요,
둘째, 남의 물건을 도적질 않는 것이 물론 착한 일이지만 한 걸음 나아가서 내 물건을 아끼지 않고 배고픈 자에게 밥을 주며 옷 없는 자에게 옷을 준다고 하면 더욱 좋은 보시공덕(布施功德)을 짓게 될 것이요,
셋째, 부정한 사음(邪淫)을 하지 않는 것이 물론 착한 일이지만 한 걸음 나아가서 정당한 음행(淫行)까지라도 멀리하고 청정(淸淨)한 범행(梵行)을 지키게 된다고 하면 수도에 큰 도움이 될 것이요,
넷째,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 물론 착한 일이지만 한 걸음 나아가서 언제든지 진실한 말로써 남을 대하는 것이 자기의 인격을 드러내는 것이요,
다섯째, 남의 비위(脾胃)를 맞추기 위하여 일시적 교언영색(巧言令色)으로 꾸며대는 것은 소인의 행동이라 충언(忠言)이 역이(逆耳)나 이어행(利於行)이라는 말과 같이 일시적 그 사람의 분노를 사는 한이 있을지라도 사람은 언제나 충성되고 정직한 말로써 남의 모범이 되어야 할 것이요,
여섯째,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이간(離間) 붙여 말하며 한 입으로 두말하는 것은 극히 비열한 행동이라 사람은 언제든지 유순(柔順)하고 화합(和合)하는 말로써 남을 용서하고 위로하는 것이 사회생활에 공덕(功德)이 되는 것이요,
일곱째, 자기 마음에 맞지 않는다고 욕을 하며 포악한 언사를 쓰는 것은 추악한 행동이라 말할 것도 없거니와 설사 남이 자기에게 대하여 잘못된 일이 있다 할지라도 부드러운 말로써 가르쳐 주며 한 걸음 나아가서 잘못한 것을 용서하여 주고 원수를 사랑한다는 정신으로써 대하게 된다고 하면 그 사람의 수행은 멀지 아니하여 아공(我空). 법공(法空)의 진리를 체득하게 될 것입니다.
여덟째, 모든 사물에 탐심(貪心)을 내지 않는 것이 착한 일이지만 그 중에도 여색(女色)에 대한 탐애심(貪愛心)을 끊는 것은 심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므로 여색을 대하여 탐심이 일어날 때에는 곧 색신(色身)이 더럽고 부정(不淨)하다는 생각을 하여 끊는 것이 좋습니다. 곧 부정관(不淨觀)을 오래 계속하면 사념처의 진리를 속히 깨치게 될 것이요,
아홉째, 대소사간(大小事間)에 조금만 비위에 틀려도 성을 잘 내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은 곧 자기의 마음이 얼마만큼 얕은가를 남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한 번 성을 냄으로써 신명에 대한 해독은 말할 수 없이 크다고 합니다. 사람은 언제든지 욕되는 일을 참고 평상심(平常心)을 가지고 모든 사물에 대할 것이요, 한 걸음 나아가서 일체중생을 언제든지 불쌍히 보고 자비심(慈悲心)으로 생각하면 마침내 자. 비. 희. 사의 사무량심(四無量心)을 얻게 될 것이요,
열째, 사람은 언제든지 자기 뜻대로 된지 않을 때는 어리석은 마음을 가지고 모든 번뇌망상을 일으키며 억지로라도 지기의 욕심을 채우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나 수양(修養)이 있는 자는 세상만사가 모두 인연법(因緣法)을 된 것을 깨달으매 자연히 취사득실(取捨得失)과 부귀빈천(富貴貧賤)에 관심이 적게 되며 설사 불행히 고통을 받을지라도 남을 원망하거나 타락하기 않ㄴ고 일층 더 분발하여 좋은 인연을 짓는 것이 달인의 용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상에 말한 십악과 십선을 다시 한 번 대조하여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십악업(十惡業) → 십선계(十善戒) → 십선업(十善業)
↓ ↓ ↓
살생(殺生) → 불살생(不殺生) → 방생(放生;죽을 생명을 살려주는 것)
투도(偸盜) → 불투도(不偸盜) → 보시(布施;빈곤한 자에게 보시하는 것)
사음(邪淫) → 불사음(不邪淫) → 범행(梵行;음행을 끊고 청정한 범행(梵行)을 지 키는 것)
망어(妄語) → 불망어(不妄語) → 진실어(眞實語;진실한 말을 하는 것)
기어(綺語) → 불기어(不綺語) → 정직어(正直語;정직한 말을 하는 것)
양설(兩舌) → 불양설(不兩舌) → 화합어(和合語;서로 화합이 되도록 하는 말)
악구(惡口) → 불악구(不惡口) → 유연어(柔軟語;온화하고 부드럽게 하는 말)
탐심(貪心) → 불탐심(不貪心) → 부정관(不淨觀;색신은 더럽고 부정하다고 보는 것)
진심(嗔心) → 불진심(不嗔心) → 자비관(慈悲觀)(모든 중생을 자비로써 보는 것)
치심(癡心) → 불치심(不癡心) → 인연관(因緣觀;세상 만사는 모두 인연법으로 보는 것)
이상에 의하여 보면 십악업(十惡業)에 대한 십선계(十善戒)는 소극적 선행이라 할 수 있으며 방생 보시 등의 십선업(十善業)은 적극적 선행으로써 일층 더 향상에 노력하는 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