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1. 관심법을 이용하라.
이 방법은 궁예, 아니 구라를 이용하여,
앉아있는 승객들의 종착지를 미리 읽어내는 관심법의 일종으로서,
특히 자고있는 사람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전술이다.
(흔히들 자고있는 사람은 다른사람보다 먼곳까지 가려니 생각하는데...
천만에, 그렇치않다. 지난해 서울시 전철승객 갤럽 조사에 의하면,
자고있는 사람이 그렇치않은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뇌활동량과
잔대가리가 필요했다는 연구결과가 그 속사정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친구와 함께 전철을 탄 후, 자고있는 사람 앞에 가서 선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다가 약간 톤을 높혀 친구에게 묻는다.
" 이번 역이 어디야? "
이때 친구는 다소 놀라는 척, 하지만 이렇게 대답을 한다.
" 엇? 벌써 동대문 운동장이네? "
물론 동대문 운동장이 아니다. 동대문 운동장이 약 대여섯 정거장 정도
남았을때 이렇게 대답해야 한다.
이때 자던 사람이 깜짝 놀라서 밖을 내다보면, 얼마 안가서 내릴 사람이고,
전혀 무감각하게 그냥 자고있으면, 대상을 잘못 골랐다. 빨리 자리를 옮겨라.
암튼 이 전술은, 그날 운빨에 따라 동대문 운동장이라고 말하자마자
자고있던 사람이 놀라서 헐레벌떡 튀어나가는 횡재수도 있지만,
부정부패로 인해 한자리 차지했다는 주위의 따가운 눈총과 도덕적 질타를
감내해야만 하고, 또한 실패했을 시, 실없는 넘이되는 위험부담이 있다.
2. CF를 인용하라.
일단 친구와 전철을 탄 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앉아있는 경로석 쪽으로
다가간다.
친구가 먼저 이렇게 말한다.
" 여기 어때? "
난 이렇게 말한다.
" 우리자리가 아니자너. "
그말이 끝나자마자 손잡이 바에 매달려 턱걸이를 한다.
힘이 남아돌면 매달리기로 종목을 바꿔도 좋다.
그리고 내려오면서 허리를 삐끗한다.
여기까지는 모 cf와 같다. 허나 그 다음은....
아프다고 소리를 빽빽 지르며 바닥에 떼굴떼굴 굴러라.
그 모습을 보고 측은함을 느낀 할아부지나 할무니가 손주들 생각이 나서
자리를 양보해 주실지 모른다.
물론 이 전술은 연기력만 따라준다면 성공률이 아주 높다.
허나 그 cf를 한번이라도 본 할아부지 할머니가 있다면,
노인네 희롱한다고 박달나무 지팡이로 뒤지게 맞을지두 모른다.
3. 애인을 이용하라.
이 방법은 별다른 잔대가리가 필요없다.
애인에게 약간의 창백한 표정만 짓고 있으라고 한 후,
적절한 상대를 골라 정면승부를 벌인다.
" 저...제 와이프가 임신중이라 몸이 상당히 불편함다. 양해를 좀...."
정중하게 부탁을 한다면, 특별히 싸가쥐가 부재중인 상대만 아니면 충분히
성공하리라 예상된다.
단, 애인의 배를 보고 의혹을 가진 혹자가 임신 몇개월이냐고 질문을 했을때
이렇게만 말하지마라.
" 두 시간짼데여... "
4. 운전실을 이용하라.
이 방법은 그날따라 앉아있는 승객들의 승부욕이 투철하거나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을때 써먹는 다소 파격적이고 획기적인 전술로서......
일단 전철을 타면 맨 앞칸 또는 뒷칸에 있는 운전실로 간다.
운전실에 노크를 한다. 안열어주면 열어줄때까지 계속한다.
문이 열리면, 들어가면서 격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는듯
운전기사 아자씨한테 이렇게 말하라.
" 아빠! "
아자씨야 물론 놀라겠지만..고삐를 늦추지말고 계속하라.
" 아빠, 놀라셨죠? 저두 이렇게 아빠를 찾아오리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그냥 매일마다 먼발치에서 쳐다보기만 했는데...제가 워낙 아빠를 보구싶어
하니까 엄마가 한번 가보라고 허락을 해주셨어요.
(친구보고) 뭐해 임마? 인사하지 않구 "
" 첨뵙겠슴다. 말씀 많이 들었슴다 "
물론 이러면서 둘은 옆 보조의자에 슬쩍 걸터앉는 것을 잊지마라.
이때 기사 아자씨는 너무나 기가막히고 황당한 나머지 말이 잘 나오지 못할
것이다. 그때를 놓치지말고 옆에 있는 보조기사를 한번 힐끔 쳐다보고는
이렇게 말하라.
" 아빠 입장 곤란한거 알아요 저두. 근데..정말이지 너무 보고 싶었어요.
(감격을 삼키며 친구에게) 너 지금 내 기분알지? "
" (말없이 끄덕끄덕) ......"
물론 이 전술은 기사 아자씨의 과거행각이 성패에 큰 작용을 하며....
또한 그에 따라 여러가지 반응이 나올 수 있다.
과거가 좀 다사다난 했던 사람이라면..잠시 기억을 더듬으며...
" 그럼 혹시 니가......? " 아니면 다급히 말을 회피하며...
" 여긴 좀 그러니까 일단 가서 얘기하지. "
하고 나올 수도 있다.
허나 이때 중요한건, 상대가 어떻게 나오던 그대로 물러서지말고 최대한
쭈삣쭈삣하며 시간을 끌라는 것이다.
게기는 정도에 따라 끝까지 앉아서 가느냐 아니면 몇정거장 밖에 못가느냐가
정해진다.
단, 과거가 청렴한 상대를 잘못 선택하면, 공무방해로 인해 지하철 수사대에
압송될 위험이 있으니 각오를 여느때보다 단단히 하는게 좋다.
5. 최후의 방법을 이용하라.
이 전술은 말그대로 지금까지 제시한 것들이 하나도 먹히지 않았을때
배수의 진을 치고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전술이다.
이 전술이야말로 필자는 성공률 100% 를 자신하며,
또한 치명적인 단점이나 위험부담도 전혀없으며, 상황에 따라 용돈까지도
취득할 수 있는...그야말로 금상첨화의 전술이라 감히 자부한다.
빨리 말해달라구?
알았다.
걍 바닥에 신문지깔고 앉아서 가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