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 (Silmido, 2003)

2011. 6. 25. 오후 2: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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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 (Silmido, 2003)

 

 

 

 

실미도 (Silmido, 2003)

 

기본정보 전쟁, 스릴러, 드라마, 액션 | 한국 | 135| 개봉 2003.12.24
 
감독 강우석
 
출연 설경구(강인찬 - 684부대 제3조장), 안성기(최재현 준위), 허준호(조 중사)... 더보기
 
등급 국내 15세 관람가   

 

사운드 트랙 실미도 OST

 

줄거리

 

684 북파부대 | 이름도 없었다... 존재도 없었다... 살려둘 이유도 없었다! | 32년을 숨겨운 진실... 이제는 말한다!

{영화 <실미도>는 1968년 창설된 ‘실미도 684부대’에 관한 영화이며, 영화 속 훈련병들의 출신 성분이나 상황 설정이 과거 혹은 현재의 북파공작부대나 북파공작원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북으로 간 아버지 때문에 연좌제에 걸려 사회 어느 곳에서도 인간대접 받을 수 없었던 강인찬(설경구 분) 역시 어두운 과거와 함께 뒷골목을 전전하다가 살인미수로 수감된다. 그런 그 앞에 한 군인이 접근, '나라를 위해 칼을 잡을 수 있겠냐'는 엉뚱한 제안을 던지곤 그저 살인미수일 뿐인 그에게 사형을 언도하는데... 누군가에게 이끌려 사형장으로 향하던 인찬, 그러나 그가 도착한 곳은 인천 외딴 부둣가, 그곳엔 인찬 말고도 상필(정재영 분), 찬석(강성진 분), 원희(임원희 분), 근재(강신일 분) 등 시꺼먼 사내들이 잔뜩 모여 있었고 그렇게 1968년 대한민국 서부 외딴 섬 '실미도'에 기관원에 의해 강제차출된 31명이 모인다.

  영문 모르고 머리를 깎고 군인이 된 31명의 훈련병들, 그들에게 나타난 의문의 군인은 바로 김재현 준위(안성기 분), 어리둥절한 그들에게 "주석궁에 침투, 김일성 목을 따 오는 것이 너희들의 임무다"는 한 마디를 시작으로 냉철한 조중사(허준호 분)의 인솔하에 31명 훈련병에 대한 혹독한 지옥훈련이 시작된다.

  '684 주석궁폭파부대'라 불리는 계급도 소속도 없는 훈련병과 그들의 감시와 훈련을 맡은 기간병들... "낙오자는 죽인다, 체포되면 자폭하라!"는 구호하에 실미도엔 인간은 없고 '김일성 모가지 따기'라는 분명한 목적만이 존재해간다.

  {조국의 부름에 목숨을 걸고 응답한 청년 기간병들과 분단 조국이 내몰았던 사지의 땅에서 자기 자리를 찾기 위해 울부짖으며 죽어간 서른 한 명 훈련병들의 영혼 앞에 이 영화를 바칩니다}

 

 

영화를 잘 보지 않는 내가, 친구 따라 강남가는 식으로 '실미도'라고 붙여진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영화관에 갔다.

이미 매진이 되어 3시간 후에나 시작되는 마지막회 영화를 보기 위해 기다리면서, 이 큰 영화관의 그 많은 다른 영

화를 왜 안 보고 꼭 그 영화를 기다려야만 하는지 궁금해 하면서, 그래도 기다려야 한다는 친구들의 마음을 헤아려,

하릴없이 3시간을 버틴 후 그 마지막회 '실미도'를 보았다. 영화는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 이

영화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었던 나는 이 영화가 내가 아주 '반공적으로' 기억하고 있던 한 사건에 대한 단순한 이

야기인 것으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그 단순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사형장으로 이끌려가는 설경구의 아픈 눈망울과

마주치면서 곧바로 내 삶의 한 부분으로 다가왔고, 허준호의 차디찬 호령과 맞물리면서 내 삶의 피할 수 없는 심각하

고도 차디찬 기억의 이야기들로 전환되었다. 그래서 나는 곧바로 '684부대'원들이 되어 그 훈련에 참가할 수 있었다.

 

이미 70년대 말 하사관 학교에서의 6개월 훈련과 자대 배치 후 잠시 동안 삼청교육대를 담당했던 기억은 나로 하여금

그 깊이 묻어두고 싶었던 젊은 날의 아픈 추억을 이끌어냈다. 내가 살기 위해 다른 친구를 향해 내리뻤던 주먹도, 철조

망 아래로 누워 기면서 듣던 총소리도, 외줄타기에 몸서리치던 기억도 모두 다 생생한 기억으로 살아났다. 그들은 아마

도 내가 치른 기억보다는 훨씬 더 했겠지만, 막내로 곱게 자라 대학생이 되어 군대에 갔던 나는 그들이 느꼈을 만한 지

독함과 두려움과 한계상황을 모두 다 느낄 수 있었다. 정말로 그 영화는 내 아픈 체험을 모두 다 살려놓았다.

 

이름만 들어 잘 모르지만 강우석 감독도 나와 비슷한 체험을 가진 사람임에 틀림없었다. 그 지독하고 쓰레기 같았던 사

람들, 그러나 그 훈련은 그들을 목표에 충실한 애국자들로 만들어 놓았을 것임에 분명했다. 대학생으로서 때로는 데모에

참가하여 눈도 부라려 보고 돌도 던져 보았지만, 많은 시간을 낭만과 권태, 술과 잠으로 보내며,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

간도 일정치 않고 흐느적거리며 살았던 내가, 6개월의 훈련 후 진정한 대한민국 육군하사가 되어 부모님께 거수경례를 하

던 것을 생각하면, 그 훈련은 그들을 애국심에 불타는 젊은 용사들로 만들어 놓았음에 분명했다. 그래서 김일성을 잡으러

간다는 말에 그들은 애국심으로 들떴고, 쓰레기 같은 나도 조국을 위해 할 일이 있다는 사실에 흥분했을 것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다. 기억조차 하고 싶지 않은 지독한 훈련과정을 통해 그들은 그 순간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군인으로 거듭났을 것

이다.

 

그들의 그러한 착각은 사태를 어렵게 만들었다. 나도 80년 광주에 갈 뻔한 적이 있었다. 그 전날 우리는 실탄까지 지급 받았

고 광주 외곽에 배치된다는 소문을 들었었다. 그 때 우리는 영광스러운 참전이라는 소리를 들었고, 그 때 조국을 위해 몸을

바친다는 흥분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우리 부대는 광주로 가지 않았고, 그래서 착각이 실천되지 않은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광주의 진실을 안 후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고마워했다. 그런 착각이 그들 속에 내재되어 있었던 것을

나는 느꼈다. <아! 자랑스러운 대한의 용사! 대한민국은 내 조국이며 내가 지켜야 할 나라, 나는 그 최일선의 용맹한 전사!>

그들에게는 그러한 자부심과 자랑이 있었다. 그들에게는 범죄 기록의 말소와 같은 현실적 이유보다는 그러한 뿌뜻한 마음이

그들의 사고와 행동의 표준이 되어 있었다. 그 때문에 자신들이 버려졌다는 사실을 안 그들의 실망감은 엄청났을 것이고 조국

에 대한 배신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들이 더러운 배신감에 몸을 떨고, 도망보다는 청와대로 향했던 순진한 마음

을 나는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들을 향해 총뿌리를 겨눈 실망스런 조국을 보고 그들이 스스로 자폭할 수밖에

없었던 사실도 공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영화를 보면서 줄곧 눈물을 흘렸다. 그들이 느꼈을, 이제야 사랑하게 된 조국이

자신을 저버리는 모습을 보고 느꼈을 그들의 아픔과 서러움 때문에 나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정말로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나는 내가 그들에게 미안함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준 이 영화의 제작자와 감독, 그리고 그 역할을 너무나 훌륭하게 연기해

준 배우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만약 그들이 없었다면, 나는 나보다 훨씬 치열하게 살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 '684부대원'들과 같은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고, 그들의 희생 속에 나의 지금의 편안함과 행복이 유

지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야말로 우리의 살아있는 역사이고, 우리들의 위대한 자산

이며, 너무나 뿌듯한 우리들의 자랑이라고 생각하며, 그들에게 진심으로 심심한 감사와 헌사를 바친다.

 

글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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