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에서(단상).

2008. 5. 30. 오후 7:48:13

글자

          
                      계곡에서(단상).


                          사람들은  흔히                
                          물이 맑으면
                          고기가 모여들지 않는 것 같이
                          사람도 너무 맑으면 
                          그 곁에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 말의 속내가
                          피할 수 없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적당히 흐려 있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것이고
                          아울러 힘든 세상 헤쳐나가기 위한 임시방편으로써
                          옳지 않은 일도 할 수 있는
                          그러한 융통성이 필요하다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되도록 맑을수록 좋다는 생각이 든다.
                          어둠이 빛을 이겨낼 수 없듯
                          흐림이 맑음을 이겨낼 수 없거니와
                          삶에 있어서                                                                          
                          예외가 원칙이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흙탕물이 들어와도                           
                          함께 흘러가면서 다시 맑아지며                         
                          세상 만물의 생명을 지탱해 주는 늘 깨어있는 물처럼                      
                          맑은 마음은  
                          모든 것이 경제논리로 따져지는 沒價値의 현상 속에서
                          우리들 스스로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게 할 뿐만 아니라
                          그 세상에 삶의 가치를 부여하고 지탱해 준다.
                          맑은 물 속에서는
                          깨끗한 고기가 살기 마련이고
                          맑은 마음의 샘물에서는
                          惻隱, 羞惡, 辭讓, 是非之心이 솟아나오기 마련이다.
                                                                                                  
                          계곡을 
                          흐르는 물이 
                          자꾸 맑아지라 한다.

                            
                              이레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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