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번째 난장이

2001. 11. 17. 오후 11:40:09

글자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저는 산 너머너머에 사는

 

일곱번째 난장입니다

 

 

 

아름다운 백설공주가 우리집을 찾았을때

 

앉았던 의자도

.

.

일곱번째 난장이 저의 것 이었구요

 

 

 

그녀가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먹었던 스프도

.

.

일곱번째 난장이 저의 것 이었구요

 

 

 

그녀가 나쁜 마녀의 꼬임에 넘어가서

 

문을 열어주고 숨이 막히는 코르셋으로

 

쓰러져 있을 때 제일 먼저 달려가서

 

그녀의 코르셋을 풀어 준 것도

.

.

일곱번째 난장이 저였구요

 

 

 

그녀가 나쁜 마녀의 독이든 빗으로

 

머리를 빗고 쓰러져 있을 때 제일 먼저

 

달려가서 빗을 빼내 던져 버린것도

.

.

일곱번째 난장이 저였구요

 

 

 

그녀가 나쁜 마녀의 독이 든 사과를 먹고

 

숨을 멈추었을때 하루종일 그녀의 곁을

 

지키면서 목놓아 울었던 것도

.

.

일곱번째 난장이 저였구요

 

 

 

왕자님이 오셔서 그녀를 데려 가겠다고 했을때

 

그녀는 우리들의 공주님이라고...

 

울면서 안된다고 말리던 것도

.

.

일곱번째 난장이 저였구요

 

 

 

기어이 친구들이 왕자에게 건네 주었을때

 

짧은 다리로 숨이 헉헉 차오르도록

 

따라 쫓았던 것도

.

.

일곱번째 난장이 저였구요

 

 

 

더이상 왕자를 따라 잡을수 없게 되자

 

그녀를 마지막으로 보기위해 나무위로

 

올라 갔다가 휘청 떨어진 것도

.

.

일곱번째 난장이 저였구요

 

 

 

그 바람에 덜컹 유리관이 움직이고

 

그녀의 목에 걸린 독사과가 튀어나온 것도

.

.

일곱번째 난장이 저 때문이 였구요

 

 

 

오랜 잠에서 깨어난 그녀가

 

"나를 구한 분은 누구신가요?"

 

하고 물었을때 차마 초라한 작은 몸으로

 

나서지 못하고 못나게 움츠렸던 것도

.

.

일곱번째 난장이 저였어요

 

 

 

지금도 사람들은 가끔씩 산 너머너머에 사는

 

일곱 난장이들의 노래를 부릅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공주를 사랑했던

 

일곱번째 난장이를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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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누구의 일곱번째 난장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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