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또/도서] 괭이부리말 아이들

2002. 1. 16. 오전 2: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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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괭이부리말 아이들

김중미 지음 / 송진헌 그림

창작과비평사

 

(MBC특별기획’책을읽읍시다’선정도서)

(현재 베스트셀러 1위)

 

이 책은 인천의 빈민촌 ’괭이부리말’이라는 곳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어렵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베이지색 톤으로 잔잔하게 엮어가는 소설입니다.

작가는 감동을 주기의해 애쓰지도 않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안타까움도 넣지 않았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물 흐르듯 이야기를 진행시켜갑니다. 그렇다고 느끼는 것이 없냐구요? 절대로 그렇지는 않습니다. 책을 읽는 짧은 시간동안 소설의 주인공들의 곁에 내가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숙자와 숙희 쌍둥이는 옆집에 사는 아이들이 되고 행실이 나쁜 동수는 친구처럼 느껴집니다. 너무나도 있는 그대로의 표현이기에 처음에는 밋밋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책장을 덮고 났을때는 모두가 나의 이웃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분량도 그리 많지 않기때문에 맘만 먹으면 한시간이면 뚝딱 읽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리 바람직하진 않을것 같습니다. 야금야금 아이들의 불행한 삶 속에 숨어서 희망을 찾아가는 모습을 훔쳐보는 편이 조금더 그들을 이해하기 쉬운 방법이라 생각되니까요. 조금씩 읽고 많이 생각하면서 보시길 바랍니다.

이 책을 읽으면 눈물은 나지 않습니다. 가슴이 마구 요동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눈물이 흐르는 감동이나 가슴 뛰는 격함보다도 강렬한 마음 한구석의 파랑이 느껴질 겁니다.

요즘 영화나 공연을 보느라 책을 많이 소흘하게 변한 제 자신이 조금 부끄러울 정도로 좋은 책을 만났습니다. 베스트셀러는 괜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과 함께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라는 부탁으로 글을 이만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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