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 가을은 잘 보내셨는지요,
저희 본당도 성탄제 준비로,
회의가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멋진 성탄제로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길 빌며,
어느 수사님이 알려주신 시를 올립니다.
새 시험지
수업이 끝날 무렵에
한 소년이 떨리는 입술로
내 책상으로 다가왔었다네
"선생님, 제게 새 시험지를 주실 수 있겠어요?
이 시험지를 망쳐 버렸어요."
나는 온통 때묻고 얼룩진 그이 시험지를 받고,
그에게 조금도 때묻지 않은 새 시험지를 주었지
그리고 지친 그의 마음을 향해
미소를 지어주며,
"자, 이번엔 더 잘해 보렴!" 하고 말했다네
한해가 끝날 무렵에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나아갔었다네
"주님, 제게 새로운 한해를 주실 수 있겠어요?
이 한해는 망쳐버렸어요."
그 분은 온통 때묻고 얼룩진 나의 한해를 받으시고
나에게 조금도 때묻지 않은 새로운 한해를 주셨지
그리고 지친 나의 마음을 향해
미소를 지어 주시며,
"자, 새해엔 더 잘해 보렴!" 하고 말씀하셨다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