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7동] 가을엽서

2000. 11. 2. 오전 9:29:54

1
글자

 

    가을 엽서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가을이 무르익어가는군요.

 

아이들에게 우리가 나누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내가 어린이였을 때

많이 알려주시는 선생님께 배운 것 보다

많이 사랑해 주신 선생님께 배운 것이

더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주일미사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순교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이들은 점점 교회에서 멀어지는 현실에서

열심히 교회로 오는 아이들에게

내가 줄 수 있는 사랑의 표현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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