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엽서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가을이 무르익어가는군요.
아이들에게 우리가 나누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내가 어린이였을 때
많이 알려주시는 선생님께 배운 것 보다
많이 사랑해 주신 선생님께 배운 것이
더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주일미사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순교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이들은 점점 교회에서 멀어지는 현실에서
열심히 교회로 오는 아이들에게
내가 줄 수 있는 사랑의 표현은 무엇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