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역 '물폭탄'..실종.붕괴 속출(전국종합2보)
기사입력 2008-07-24 17:27 최종수정2008-07-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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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우에 잠겨버린 도로 |
도로 낙석.침수, 국립공원 등산로 통제
항공기 결항, 북한강 수계 댐 수위 조절
(수원.양주.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24일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지역에 최고 242.5㎜의 집중호우가 내린 가운데 배수작업을 하던 주민이 급류에 실종되고 흙더미가 무너져 인부 5명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또 가옥 등 180여 채가 침수되고 도심의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는가 하면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건물의 지붕이 폭우로 주저앉았다.
이밖에 폭우로 일부 항공기가 결항되고 국립공원 등산로도 전면 통제되고 있다.
◇인명피해 = 24일 오전 8시께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용암1리 용암천 상류에서 작업하던 D물산 직원 유모(55) 씨가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유 씨는 이날 공장 내에 빗물 등을 퍼내기 위해 설치된 배수장비의 수중모터가 고장 나 이를 점검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또 이날 오전 10시 59분께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주택가 절개지의 옹벽(높이 3m,폭 2.5m) 일부가 무너지면서 현장을 점검하던 의왕시청 직원 박모(33) 씨와 주민 서모(77.여) 씨 등 5명이 흙더미에 매몰됐다가 30여분 만에 구조됐다.
또 가평군 북면 하천변에서는 행락객 2명이 고립됐다 119 구조대원들에 의해 안전지대로 옮겨졌고, 홍천군 서면 모곡리 청구유원지 잠수교에서 트랙터를 탄 채 급류에 떠내려가던 김모(40) 씨 등 4명도 119대원들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침수.붕괴 =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경기 고양 65가구, 파주 28가구, 김포 20가구, 광주 21가구 등 경기지역에서 반지하 및 저지대 주택 176채가 하수관 역류로 침수됐다.
또 오전에는 인천국제공항 항공화물터미널 내 AACT(Atlas Air Cargo Terminal) 건물의 지붕 일부가 폭우로 주저앉고 철골 벽면 하나가 15도 가량 기우는 사고로 4t 크레인 1대가 파손됐다.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 및 항공화물 피해는 없었지만 준공된 지 3개월도 채 안 된 건물이어서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이날 오전 5시께는 경기 동두천 신천변 인근 도로가, 오전 4시께는 강원 춘천시 사농동 농산물도매시장 인근 농자재 백화점과 인접 도로가 30~40㎝ 가량 침수됐다.
◇도로통제.항공기 결항 = 집중폭우로 낙석이 발생, 차량통행이 부분 통제되는가 하면 항공기 결항도 잇따랐다.
이날 낮 12시 25분께 강원 정선군 남면 문곡리 마차재 인근 38번 국도 도로공사 현장에서 20t 가량의 낙석이 발생해 차량 통행이 부분 통제되고 있으며, 낮 12시께는 원주시 문막읍 반계저수지 인근 328번 지방도에서 20t 가량의 토사가 도로를 덮쳐 통행이 한때 전면 통제됐다.
또 오전 11시 30분께는 춘천시 북산면 청평1리 인근 군도 8호선 도로가 10~15m 가량 침하했고, 인제군 가아리 모 농원 인근 31번 국도에도 3t 가량의 낙석으로 차량 통행이 한 때 통제되고 있다.
오전 3시께 경기 남양주시 국도 46호선 모란터널 앞에서 흙이 도로로 흘러내려 교통이 한때 불통됐다.
이밖에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등 국립공원 내 주요 등산로도 이날 오전부터 입산이 전면 통제되고 있으며 원주~제주 간 대한항공 항공기(KE1851) 1편도 결항됐다.
◇댐 수위조절 = 집중호우로 북한강 수계의 댐들도 일제히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한강수력발전처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팔당댐의 수문 16개를 37.5m 높이로 열고 초당 1만8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또 청평댐과 의암댐은 유입 수량이 점차 늘면서 각각 초당 3천389t과 1천607t을 방류하고 있으며, 춘천댐도 수문 10개를 열고 초당 1천60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강우량은 경기 동두천 242.5㎜, 김포 233.5㎜, 의정부 213.5㎜, 평택 179.5㎜를 비롯해 강원 횡성 230.5㎜, 철원 194㎜, 원주 문막 188.5㎜, 화천 172㎜, 춘천 북산 171㎜, 인제 신남 146.5㎜, 양구 해안 151㎜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경기도 14개 시.군과 강원도 11개 시.군에 각각 호우경보를 발효했으며 내일까지 50~1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한편 각 시.군 등 재해재난 관리본부는 침수 지역에 양수기와 중장비, 인력 등을 긴급 투입해 배수와 피해 복구에 나섰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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